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_ 펌 교보문고
보수 엄마와 진보 딸의 좌충우돌 공생기
“좌파들, 정말 무섭네. 이렇게 진실 보도를 안 하니.”
“엄마 무슨 학원 다녀, 그런 말을 다 어디서 배웠어?”
혀를 차며 진심 어이없어하는 손 여사를 보고 있자니, 더 갖다 붙일 말이 없었다.
-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부분
이 짧은 대화 한 토막에서 보듯 우리 사회에서는 수많은 의견 대립들이 ‘좌파’냐 ‘우퍄’냐 극단의 프레임으로 짜이곤 한다. 그리고 그 극단의 프레임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가장 첨예한 ‘싸울 거리’로 등장한다. 김봄 작가는 이 웃기고 슬픈 현실을 직시하며 에세이 쓰기를 결심했으며,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는 70대 엄마와 40대 딸이 일상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 문제들이 과연 ‘좌우’의 시각으로만 판단 내려질 수 있는 것인가 질문하며, 대한민국의 축소판과도 같은 ‘가족사’를 통해 공생(共生)의 전략과 해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한다.
. 일시 : 2020년 11월 23일(월) 오후2시
. 참석 : 김성애, 류정희, 임정희, 박은영, 어정은, 남양숙, 심박
. 내용 : 『좌파고양이』 읽고 나눔 / 발제 심박
<한줄후기>
박은영_ 돌봄은 애프터 서비스가 아니야!
남양숙_ 책이 가벼워졌다~ 이런 책 더 읽고 머리 가볍게 해야겠다.
어정은_ 부탁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 좋겠네~ㅎ
김성애_ 기득권 엄마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딸의 이야기. 아니, 그냥 같이 걸어가는 모녀 이야기
심박_ "나는 오늘도 오래도록 본다. 봄꽃 환한 교정에서 만난 어느 여학생의 한껏 들린 고개를, 내뻗을 수 있는 최대치만큼 팔을 뻗어 꽃이 달린 나무가지에 가닿으려는 마음을 엿본다. 봄볓이 꽃을 향하는 여학생의 얼굴에 잔뜩 헤살을 놓고 있지만 아무렴 여학생의 손은 곧게 뻗은 채로 흔들림이 없다. 뒷꿈치가 들린 채 허공을 딛고 선 여학생의 모습은 정지된 화면처럼 한동안 유지된다. 그렇게 휴대폰 안으로 들어간 꽃잎들은 어디로 스며들어 갔을까. 프로필 사진으로 저장되었을까, 누군가에게 봄빛을 알리는 메시지가 되었을까. 나는 걸음을 멈추고 교정 안에 활짝 핀 겹벛꽃을 바라본다."
봄볕이 꽃을 향하는 여학생의 얼굴에 잔뜩 헤살을 놓고 있지만, 헤살...헤살...헤살
화사한 봄볕, 봄꽃, 여학생...너무나 환한 그 장면이 꿈처럼 그림처럼 내 마음에 들어왔다.
첫댓글 이 책은 유시민 작가도 추천한 책이라, 읽고 싶었는데 아직 못 읽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