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인류역사의 시작과 타락(3-3)/ 여자의 후손
6. 여자의 후손
대체로 족보를 기록할 때는 남자의 이름을 사용한다. 000의 후손이라고 말할 때 남자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성경의 족보는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이 야곱을 낳고 야곱이 열두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성경에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 ‘여자의 후손’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범죄하여 죽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 그들을 살리시기 위해 하신 말씀 속에 ‘여자의 후손’이라는 말이 나온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세3,15).
상당히 난해하게 느껴지는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우주의 질서와 공의를 깨뜨리지 않고 범죄한 인간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기 위한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이 말씀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면 성경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가 열리게 된다. 반대로, 이 말씀의 뜻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성경을 보는 맥을 잃어버린다.
6-1, 창세기 3장 15절 말씀의 배경
우선 하느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여 수치심과 두려운 마음으로 숨어 있을 때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창세3,11).
아담이 즉시 핑계를 대었다. “하느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세3,12). 하느님께서 하와에게 왜 그렇게 하였느냐고 물으셨다. 하와는 다시 뱀에게 책임을 돌렸다.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세 3,13).
죄의 원조인 사탄이 사람을 미혹할 때 사용된 매체는 그 당시 동물 중에서 가장 아름답던 피조물, 뱀이었다. 사탄이 뱀을 이용하여 하와를 범죄하게 만들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타락하여 죄의 원조가 된 사탄(뱀)에게는 더 이상 이유를 묻지 않으시고 그를 향하여 창세기 3장 15절의 선언을 하셨다. ‘여자의 후손’이 ‘너’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성경절의 내용은 선악간의 싸움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였다.
6-2, 창세기 3장 15절 해석
<내가>-이 성경절에서 ‘나’는 이 말씀을 선언하시는 하느님을 가리키는 것이다.
<너로>-‘너’는 이미 설명된 바와 같이 ‘뱀’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뱀을 통하여 일을 하고 있는 ‘사탄’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자>-여기에서 ‘여자’는 문자적으로 사용되는 낱말이 아니고 상징적인 의미로 쓰여지고 있다. 성경에서 ‘여자’라는 말이 상징적으로 사용될 때, 구약에서는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가리키고 있다(열왕기하 19장 21절 참조).
그리고 신약에서는 교회, 곧 하느님을 신실하게 믿고 살아가는 백성들을 의미하는 것이다(고린도후서 11장 2절 참조). 그러므로, ‘너’와 ‘여자’가 원수가 된다는 것은 ‘사탄’과 ‘교회’가 원수가 되어 투쟁할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네 후손>-‘네 후손’은 사탄의 후손을 말하는 것이다. ‘사탄의 후손’은 누구인가? 사탄은 자신을 가시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이 세상의 대리자들을 통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 간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서 사탄의 후손을 구분해야 한다. ‘사탄의 후손’은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일하시는 모든 역사의 과정을 통해서 하느님을 대적하며 그분의 백성들을 핍박하는 모든 사람들과 국가적 세력들을 말하는 것이다.
<여자의 후손>-창세기 3장 15절의 핵심 단어는 ‘여자의 후손’이다. 갈라디아서 4장 4절에는 “때가 차매 하느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셨다”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하느님께서 남자와 상관없는 어떤 여자에게서 한 아들을 나게 하셨다는 것이다. 남자와 상관없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라3,16). ‘여자의 후손’은 성경의 여러 가지 근거로 ‘예수 그리스도’임이 확실하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가던 ‘이스라엘’(여자)의 혈통을 빌려서 남자와 상관없는 한 ‘여자’에게서 태어난 아들,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6-3, 발꿈치와 머리의 의미
‘발꿈치’를 상하고 ‘머리’를 상했다는 것은 싸움의 결과를 말한다. 그러한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 생사를 건 매우 심각한 싸움이 있을 것을 예고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자’와 ‘여자의 후손’이 한 팀이 되고 ‘너’(사탄)와 ‘네 후손’(사탄의 대리자들)이 한 팀이 되어서 선악간의 치열한 싸움을 싸우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예수는 ‘발꿈치’를 상할 것이고 사탄은 ‘머리’를 상하게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발꿈치를 상한다는 말은 일시적인 상처를 입을 것이지만 다시 회생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고, 머리를 상한다는 말은 치명상을 입고 영원히 멸망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예언 속에서 ‘여자의 후손’ 예수가 발꿈치를 상하게 된다는 것은 그의 희생과 죽음과 부활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사탄의 후손들의 집요한 공격과 핍박을 받으셨지만 끝까지 인내하셨고, 마침내 무죄하신 상태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삼일 만에 부활하시어 승리를 거두셨다. 반면에, 사탄이 머리를 상하게 된다는 것은, 인간의 구원이 완성되고 나면 그는 완전히 소멸되어 이 우주 안에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 3장 15절의 예언은 인류 역사 전체를 매우 압축된 언어로 표현한 것이고 가장 긴 기간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 구절이기도 하다.
6-4, 뱀(사탄)과 여자의 후손(예수)의 싸움 7단계
예수와 사탄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선악의 싸움을 7단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➊ 여자의 후손의 혈통-하느님께서는 ‘여자의 후손’을 보내시기 위하여 ‘씨’를 준비하셨는데, 그 첫 번째 ‘씨’로 택함을 받은 사람이 아브람이었다.
➋ 뱀이 여자를 공격함-‘여자의 후손’은 아브라함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 태어날 것이고, 뱀<사탄>은 그들을 멸절시키기 위하여 이스라엘 주변의 강대한 국가들(애굽, 앗수르, 메대-페르시아, 바벨론, 헬라, 로마 등)을 이용하였다.
➌ 여자의 후손이 태어남-사탄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후손’ 예수는 예언을 따라 정한 시기에 정한 장소(베들레헴)에 태어났다.
➍ 뱀이 여자의 후손을 공격함-사탄은 자기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자마자 헤롯 왕을 통해서 그 아이를 죽이려 하였고, 그 이후의 예수님의 전 생애를 통해서 집요하게 시험하고 공격하였다.
➎ 여자의 후손이 발꿈치를 다침-그러나 예수는 모든 시험을 극복하시고 무죄하신 중에 십자가에 죽으셨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였으며,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남기시고 하늘로 가셨다.
➏ 뱀이 다시 여자를 공격함-사탄은 예수를 통해서 이 땅에 남겨진 ‘여자’<교회>를 멸절하기 위하여 로마 제국과 로마 교회를 통하여 필사의 노력을 하였지만 교회는 결코 패배하지 아니하였고, 앞으로도 다시 한 번 격렬한 공격을 할 것이지만 교회는 승리할 것이다.
➐ 뱀이 머리를 상하게 됨-‘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는 장차 온 세상의 왕의 모습으로 영광 중에 나타나실 것이고(재림), 그때에 사탄은 패배하고 승리한 성도들은 그의 나라의 백성이 되어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창세기 3장 15절에 나타난, ‘여자의 후손’을 중심으로 하는 이 세상 역사의 시나리오이다. 하느님의 말씀과 예언은 인간의 믿음이나 상태와는 상관없이 세상 역사를 통하여 반드시 성취되어 왔다.
노아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수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홍수가 임했듯이, 이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하느님을 불신하고 재림을 믿지 않아도 그분은 다시 오실 것이다.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저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마 태24,30-31).
알렐루야! 아멘!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