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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요즘은 동네마다 천변을 잘 정돈해서 운동코스로 사용한다, 우리 동네 운동코스 천변은 한강(팔당)으로 연결되어 있다, 상류 쪽은 남한산성 아래 동네다. 우리 집에서 딱 30분 거리다, 왕복 한 시간거리니 내게 딱 맞는 코스다, 천변에는 잔디와 한해살이 꽃을 를 둑방에는 메소포티아 나무, 매실나무와 감나무 걷기 운동을 하는 이들이 눈과 마음이 즐겁게 한다. 잔디 사이 사이에 클로버가 자란다. 네 잎 클로버를 일부러 찾으려고 하면 잘 띄지 않는데 어제는 네잎 클로버를 오십개 도 넘게 땄다. 네잎 클로버를 딴 곳을 자세히 살피면 두 세개는 더 찾을 수 있다. 상류끝에서 네잎 클로버 다섯장을 땄고, 되짚어 몇 발자국 와서 네장을, 도합 아홉장이나 땄다. 보물인양 시들지 않게 칡잎사귀에 싸들고 걸으면서도 내 눈은 클로버 무더기를 살핀다.
다섯잎짜리 클로버를 발견했다, 다 섯잎은 따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내 마음이 따불로 행복했으니따블행운이 맞지 싶다.
네잎 클로버도 돌연변이 일 텐데,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인 것도 사이사이 연한 연두빛이 완연한 것도 있다. 내가 아는 생물학적 단어 하나, 엽록소 부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봤다.
대부분, 아니 거의가 네잎 클로버는 세잎 클로버보다 잎이 작다. 한 줄기를 통해서 셋이 나누던 양분을 넷이서 나누니 그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다섯잎 클로버, 또 네잎 클로버, 그 중에도 성한 것, 벌레 먹은 것, 두번의 변형질로 바뀐 단풍색이거나 연한 연두빛을 띈 것, 모두 세어보니 쉰 한개가 넘는다. 행운이 데굴데굴 굴러 들어 올 거 같은 환희로 두어시간 행복했으니 진정 행운이다. 그 행운은 오늘까지( 어제 두 권의 책갈피에 넣어 둔 것을 꺼내 정리하고 사진도 찍고 다시 한 권의 책갈피에 넣어 둠) 이어지고 있으니, 이 또한 따블 행운이라고 말하고 싶다. 빈둥지 중후군으로 가슴이 텅 빈 듯 허전한데, 이런 일로 네 다섯시간 행복으로 둥당대는 가슴이었으니, 네잎 클로버도 다섯잎 클로버도 분명 행운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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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옥님,
환각의 상태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축복의 순간이었음을 알아차리셨군요.
네잎 다섯잎 변종 된 클로버를 대하며 저에게도 환각이 일어나네요.
마치 행운이 전달 되는 그런 기분 말입니다요.ㅎ ㅎ ㅎ.
찍는 솜씨, 쓰는 솜씨, 올린 솜씨 단연코 솜씨의 베스트입니다.
울님들 카페에 들어와 보면 이 순간 절로 복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할매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갑수형님, 환각이라고 하셨나요? ㅎㅎㅎ
차갑수님의 댓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 네잎클로버를 찾았을때 느끼는 희열 살면서 분명 그런 순간들은 행복했으니까요.
그래요,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그 순간은 많이 행복했어요.남들 눈에 별것 아닌 작은 것에 행복 할 수 있는 허름하지만 소박한 내 정서를 사랑한답니다.
풀밭에 작은 새처럼 쪼그리고 앉아 풀잎 위로 지나가는 바람의 손끝을 헤아리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제 눈으로만 감상하며 풀밭을 지납니다. 바람이 세잎과 세잎을 엮어 여섯잎의 크로바가 보입니다. 이수옥님이 전해준 행운 고루고루 퍼져 저도 즐겁게 월요일을 시작합니다.
네잎 클로버를 따면서 유회장님을 생각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 머리맡에 놔 두고 간간히 펼쳐보는 나비1 나비3 시집을 펼치고 클로버 사진찍기 횽내 냈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ㅎㅎ
ㅎㅎㅎ 전에 찍었던 사진을 다시 열어보며 연 김에 올립니다. 이수옥님 때문에 오늘은 행복 또 행복합니다. 꽃잎처럼 물 위에, 꽃꽂이도 해보고, 결국은 책갈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