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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은 흐르고...
누군가 섬진강을 어머니 강이라 하고 남한강은 아버지와 같다
하고는 이 동강은 들밭을 평화롭게 흐르는가 하면 기암괴석을
끼고 급히 흘러 가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두 모습을
닯은 강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이는 동강에 들어가 함게 있으면
어느새 강의 일부가 되어버리고, 떨어져 바라보면 그리운 임을
먼 발치에서 보는 듯 간절하다고도 말 합니다. 백여리가 조금 넘는
56Km의 강. 저 산과 들판을 또아리를 틀 듯 칭칭 감으며 돌고 도는
이 동강은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강이 아닌지요.
농촌의 목가적 풍경과 조상들의 한과 추억을 안고 굽이굽이
세월과 함께 흐르는 어머니의 젖줄이고 한과 그리움을 끼고
돌고 돌아 푸르게 푸르게 흐르는 역사의 동강~~
거기 아름다운 추억과 희망도 함께 돌아가는 평화의 물결 동강~~~
동강은 정선 아우라지에서 영월 영춘나루를 거쳐 단양과 충주 그리고
여주 이포를 거쳐 양평 양수리와 팔당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갑니다.
정선 아리랑으로 불리는 아우라지의 한 여인의 애닳은 사연을
기억하시는지요. 뗏목을 타고 떠난 한 남자를 기다리다 강가에서 죽은...
언제 기회 있을 때 아오라지에서 제가 읊은 시 한수 들려 드릴께요.
이 사진은 칠족령에서 문희마을로 내려가는 일행의 대열에서
몰래 빠져나와 능선을 올라 잡은 장면입니다. 보이는 곳은 평창이
아니라 정선 땅입니다. 이탈자는 ....저와 무조건 따라온 천처니님,
어른아이님과 또 두 여성 ㅌ님과 ㅅ님. 주동자는 저 로따입니다.ㅠㅠ
칠족령에서 바라 본 못잖은 절경입니다. 요기 전망이 정말 좋은데,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할 수도 없고 식입니다.
90년대 동강댐 건설을 놓고 찬성과 반대로 어수선했습니다.
결국 2000년들어 백지화로 결말났습니다만 당시에는 큰 이슈였지요.
백지화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백룔동굴도 큰 몫을
했습니다. 동강에는 256개의 동굴이 있고 이중 거의가 석회석 동굴로
댐 건설시 피해가 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룡동굴에 감사해야 하겠지요.
꽁꽁 언 얼음으로 저편에 배 한 척이 묶여 있습니다. 얼음장 밑으로는
겨울 강물은 소리 없이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지금 우리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봄이 오면 동강 할미꽃과 노루귀꽃이
그 자태를 봅내며 피어나겠지요. 수달도 보일거구요. 어름치와 버들치도
이 강을 오르내리며 유영을 즐기겠지요.
물 건너 저 배도 이쪽, 저쪽을 오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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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족령 걷기 사진 모음
개도 넋을 놓고 내려다 보았다는 그곳 칠족령(漆足嶺).
가구에 옻칠을 하며 사는 어느 선비 댁 개가 가출을 하였답니다.
바깥집 주인을 닯아서 인지, 아니면 그 놈에게도 잊지 못할 '그녀'가 그리워서
인지 몰래 집을 나섰다는데... 주인이 낮잠을 잔 틈은지. 아님 봉평이나 영월 장을
갔었던 사이인지, 좌우지간 '영광의 탈출'을 한 개를 찾아 나섰다는데요.
이 놈이 초범이라 그만....
결정적 증거를 남겼답니다. 그것은 발바닥에 옷칠을 한채 가출을 하는 바람에
주인이 그 옷칠이 뭍은 발자국을 따라가보니 이 녀석이 우리가 사진 촬영을 한 그곳에서
유유히 흐르는 동강을 보며 우두커니 서 있었나 봅니다 그려.
녀석~~ 고향 생각에, 엄마 생각에, 도한 여친 순이 그리며 눈물 방울 흘렸겠지요.
그때가 봄이 였는지, 한 여름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멍멍이 탈출 사건은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이야기가 좀 길었습니다. 살짝 픽션도 꾸미다봉게요.
이후 우리가 걸었던 언덕길을 일컬어 칠족령이라 부르는 연유입니다.
옻漆자에 발足에 재嶺은.... 전설따라 삼천리 <칠족령 편>끝~~~
행렬을 잠시 이탈한 두 여인이 능선에서 넋을 잃고 정선 동강을 보고 있습니다. .
누구인지 저도 모릅니다. 진짭니다. 아시는 분~~~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진 카메라 맨. 왤까?
분홍님입니다. 컨디션이 안좋아 고군분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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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룡동굴 사진 모음
위 2 컷은 1진 동굴탐사팀. 요로콤 웃을 때가 봄날이었을 겝니다.
낮은 포복에 더듬더듬 걸음 등 유격훈련 못잖은 강행군에
몸살 난 분 여럿일 겝니다.
우리 2진도 무쟈게 혼났습니다. 가이드 양반의 설명이 긴데다가
뒷차 보내고 앞에 차 신호 기다리고...
결국 저와 또 한 분 중간에 탈영했지 뭡니가. 해서 저는 수료증 못 탓어요. ㅠㅠ
유급이라 다시 가야 겠어요~~
저와 중간에 탈영(?)한 동지인 루구후님입니다.
저 땜시 동굴 속에서 나오다 길을 잃어 미아가 될 뻔했습니다.
그래도 뛰어난 후각과 시각 그리고 기억력으로
무사히 암흑의 동굴을 벗어 났습니다. 휴~
첫댓글 로따님 후기 경쾌하고 밝고 재미있어요........
근데 자꾸 도망가시면 안 될거 같은데요 ...
두 여인의 뒷모습 누구인지 전 잘 알아요....
저두 알아요~.두분..ㅋㅋ
[흙길]로 [도망] 간 소녀들..ㅋ
토로님~~ 증말증말 반가웠어요^^
사진 속 두 여인의 뒷 모습... 누군지(?)모르지만 꼭 꼭 기억할께여^^
이렇게 긴 동굴탐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제 고향 철원에 있는 제2땅굴을 간적이 있는데 그런식의 동굴일거라 생각했었는데 ,
완전 유격훈련이었습니다.
석회석 동굴의 묘미를 모두 보여주는 동굴로
아이들 체험여행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2땅굴이야 인공이지만 요번 동굴은 수억년의 세월이 만든 걸작이지요.
저는 백룔동굴 두번째지만 새롭네요. 동강댐 반대운동의 일원으로
15년전 쯤인가 봅니다. 그때 지금의 남근석이를 만났지요. 동굴사진작가인 석모 기자와 함께요.
로따님께 저도 잡혔네요..ㅎㅎ
정정하셔유~~ 제가 모신 겝니다. ㅎㅎㅎ
가운데는 왜 흑백으로 나왔나요???
어? 이상하네요. ㅎㅎㅎ
로따님 동굴속 너무 리얼하게 표현하셨네여~~ ㅋㅋㅋ
제가 워낙 리얼리스트에다 휴머니스트니깐요. ㅋㅋㅋ
어딜 어떻게 탈출하셨는데, 무사귀환할 수 있었나요?
로따님의 감각이 곤충의 그것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소문은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훌륭하실 줄이야... ㅋㅋㅋ...
좌우지간에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도라님께서 예까정 찾아주셨군요. 감솨~~~
진짜 길 잃고 한동안 당황했어요.
침착. 침착을 외치며 미로를 빠져나왔답니다. 휴~~~
기다리던 후기 드뎌 올려 주셨네요. 감사! 감사! ㅎㅎ 저도 몸살 좀 알았지요. 쪼그리고 앉아 걷고 기고 했더니 .....ㅎㅎ 그래도 기분좋은 아픔이었답니다.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어요.
바로 제가 하늘님 바로 곁에 앉을 줄이야~~
가문의 영광이었답니다. 삼총사님들께 사진도 못 찍어드렸는데... ㅠㅠㅠ
동굴 속 강훈련 후유증은 끝났겠지여^^^
2차 동굴탐험대 동기시군요. 그런데 유급 되셔서 우짠대요. 사진 감사하구요. 저는 재 입학 할 예정인데 그 때 다시 공부하시려나요.
참, 칠족령의 전설 잘 읽었어요.
2차 탐험대학 동기님인 푸른비님~ 반갑습니다.
재입학시 저도 함께 등록하겠습니다^^ㅎㅎㅎ
학점 많이 따면 꿔주삼^^
칠족령에 얽힌 사연이 의외네요.
짧지만 이야기에서 구수한 고향 냄새가 나요^^
전설따라 삼천리라서 그런가요?아님 로따님께서 해 주시는 이야기라 그런가요^^
유정님~~ 상상치 못한 빨간 제복의 군인 체험에 힘들지 않으셨남요~~
유정님과 함게했던 칠족령길과 동굴 탐사 새록새록 남습니다.
아! 로따님^^ 후기 너무 멋있어요^^ 칠족령과 백룡동굴~~ 평생 잊지 못할거에요. 또 가고 싶어요^^*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차멀미에 혼나셨지요? 근디요~~ 동굴 여행엔 멀미 없었는지 궁금해요.
다음에 가시면 저도 끼워 주세요. 강변을 못걸은게 못내 아쉬웠기에 동강길을 걷고 시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