명절이 되면 고향을 찾는 것이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풍경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는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3만여 탈북민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통일만이 고향 땅을 밟을 유일한 길일 테지만,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한 교회는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교회 안에 작은 통일을 이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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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댄동산교회는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교제하며, 남북 통일을 위해 매주 기도하는 교회다.ⓒ뉴스미션 |
남북 청년 반반씩 구성…매주 함께 어울려 물댄동산교회(담임 조요셉 목사)는 남북 청년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회로 유명하다. 예배 때마다 한반도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한 공동체를 이뤄 서로의 삶을 나눈다. 성도의 70%가 청년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이 탈북민이다.
북한을 떠나온 기독청년들이 물댄동산교회를 찾는 이유는 교회 안에 진실된 섬김과 지속적인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탈북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았던 만큼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를 갖던 이들도, 담임목사와 성도들의 한결 같은 모습에 감동을 받고 마음의 문을 연다.
한 탈북민 성도는 “교회에 나왔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삶에 대해 궁금해 하며 관심을 갖고 다가오는 모습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함 없는 마음과 행동에 모든 게 진심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뒤늦게 목회를 시작한 조요셉 목사는 경찰대학에서 연구부장을 역임했고, 공산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자타 '북한 통'이었다. 그러나 북한을 연구하면서 생각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실제로 남한사회에 와있는 탈북민들을 접하면서 느낀 그들의 모습은 괴리감이 컸다고 말한다.
"사회주의 사람들은 순박하고 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들이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으며 사람들에 대한 마음을 닫아버린 거였어요. 배신도 배신이지만 이곳에 와서 도움을 준다는 교회 역시 입으로는 '사랑한다' 말하지만 교회 밖에 나가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에 실망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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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요셉 목사ⓒ뉴스미션 |
"남북 청년 함께 '통일의 선봉대' 될 것”조 목사는 이러한 탈북민들의 마음을 깨닫고, 정말 탈북민들을 품는 교회, 진정으로 하나되는 교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물댄동산교회는 모두가 가족이에요. 저는 '가족 같은' '가족처럼'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사랑한다면 실제로 가족이 돼야 하죠. 이곳엔 탈북민이기에 느끼는 어떠한 소외감도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한 가족이란 믿음과 신뢰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는 매주 예배에 앞서 성도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가며 안부를 묻는다. 물론 성도가 많지 않아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조 목사의 한 영혼 한 영혼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담임목사의 이 같은 행동에 자연스럽게 성도들도 서로의 삶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예배 후 갖는 식사 시간은 가장 좋은 나눔의 현장이 된다.
이밖에 매주 조별 모임 시간엔 함께 말씀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느낌, 간증을 나누고, 남북 통일과 한반도의 복음화를 위해 손 잡고 기도하는 시간도 진행된다. 물론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다.
조요셉 목사와 물댄동산교회는 '통일의 선봉대'가 되겠다는 비전을 품고 날마다 북한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조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반도의 통일과 복음화를 예비하시기 위해 미리 보내신 탈북민들을 보내셨다”며 "한반도 통일이 분명 이들의 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물댄동산교회가 교회 안에 이룬 작은 통일이 진정한 남북 통일로 이어질 그 날을 기대해본다.
==자료출처 뉴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