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어떤 것이냐?
인생이란 어떤 것이냐?
What is life like?
이 세상은 과연 어떠한 것이냐?
이에 바른 견해가 없이는 정견이 나올 수 없습니다.
불교적인 인생관·우주관은
어디 까지나 공空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공이란 모든 것은 실체가 없고
단지 인연 따라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
우리 인생까지를 포함해서 모든 존재는
영구불변하는 실체가 없고 항상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그 변화는 어떤 절대자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연에 의해서 이루진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러한 생각을 갖는 것이 정견입니다.
여러분은 불자라면 필시
《반야심경般若心經》의 내용은 잘 몰라도 대부분은 외울 수 있을 겁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은
관자재보살이 어떻게 하여 바라밀다를 이루었는가를 밝힌 경인데
바로 공空 사상을 가장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설한 경전입니다.
관자재보살님은 바로 관세음보살님입니다.
이 관세음보살님이
바라밀다를 행하실 때에 최초로 무엇을 하셨습니까?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바로 관재자보살의 정견이 나옵니다.
관자재보살은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보시고
일체의 고통에서 해탈하셨습니다.
그러면 오온이 무엇일까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 오온인데
색은 물질, 몸이요, 수상행식은 정신,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물질과 정신, 몸과 마음이 모두 공함을 보시고.
즉 정견을 하시고 일체의 근심·걱정을 벗어나서 해탈을 얻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물질에 끄달리고 정신에 끄달려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몸뚱이에 집착하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잠 못 이루고 고민하지 않습니까?
공이란 것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변한다는 뜻입니다.
마치 무지개와 같고 아침 이슬과 같은 무상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관자재보살님은 이러한 현실을 바로 보시고
집착을 벗어나서 피안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범부 중생들은
허깨비에 홀려서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아기다툼을 합니다.
바로 보지 못하고 잘못 보는데서 근심 걱정을 도맡아서 합니다.
돈이라는 것을 잘못 알고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사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돈이란 것은 우리 생활의 의해서 필수적인 것이지만
돈이 있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고
내 것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고.
단지 생활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돈만 있으면 호랑이 수염도 뽑아 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돈이라는 것을 절대불변의 진리처럼 믿게 되고
생명을 버리면서 까지 돈에 집착합니다.
주색이 전도된 것입니다.
명예, 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예와 권력도 우리의 생활을 좀 더 값지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하나의 액세서리와 같은 것인데,
액세서리에 불과한 명예와 권력에 집착을 한 나머지
갖은 추태를 부려서 오히려 명예를 실추하는가 하면
그 권력의 후유증으로 징역을 사는 일이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에 기대어
자신을 버리고 정도를 내팽게지면서 까지 비겁하고 옹졸하게 권력에 손바닥을 비비며 사는
기생충 보다 못한 미물에도 견주지 못할 인간쓰레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속히 이런 사견邪見을 벗어나
정견正見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정견이 이루어지면 정사유正思惟,
즉 바른 생각은 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른 견해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데
어찌 잘못된 엉뚱한 생각을 하겠습니까?
대통령 노릇이라는 것이 화려하고
항상 깨가 쏟아지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것도 인연 따라서 일시적으로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는 자리라는 것을 아는데
어찌 평생 대통령할 것처럼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집어 삼킬 수 있으며 기를 쓰고 그 노릇하겠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자식이 미련하고 똑똑한 것도 다 제 인연 따라
전생부터 지은 바 복이라는 바른 견해를 갖고 있다면,
억지를 써서라도 일류대학을 보내서
의사나 판사를 시켜야하겠다는 생각을 할 리도 없습니다.
그러면 자식들도 어깨를 펴고 학교를 다닐 수 있고
부모도 느긋한 마음으로 부모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꼭 일류대학을 나와 출세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부모와 자녀가 다함께 지옥 같은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세상을 잘못 봄으로써 불행해지고,
바르게 봄으로써 바른 생각을 갖게 되고,
따라서 바른 말과 행동이 바른 직업으로 이어지고.
이런 바른 견해가 부단히 간직되는 정념이 되어서
정정진을 통해 마침내 바른 선정을 얻어 일상생활이 바로 도의 생활,
항상 즐거운 열반적정의 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인생을 고해.”라고 하셨습니다.
사성제 가운데 제일 첫 번째가 바로
“인생은 고해다.”하는 진리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
부처님의 가르침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진심으로 인생의 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6월 26일 오전 08:37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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