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처구장(殺妻求將)
부인을 죽여 장군이 된다는 뜻으로,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殺 : 죽일 살(殳/6)
妻 : 아내 처(女/5)
求 : 구할 구(氺/2)
將 : 장수 장(寸/8)
큰일을 성취하려면 다른 일을 생각지 말아야 한다. 큰일만이 아니라 자신이 처음 결심한 일을 해나갈 때도 잡념에 마음이 끌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백제(百濟) 말기의 계백(階伯) 장군은 나당(羅唐) 연합군을 물리치기 위해 황산벌로 출전할 때 처자를 죽였다.
5000의 군사로 5만 대군을 막기 위해 나서면서 나라를 보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적의 노비가 되는 것보다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오늘날 생각하면 가혹한 처사임이 분명하지만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도 명백하다.
듣기만 해도 끔찍하게 부인을 죽여(殺妻) 장군 자리를 구한다(求將)는 이 말은 명성이나 이익을 얻기 위하여 잔인한 수단도 망설이지 않는 것을 비유한다.
오자(吳子)라는 병서의 원저자로 보는 오기(吳起)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싸움터에서 부하의 상처에 난 종기에 고름까지 빨아주는 장수, 연저지인(吮疽之仁)의 그 사람인데 참으로 집념이 무섭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위(衛)나라 사람으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재산을 탕진했다. 자신을 비웃는 자들을 30명이나 죽이고 도망하면서 어머니께 출세하기 전에는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魯)나라에 가서 증자(曾子)에게 배우고도 어머니 초상 때 가지 않았다고 배척당했다. 그 즈음 제(齊)나라의 대부가 열심히 하는 오기의 모습을 보고 큰 인물이 될 것이라며 딸과 결혼을 시켰다.
제나라가 침입하자 병법에 능한 오기를 노나라 장군으로 기용하려 했지만 부인의 출신이 문제가 되었다. ‘오기는 공명심에 불탄 나머지 자기 아내를 죽여 제나라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吳起于是欲就名, 遂殺其妻, 以明不與齊也.
사기(史記) 손자 오기열전에 실려 있다.
어떤 일을 이루려면 결심을 이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아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많다.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나중에야 삼수갑산을 갈지라도 끝장을 내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만 옳고 나머지에 피해를 끼친다면 큰일을 이루고도 지탄을 받을 것이다. 야심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 殺(죽일 살/감할 살, 빠를 쇄, 맴 도는 모양 설, 윗사람 죽일 시)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杀(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杀(살; 나무와 풀을 베다)와 때려 잡는다는 殳(수)의 뜻이 합(合)하여 죽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殺자는 '죽이다'나 '죽다',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殺자는 杀(죽일 살)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杀자는 짐승의 목에 칼이 꽂혀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죽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죽이다'라는 뜻은 杀자가 먼저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殳(몽둥이 수)자가 더해지면서 '죽이다'라는 뜻을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殺(살, 쇄, 설, 시)은 ①죽이다 ②죽다 ③없애다 ④지우다 ⑤감하다 ⑥얻다 ⑦어조사(語助辭) 그리고 ⓐ감하다(쇄) ⓑ내리다(쇄) ⓒ덜다(쇄)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쇄) ⓔ빠르다(쇄) ⓕ매우(쇄) ⓖ대단히(쇄) ⓗ맴 도는 모양(설) ⓘ윗사람 죽일(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일 도(屠), 윗사람 죽일 시(弑), 죽일 륙/육(戮), 다 죽일 섬(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남의 생명을 해침을 살해(殺害), 사람을 죽이거나 상처를 입힘을 살상(殺傷), 사람을 죽임을 살인(殺人), 살해를 당함을 피살(被殺),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있는 것을 아주 없애버림을 말살(抹殺), 때려 죽임을 박살(樸殺), 남에게 당한 죽음을 타살(他殺), 죄다 죽임을 몰살(沒殺), 참혹하게 마구 무찔러 죽임을 학살(虐殺), 보고도 안 본 체, 듣고도 안 들은 체 내버려두고 문제 삼지 않음을 묵살(默殺), 얄망궃고 잔재미가 있는 말씨와 태도를 와살(瓦殺), 낙인을 지워 없앰을 쇄인(殺印), 세차게 몰려듦을 쇄도(殺到), 덜어서 적게 함을 감쇄(減殺), 몹시 괴롭힘을 뇌쇄(惱殺), 수습하여 결말을 지음을 수쇄(收殺), 등급을 아래로 낮춤을 강쇄(降殺), 몹시 놀람을 경쇄(驚殺),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함을 일컫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절개를 세움을 일컫는 말을 살신입절(殺身立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려서 죽일 것을 이르는 말을 살생유택(殺生有擇), 죽여도 아깝지 않다는 뜻으로 죄가 매우 무거움을 이르는 말을 살지무석(殺之無惜), 무엇을 트집잡아 사람을 잔인하게 마구 죽이는 변고를 일컫는 말을 살육지변(殺戮之變), 음악에서 곡조가 거세고 급하여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소리를 일컫는 말을 살벌지성(殺伐之聲), 죽여도 아깝지 않다는 뜻으로 죄가 매우 무거움을 이르는 말을 살지무석(殺之無惜), 무엇을 트집잡아 사람을 잔인하게 마구 죽이는 폐단을 일컫는 말을 살육지폐(殺戮之弊),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 말을 살활지권(殺活之權), 살기가 얼굴에 잔뜩 올라 있음을 이르는 말을 살기등등(殺氣騰騰), 살기가 있어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살기담성(殺氣膽盛),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일컫는 말을 교각살우(矯角殺牛),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자기의 몸에 불을 질러 목숨을 스스로 끊음을 일컫는 말을 분신자살(焚身自殺),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험한 수단을 이르는 말을 차도살인(借刀殺人),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되풀이 해 들으면 믿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증삼살인(曾參殺人), 사람을 죽이기를 꾀하다가 이루지 못한 행위를 일컫는 말을 모살미수(謀殺未遂), 살리든지 죽이든지 마음대로 함 또는 제 마음대로 날뛰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활살자재(活殺自在),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등에 쓰인다.
▶️ 妻(아내 처)는 ❶회의문자로 삼가 달려가서 일을 하는 사람의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아내를 일컫고, 전(轉)하여 시집 보낸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妻자는 ‘아내’를 뜻하는 글자이다. 妻자는 회의문자이지만 갑골문을 봐야 이해가 쉽다. 妻자의 갑골문을 보면 女(여자 여)자 위로 휘날리는 머리칼과 又(또 우)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여자의 머리칼을 만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자의 머리칼을 만지는 것과 ‘아내’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중국이 부권사회로 전환된 이후 여성의 정조가 강조되면서 외간남자에게 신체를 접촉하게 하는 것은 극도로 금기시되었다. 여자의 머리를 만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다. 妻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머리칼을 만져도 되는 여자’ 즉 ‘아내’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妻(처)는 (1)아내 (2)혼인(婚姻) 관계에 있는 여자의 신분 상 호칭이다. 혼인으로 신분을 취득하며, 혼인의 해소, 취소에 의하여 신분을 잃음. 법률 상의 처만을 가리키며, 내연의 처는 법률 상의 처가 아님. 종래 처는 무능력자로 취급 하였으나, 신민법에 의하여 능력자로 됨. 부(婦) 등의 뜻으로 ①아내 ②시집보내다 ③아내로 삼다 ④간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며느리 부(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아비 부(夫)이다. 용례로는 아내와 자식을 처자(妻子), 아내의 본집을 처가(妻家), 아내의 남자 형제 또는 아내의 오빠나 남동생을 처남(妻男), 아내와 첩을 처첩(妻妾), 아내의 여동생을 처제(妻弟), 아내의 언니를 처형(妻兄), 아내의 덕행이나 은덕을 처덕(妻德), 아내를 잘 얻은 복을 처복(妻福), 아내의 뫼를 처산(妻山), 아내의 숙부를 처숙(妻叔), 아내의 겨레붙이를 처족(妻族), 아내의 친정 아버지를 처부(妻父), 아내와 자식을 처식(妻息), 아내를 여읨을 상처(喪妻), 어진 아내를 양처(良妻), 사랑하는 아내를 애처(愛妻), 성질이나 행실이 사나운 아내를 악처(惡妻), 남에게 자기의 아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을 과처(寡妻), 첩에 상대하여 아내를 일컫는 말을 본처(本妻), 남편이 아내에게 눌리어 지냄을 공처(恐妻), 한 남자가 둘 이상의 아내를 가짐을 다처(多妻), 다시 장가들기 전의 아내를 전처(前妻), 아내에게 몹시 인정없이 굶을 박처(薄妻),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음을 처매자학(妻梅子鶴), 아내라는 성과 자식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뜻으로 처자가 있는 사람은 집안 일에 얽매여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처성자옥(妻城子獄), 승려의 몸으로서 아내를 두고 고기를 먹고 하는 일을 대처육식(帶妻肉食), 아내 행실은 다홍치마 적부터 그루를 앉힌다는 뜻으로 아내를 순종하게 하려면 시집오자 마자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홍상교처(紅裳敎妻),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는다는 뜻으로 선비의 풍류 생활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매처학자(梅妻鶴子),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을 같이 해온 아내란 뜻으로 곤궁할 때부터 간고를 함께 겪은 본처를 흔히 일컬음을 조강지처(糟糠之妻), 귀밑머리를 풀어 쪽을 찌고 상투를 튼 부부라는 뜻으로 정식으로 결혼한 부부를 이르는 말을 결발부처(結髮夫妻),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를 현모양처(賢母良妻)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將(장수 장/장차 장)은 ❶형성문자로 将(장)의 본자(本字)이다. 문자의 오른쪽 부분은 月(월; 肉)과 寸(촌)을 합(合)한 모양, 옛날에는 肉, 月과 人(인)을 합(合)한 모양으로나 또는 肉, 月과 手(又; 손)을 합친 모양으로도 썼다. 고기를 손으로 가지는 일이라 생각된다. 음(音)을 나타내는 爿(장)은 몸을 의지하는 침대에서 의지(依支)가 되는 것을 나타낸다. 將(장)은 어린아이의 손을 끌거나 노인의 팔꿈치를 잡거나 하여 걸음을 돕는 일로, 나중에 壯(장; 씩씩한 남자)과 결부되어 군대가 의지(依支)로 삼는 사람에서 군대를 이끄는 대장(大將)의 뜻으로 쓴다. 또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將자는 '장수'나 '장차'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將자는 爿(나뭇조각 장)자와 肉(고기 육)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將자의 갑골문을 보면 爿자에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큰 평상을 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肉자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갑골문에서의 將자는 혼자서도 평상을 들 정도로 힘이 센 사람을 뜻했다. 참고로 지금의 將자는 '장차'라는 뜻으로도 가차(假借)되어 쓰인다. 그래서 將(장)은 (1)장수(將帥), 장군(將軍) (2)준장(准將), 소장(少將), 중장(中將), 대장(大將)의 통틀어 일컬음 장관(將官) (3)조선(朝鮮) 시대(時代) 때 오위(五衛), 내금위(內禁衛)의 으뜸 벼슬 종2품(從二品) 문관직(文官職)임 (4)장기에서, 초(楚) 한(漢)자를 새긴 짝 장수를 나타내는 짝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장수(將帥), 인솔자(引率者) ②장차(將次) ③문득 ④청컨대 ⑤무릇, 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⑥만일(萬一), 만약(萬若), 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⑦또한, 한편 ⑧거의, 대부분(大部分) ⑨그리고, 그리하여 ⑩오히려 ⑪원하건대, 바라건대 ⑫어찌 ⑬거느리다, 인솔(引率)하다 ⑭기르다, 양육(養育)하다 ⑮동반(同伴)하다 ⑯행(行)하다, 행동으로 옮기다 ⑰나아가다, 발전하다 ⑱가지다, 취하다 ⑲받들다 ⑳지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수(帥)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병사 병(兵), 마칠 졸(卒), 선비 사(士)이다. 용례로는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장병(將兵),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를 장수(將帥), 군을 통솔 지휘하는 무관을 장군(將軍), 군에서 소위 이상의 무관을 통틀어 이르는 장교(將校), 장군의 미칭을 장성(將星), 앞으로 닥쳐올 때를 장래(將來), 앞으로 늘어 나감이나 순조롭게 나아감을 장취(將就), 씩씩하고 왕성함을 장성(將盛)앞으로나 차차를 장차(將次), 때가 가깝게 됨을 나타내는 말을 장근(將近), 받아들여 순종함을 장순(將順), 기름 또는 양육함을 장양(將養), 우두머리 되는 장수 또는 운동 경기의 팀을 통솔하는 선수를 주장(主將), 항복한 장수를 항장(降將), 무술에 뛰어나고 군대를 거느려 다스리는 우두머리를 무장(武將), 손님 대우를 받는 장수를 객장(客將), 늙은 장수 또는 싸움의 경험이 많아 군사에 밝은 장수를 노장(老將), 이름난 장수를 명장(名將), 용맹스러운 장수를 용장(勇將), 범처럼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사납고 굳센 장수를 맹장(猛將), 저편의 계략을 미리 알고 이를 이용하는 계교를 일컫는 말을 장계취계(將計就計), 장래를 설계함을 일컫는 말을 장래설계(將來設計), 장수 집안에서 장수가 남을 일컫는 말을 장문유장(將門有將), 장수나 재상이 될 만한 인물을 일컫는 말을 장상지재(將相之材),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뜻으로 학업이 날이 가고 달이 갈수록 진보함을 일컫는 말을 일취월장(日就月將), 혼자서는 장군을 못한다는 뜻으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독불장군(獨不將軍),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으로 어떤 일에 크게 성공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개선장군(凱旋將軍), 잉어가 용으로 화한다는 뜻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양명함을 이르는 말을 어룡장화(魚龍將化)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