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꽃 어우동
-(아침마다 쓰는 즉흥 노래 시 54)
전산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겠지
바람은 꽃 향기를 업고 어디론가 흘러가고
사랑이 고픈 누군가 그 바람을 앞세우고
주인 없는 이 꽃을 찾아오겠지
꽃이란 혼자면 왜 그리 심심한지
봄바람 불어도 낙엽이 날려도
가까워지는 발소릴 기다리는데
서리가 내리는 날부터 꽃은 외로워
바람 불면 날아오던 내 사랑들
하염없이 기다려도 오지 않는 걸
사랑은 허구한 날 기다리는 거라지만
유난히 가슴이 허전한 이 꽃은
서리 오고 하루 가면 봄이라면 좋겠는데
찬바람 불면 그날부터 두려워
아무 향기도 없는 내논 꽃이 될까 봐
꽃이 피면 날아오던 그 사랑들
기다려도 내다봐도 오지 않을까 봐
슬픈 계절은 왜 생긴 건지
빈 가슴 달래지 못해 목마른 이 꽃이
미처 떠나지 못한 나비처럼
비틀거리는 아무라도 손을 잡고
쓸쓸한 방으로 들어가야 할까 봐
아, 어우동
주인 없는 꽃
*누군가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의 그림과 그림 속의 글 '어우동 주인 없는 꽃'을 보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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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우님 노래말 일기장
주인 없는 꽃 어우동
전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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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8 08:3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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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때론 주인 없는 꽃이 되고 싶은 여심이여~
아, 그렇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