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뽀리뱅이(박조가리나물)
뽀리뱅이는 농촌의 터주식생을 대표하는 잡초 가운데 하나다. 전형적인 서식처는 농촌 들녘의 밭 근처다. 해발고도가 낮은 구릉지 이하의 어떤 곳에서도 흔하게 관찰된다. 밭 흙에 점토와 같은 세립질(細粒質)이 섞여 있는 입지라면 절벽 바위틈바구니에서도 산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항상 적절한 수분환경조건이라면 활기차게 산다. 수분스트레스가 있거나 과도하게 습한 땅에서는 살지 않는다. 뽀리뱅이는 따뜻한 모퉁이를 찾아서 사는 편으로, 추운 지방에서라도 온화한 구석이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 산다.
가을에 발아해서 로제트 잎으로 겨울을 지내는 해넘이한해살이풀이다. 뿌리에서 난 잎이 로제트를 만들면, 그와 동시에 꽃차례가 만들어지고,
1년 내내 꽃을 반복해서 피운다. 반복생식1년초이다. 광합성이 가능한 환경조건이라면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꽃이 핀다는 뜻이다. 자식 농사에 진력을 다하는 전형적인 한해살이 잡초의 특기다.
처음에는 꽃대가 한 포기에 1개씩 돋아난다. 그러다가 얼마 후 부터는 한 포기에 여러 대가 솟아나고, 그 끝에 우산을 펼친 것처럼 우산모양꽃차례로 꽃 핀다. 줄기를 자르면 속이 비어 있고, 그 상처에서 흰 유액이 나온다. 식물의 이런 유액은 대부분 이차대사산물로, 자신을 초식자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어물질이다.
뽀리뱅이는 아주 연약한 잡초로 쉽게 상처받고 잘 뽑히는 편이다. 그렇지만 땅속 종자은행에서 한 포기 한 포기씩 돋아나기 때문에 뽑아내도 끝이 없다. 가끔 모여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이 한 포기다. 마당 구석에서 개미들이 뽀리뱅이 뿌리 근처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흔히 본다. 뽀리뱅이가 사는 땅은 공기가 잘 통하고, 흙이 보드라우며, 그 속에 다양한 잡초들의 종자가 풍부하게 섞여 있고, 거기다가 뽀리뱅이 뿌리에서 난 잎이 빗물을 막아주고 초식자를 포함한 침입자들의 출입을 막아주는 효과 때문이다.
뽀리뱅이는 19세기 미국 식물학자(R. A. Young)의 이름에서 유래하는 융기아속(Youngia)으로 식물도감에서는 맨 앞에 자리하든지 맨 뒷부분에 배치되는 쌍떡잎식물의 국화과다. 여윈열매(瘦果)에 붙어 있는 관모(冠毛)가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한 조각씩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부터 인접한 다른 속과 구분한다. 뽀리뱅이가 일본, 대만처럼 남쪽 따뜻한 지방이 고향이라면, 같은 속의 고들빼기는 한반도 북쪽 추운 지방이 고향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전 속에는 고들빼기에 관한 한글 기재는 나타나지만, 뽀리뱅이란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한글명 ‘뽀리뱅이는 ‘뽀리’와 ‘뱅이’의 합성어이며, ‘뽀리’는 막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내며, ‘뿔’, ‘뾰족’, ‘뿌리’, ‘불숙’, ‘뽀롯다’, ‘뽑다’ 따위와 동원어일 것이다. ‘뱅이’는 고들빼기의 ‘빼기’처럼 앞에 붙는 말의 특성을 가진 사물이나 사람을 일컫는 접미사다. 뽀리뱅이는 우리나라 어느 남부지방의 방언으로 보이며, 뿌리에서 줄기가 돋아나는 모습에서 유래하는 이름으로 보인다. 뽀리뱅이는 ‘박조가리나물’3)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어린잎이 쓰지만, 데쳐서 나물로 먹었을지도 모른다.
어린 순, 억센 줄기, 이파리, 가릴 것 없이 계절을 뛰어 넘어 먹을 수 있는 풀입니다. 특히 기관지에 좋은데요. 천식이나 요즘처럼 황사가 심할 때 뽀리뱅이를 섭취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의 보양음식로도 제격입니다.
맛도 약간 쓴 맛이 있어 쌉싸름하여
봄철 입맛을 돋궈주기도 합니다.
▶️ 형태분류
◼줄기:
해넘이한해살이로 여러 줄기가 바로 서서 자라며, 속이 비어 있고, 전체에 부드러운 백색 연모(軟毛)가 있다.
◼잎:
뿌리에서 난 잎(根生葉)은 로제트 모양이고, 아래 잎일수록 크며, 약간 붉은 빛을 띠기도 한다.
줄기에서 난 잎(莖生葉)이 서너개 있다.
◼꽃:
4~10월에 황색 설상화(舌狀花)로 이루어진 두화(頭花)로, 생육하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핀다.
☑열매:
여윈열매(瘦果)로 엷은 황색이며 긴 백색 관모(冠毛)가 있어 풍산포(風散布)한다.
▶️ㅈ
◼서식처:
길가, 밭 언저리, 휴경지, 들판, 잔디밭, 정원, 황무지 등, 양지, 적습(適濕)
◼수평분포:
전국 분포(개마고원 이남)
◼수직분포:
구릉지대 이하
◼식생지리:
아열대~냉온대 남부 · 저산지, 대만, 중국(동남부), 일본, 동남아, 인도, 히말라야, 미크로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식생형:
터주식생(농촌형, 노방식생), 농지식생(밭 초본식물군락)
▶️ 뽀리뱅이의 효능
해열, 진통작용이 있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요로감염(성병포함)에 효과가 있고 입냄새(인후염)를 제거하며 결막염, 관절염에 신통한 효험을 보이고 간경변으로 복수가 찰 때 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친개에게 물려 광견병을
예방할 때도 좋고 신체부위의 자리잡은 보기 흉한 굳은살을 제거하는 데에도 좋아 여성들에게 강추하는 피부치료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에 알맞는 약초가 될 것입니다.
▶️ 뽀리뱅이의 사용법
[감기에 걸렸을 때]
뽀리뱅이의 전초(뿌리포함)를 달여 따근하게 마시면 통증이 완화되고 쉽게 나을 수 있습니다.
[잇몸질환에]
전초를 짓찧어 즙을 내어 우물거리다 뱉거나 그냥 꿀꺽 삼켜도 됩니다. (의서에는 식초를 가미해서 양치를 하라 했는데)
[간경변으로 배에 복수가 차면]
뿌리를 달여서 장복을 하면 복수가 빠집니다.
[미친개에게 물렸을 때]
즙을 내어
끓인 물(소독한 물)에 희석하여 마시고 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물린 부위에 붙여줍니다.
[굳은살을 제거할때]
전초를 소주나 청주를 물과 함께 푹 달여서 마시고 끓이고 남은 찌꺼기를 굳은살이 박힌 부위에 붙여주면 쉽게 굳은살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이나 요도감염, 결막염, 유선염]
전초를 음건하여 푹 달여서 장복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며 치료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뽀리뱅이는 냉이 못지 않은 맛을 지니고 있어 나물이나 된장국, 장아찌, 김치 또는 보쌈으로도 담가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는 고들빼기처럼 담글 수 있고 장아찌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그늘에서 꼬득하게 말린 후 된장이나 고추장(소주를 약간 넣음)을 덮어주면 훌륭한 장아찌가 되어 입앗을 돋궈줍니다.
금방 채취하여 소금물에 두 시간 정도 담갔다가 멸치젓을 넣고 겉절이로도 먹을 수 있고 살짝데쳐서초고추장무침이나
된장무침을 할 수도 있고 냉이처럼 된장국이나
찌개에 넣어도 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