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入敎六十周年有感 (입교육십주년유감)
- 교회출석 60주년에 즈음하여
隣 友 勸 言 禮 拜 同
인 우 권 언 예 배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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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 年 初 見 敬 天 童
소 년 초 견 경 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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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친구가 교회가서 예배드리자 해
처음으로 하나님 섬기는 아이들 만났네
山 村 敎 會 雖 非 大
산 촌 교 회 수 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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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 校 賢 師 善 導 蒙
주 교 현 사 선 도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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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산골 교회가 비록 크지 않았지만
교회학교의 선생님들 잘 이끌어 주셨네
자작 칠언 배율시의 앞의 4구절이다.
뒷집에 살던 같은 5학년 친구 정화식 君이 이 시 첫 구절의
'隣友'이다.
1961년 7월 하순 어느 날, 뒷집에 살던 같은 반 '화식'이가
나에게 여러 차례 교회에 가자고 권유하였다.
나는 처음에는 거절하면서 "너나 가라"며 일축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그 뒤로도 내게 가보자고 권하였다. 나는 번번이
거절만 하기가 좀 미안해 이 친구를 따라서, 동네 예배당에
첫 발을 들여 놓은 것이 1961년 7월 하순의 어느 날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나와 교회의 인연이 내 일생을 따라 다니게
될 줄을 그 때는 몰랐다. 하도 친구가 권하니 마지못해 한번
가 주고 그만 두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처음 가 본 허름한 시골교회가 내 맘을 끌었다.
그러면서 교회가는 날이 자꾸 기다려지는 것이었다. 그 후로
나는 교회 다니는 착실한 학생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시를 2020년 노량진교회 장로 시무은퇴를 앞두고 만들어
보았다. 1961년 7월 이후의 60년 가까운 세월이 그처럼 물이
흐르듯 흘러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