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법(九部法)과 십이부경(十二部經)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구부법(九部法, 九部敎法)은 구부교법(九部敎法), 구분교(九分敎), 구부경(九部經)이라고도 부릅니다. 구부법(九部法)이란 명칭(名稱)은 문헌(文獻)에 따라 조금씩 차이(差異)가 있지만, 법화경(法華經)의 방편품(方便品)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첫째, 수다라(修多羅)는 산문체(散文體)로 설한 것으로서 경(經), 계경(契經)이라고 합니다.
둘째, 가타(伽陀)는 운문체(韻文體)로 설한 것으로서 게(偈)라고 음사하기도 하고, 게송(偈頌), 풍송(諷頌)이라고도 합니다.
셋째, 본사(本事)는 부처님과 제자(佛弟子)들의 과거(過去)의 인연(因緣)을 설한 것을 말합니다.
넷째, 본생(本生)은 갖가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前生)의 이야기를 설한 것입니다.
다섯째, 미증유(未曾有)는 부처님의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신통력으로 행하신 갖가지의 불사(佛事)들을 설한 것입니다.
여섯째, 인연(因緣)은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뵙고, 설법(說法)을 듣게 된 갖가지 중생들의 모든 인연(因緣)을 설한 것입니다.
일곱째, 비유(譬喩)는 갖가지의 비유(比喩)를 들어 공교(工巧)한 방편(方便)을 사용(使用)하여 수승한 변재(辯才)로 가르침을 알기 쉽게 설한 것입니다.
여덟째, 기야(祇夜)는 산문체(散文體)로 된 것을 다시 운문체(韻文體)의 형식(形式)으로 거듭하여 설한 것으로, 응송(應頌) 또는 중송(重頌)이라 합니다.
아홉째, 우파제사(優婆提舍)는 묻고 답하는 교리문답(敎理問答)의 형식(形式)으로, 논의(論議)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구부경(九部經) 가운데 소승구부(小乘九部)를 풀어 설명하였습니다.
대승구부(大乘九部)는 위의 소승구부(小乘九部) 가운데 인연(因緣), 비유(比喩), 우파제사(優婆提舍)를 빼고, 자설(自說), 방광(方廣, 대승방등경전), 수기(授記, 미래 세상에 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하신 것)를 더한 것입니다. 소승구부(小乘九部)와 대승구부(大乘九部)를 합하여 십이부경(十二部經)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