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발에 오줌 누기...제 목 찌르기...제 살 베어먹기...모두 하나의 공동적公同敵에 빗댄 야유가 될 법하다. 지적재산권이라는 개념이 희박한 한국이라는 풍토에서 해양법에 따른 판례가 힘을 싣지 못하는 현실을 외면한 서체개발회사의 고육지책이 된 서리를 맞은 셈이다.
한국의 몇몇 서체가 저작권을 주장했다. 공표시점에서부터 사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관행을 따르겠지만 한국의 인쇄물 판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급냉했다. 거의 모든 서체는 보편적으로 표준화된, 저작권과 무관히 쓸 수 있는 명조 고딕으로 강권 통일된 모양새였다.
영어권의 서체가 부러웠던 만큼 한국에서 서체가 쏟아질 때 환호했었다. 그러나 지적재산권 설정 기사가 나오자마자 민심은 무섭게 등을 돌렸다. 무료 서체의 등장과 새로운 강자의 부상 및 서체 판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었다. 서글픈 현실 앞에서 동정은 말라붙었다.
그러나 많은 무료서체가 이미 통용되고 있었고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눔글꼴 서울서체 한나체 배민서체 등등이 네이버에서 검색된다. 이제 로컬 디스크Local Disk-윈도우스Windows-폰트Fonts에 무료 폰트들을 깔고 서체한국을 뽐낼 시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