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임원으로 퇴직한 후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박 모(62)씨.
재직 중 박씨는 은퇴 후 교외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주 그렸다. 그는 경기도 가평에 구입해둔 땅 357.6㎡에 집을 짓기로 하고 6개월 공사 끝에 자신이 꿈꾸던 집을 짓고 이사했다.
처음엔 막연히 전원주택을 짓고 싶어 했던 그는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패시브하우스’라는 생소한 집을 소개받았다. 고단열·고기밀 주택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일반주택보다 30~40% 더 비싼 시공비 탓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지만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결정했다. 외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고기밀 주택이어서 아내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박씨는 패시브하우스에 매우 만족해 했다. 그는 “단열이 뛰어나기 때문에 냉·난방 효율적이다. 전기세도 8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씨 가구의 한 달 전기세는 5000~6000원 정도에 불과했다.
◆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란?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는 ‘에너지 사용에 소극적’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열재 사용으로 실외 공기를 차단,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은 에너지로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건축된 집을 말한다. 1991년 독일에서 처음 지어진 패시브하우스는 점차 영국, 이탈리아 등 서유럽으로 퍼져나갔고 특히 북유럽 지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패시브하우스가 되기 위한 요건은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3중 유리 창호 ▲외부 차양 장치 ▲열 회수 환기장치 등 다섯 가지다. 이들 조건이 충족돼야만 보다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에너지 효율은 160KW/㎡이다. 패시브하우스는 15KW/㎡에 불과하다. 8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탄소배출량 또한 80% 이상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
패시브하우스 전문 건축·시공업체 ZARIM Architect의 우민호 이사는 “일반주택과 패시브하우스의 시공법 차이는 없다”며 “다만 주택을 구성하는 자재와 그 배치를 달리 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패시브하우스”라고 말했다.
<일반주택과 패시브하우스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