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운동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숨이 차고 힘들어야 운동이지 귀찮은거 빨리 끝내버리자 설렁설렁 대충 뛰자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아무런 발전도 없다. 할 거 많고 바쁜데 굳이 1시간 동안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허무하지 않다.
어제 한 제육을 들고 갔는데 맛있다고 해줘서 기분 굿. 걍 엠티 때 내가 요리할게.
무대 팀의 디자인 발표를 들었다. 전반적으로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창문이라는 공간과 등퇴장로가 제한되어 있다는 공통점들이 있었는데 어떠한 방향으로 매몰되어 디자인이 꾸려진듯...했다. 무대팀에서는 혹시 미친엉뚱상상담당이 없는지?? 혜림이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무대 디자인에 대해서 쭉 보다가 엉뚱한 상상을 가져오라는 피드백을 좀 했는데, 민주가 뒤에서 그런거 엄청 좋아한다고 한마디 첨언했다. 그래 맞다. 지금 아니면 이럴 수가 없다. 오늘 일로 고민이 더 많아졌겠지만 좋은 디자인이 나올거라고 믿는다.
기획팀의 포스터, 티켓 아이디어도 들었다. 포스터의 느낌은 사실 레퍼런스들 다 좋았지만 우리의 극이 어떤 것과 어울리는지는 다른 문제다. 그래픽으로 하는게 좋아보이지만 예진 말처럼 실사로도 충분히 괜찮게 작업할 수 있다면 믿어보는 것도... 팜플렛에 대한 것도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기다. 포스터 디자인이 정해지면 아마 맞춰 따라갈듯? 글씨가 크지 않으면 좋겠다.
발표들을 듣고 나니 3시가 넘은 시간.
서브텍스트와 리딩을 다 할 수 있을까??? 아니오 안될듯합니다. 그럼? 선집하죠.
*선집이란? 선택과 집중의 준말.
그래서 4장부터 7장까지 리딩하고 간단한 즉흥극을 했다.
리딩은 가벼운 피드백들을 하며 잘 안되는 부분들을 위주로 반복하며 진행했는데, 초반의 리딩보다 더 분위기가 좋았다. 가볍지만 제대로 내가 생각했던 연기 방향대로 피드백도 해가며 하니 오랜만에 재미도 있었다. 근데 당연히 그렇겠지만 모든 부분을 잡고 가지 못하니 걱정을 남기고 앞으로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뉴슈퍼마리오 브라더스에서 큰 코인을 다 먹지 않고 가는 느낌. 스테이지 미는 게임에서 별 3개, 트로피 3개 다 안따고 진행하는 느낌. 디아블로에서 지도 다 안밝히고 가는 느낌. 도감 100% 다 안채우고 가는 느낌. 머머머뭔지 알죠... 그러나 앞으로의 나를 믿자
무대 팀의 상황처럼 지금, 그리고 블로킹의 초반 때 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방법들로 연기를 해봐야 한다. 몸을 비비 꼬고 인상을 쓰고 웃긴 표정도 짓고 크게 웃고 작게 웃고 빙글 돌면서 내가 표현 해내지 못한, 그리고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과 감정을 짜내야한다.
*짜낸다란? 걸레 쥐어짜듯 당신의 몸에서 토해져 나오는 그 한마디를 위한 모든 행위.
아무래도 이런 단계(짜내기와 깨기)를 거치지 못한 경빈 현태, 그리고 애매해 보이는 태겸이를 위한 피드백이 많을듯하다. 근데 그러면 또 생기는 문제점 : 상호의 분량이 참 많은데 민주에게 신경쓰지 못하면 어떡해. 제가 최대한 분배를 해보겠습니다. 조연출이 연기를 조금 봐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서현아 너가 피드백 - 연기 지도 능력을 갖추면 좋겠어 어떻게 생각해?
오늘했던 즉흥은 사실 거의 반장난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뭐 진지하게 받지 않겠지만 다음엔 더 좋은 체력과 컨디션인 상태로 진행하면 좋겠다. 즉흥의 매력은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갈수 있단 점 아니겠습니까? 재밌게 하자.
여러분은 모소대나무를 아십니까?
모소대나무는 중국의 대나무 종류 중 하나로 4년간 3cm 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5년이 되면 6주만에 15m가 자란다고 합니다. 지금 하는 회의와 브레인스토밍, 아이디어 회의, 체력 근력 운동, 전사 쓰기, 서브텍스트, 행동 동사 쓰기 등등이 모여 당신의 15m가 되어줄겁니다. 죽음의 집 악악아야 ~
첫댓글
게임도 하고 요리도 하는 건 어떠세요?
녜.?.? 저는 그냥..말하는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