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를 주님께 드리고 40분경 거제로 출발한다.
지난번 신호위반에 걸려 마음이 상하고 벌점 15점도 있는지라 올해는 근신해야 한다.
그래서 아들이 운전하고 천천히 얘기 나누며 초보같은 마음으로 어둠을 뚫고 간다.
명동에 도착하니 2시 30분경 되었나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찬기운이 드는
입구에 들어서니 개짖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리고 일어나신 원장님 반겨주신다.
6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눈을 붙인다. 준은 쉽게 잠들지만 나는 아니다.
6시30분에 깨우신다. 차들이 집 앞으로 엄청 지나간다고......
사모님은 교회에서 주무시고 췌장암 치료차 오신 제주도 최집사님이란 출발한다.
대금산을 지나 학섬휴게소가 있는 바다로 간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해마다 떡국 주었다 해서 휴게소에 들어가니 주인이 바뀌고 약차만 한잔씩 준다.
팬션이 잘 안되어 인심이 나빠졌나 보다. 원장님 평이시다.
사모님 고현서 작은 따님이랑 애기 안고 오시고 인사 나눈다.
7시 40분경, 해가 구름을 뚫고 나오는게 전에 석굴암에서 보던 동해바다의 그 감동이 없다.
고생고생을 안해서 그렇나~~??? 그와 보냈던 옛기억이 새롭다. 추억은 영원하다~~???
조금은 서운하고 허전했는데 원장님 대금산 가자신다.넷이서 대금산 오르노라니
일출을 보신 분들 내려오시며 떡국 준다고 얼른 가라 한다.
1시간 쯤 올라가니 삼성인사팀에서 나와 드럼통안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떡국이랑 커피랑
대접하고있다. 나만 빼고 다들 두그릇씩 맛나게 드신다. 커피가 날 많이 유혹하지만 먹지
말라는 원장님 명과 신년인 지라 참아 보기로 한다. 순간의 느낌으로 절제 못함이...
준이란 둘만 정상 갔다 오라신다. 불쬐고 계시겠다고...
진달래 군락지인 대금산에 오르니 저멀리 보이는 바다가 가슴을 탁 틔게 해준다.
산에서 본 바다의 풍경이 감명깊다. 삼성직원들 고사 지낼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린 내려온다.
올라오고 계시는 원장님 일행, 오늘 일출 서비스 산행이 어땠냐고? 감사합니다로 답하는
우리모자, 평생 잊을 수 없는 신년 행사이리라~~!!!
나중에 또 모자란 산행 하기로 하고 하산을 한다. 지식의 보고이고, 거제의 산역사인
원장님 옆에 있음 모든 것이 소설이 되고 드라마가 된다. 그리고 재미가 있다.
집에오니 10시20분, 12시에 옥녀봉 가기로 하고 나름 쉼에 들어간다.준이는 자는데
나는 잠이 안온다. 도서 발송 준비 하시는 원장님 도와 드리고 미적대다 잠못 주무셔
피곤하신 사모님은 빼고 싸주신 주먹밥이랑 사과 3개 넣어 12시 30분경 집에서 나온다.
다들 피곤하니 옥녀봉은 장승포까지 1시간 나가야 하니 연초에 있는 굴재봉에 가기로 한다.
15년전 연초초등학교 교장으로 계실 때 직원들이랑 가셨다는 기억을 더듬어 가는데
또 길이 없다. 길없는 가시밭길을 더듬어 오르면 길이 나오기도 해서 반가워 올라가면
무덤가는 길이고 예전 독립투사들이 연습했다는 그 길이 험하고 고달프다.
그래도 정상이 나온다. 산벗나무가 아름드리 있는게 봄에 오면 너무 좋겠다.
저멀리 보이는 바다에 어우려져~~!!! 또 얘기가 끝이 없으시다. 당신의 역사랑
치료에 대한 비젼을 내게 주시며 공부 안한다 나무래신다.
"저도 하고 싶어요,하지만 제게 능력이" 하는 말끝을 가로채신다. 아무나 할 수 있다.
내가 닦아 놓은 길 가면 되지 않느냐고...알았어요. 해볼께요. 대답만 하고 하산한다.
올라올 땐 나름 잘 왔건만 또 길이 없다. 선두에 선 내 잘못이다. 다시 빡센 훈련의 시작이다.
그래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 산행이다. 언제나 그렇듯 만나면 모두를 재밌게 만드시는 재주가,
모든 일에 선입견없는 아이같은 순수함이 능력에 능력을 더하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저렇게 얘기하며 웃으면서 내려오니 3시경, 옷도 찢어지고 먼지도 듬뿍 뒤집어 쓰고
피곤이 몰려온다. 해수온천으로 가기위해 다시 고현으로 나온다.
3시 30분에 들어가며 5시에 만나기로 한다. 연휴라서 그런지 만원이다.
피로가 다 풀리는 목욕을 마치고 명동에 오니 5시 30분, 저녁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참으로 바쁜 하루였고 의미있는 멋진 날이었다.
첫댓글 해수온천이 좋았을까? 엄지 손가락이 갈라져 내~ 고생했는데, 그래서 물에 불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온천 다녀온 이후 통증이 사라지고 아무는 느낌이다. 자연식을 하며, 내 몸의 치유력을 믿으며, 약을 거부했는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