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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17. 11.26(일) / 중앙선 양수역 (10시30분)
▣ 참석자 : 4명 (종화, 원무, 양기, 천옥)
▣ 산행코스 : 양수역(뒤)-용담리-부용산(정상)-신원리-신원역-뒤풀이장소(양수역 근처)
▣ 동반시 : "부용산" / 윤윤숙
▣ 뒤풀이 : 연잎밥에 지평막걸리/"연잎밥 名家"<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로 34, (031)772-6200>
제법 추울 거라는 예보에 두터운 겨울 등산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9시 50분경 상봉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였다. 10시 20분쯤 집결지 양수역에 도착하니 원무와 양기도 같은 차를 탔었나보다.
다음 차를 타고 온 종화까지 정예요원 4명이 씩씩한 걸음으로 부용산을 향했다. 초입에 있는 진입로를 놓치고, 중간쯤에서 진입을 하려고 했던 게 실수였다. 부잣집 뒷동산 같은 산이어서인지 능선까지 사유지인 곳으로 들어섰다. 끊긴 길을 개척하고, 철조망을 타고 넘고, 멧돼지와의 기싸움까지 하면서...
양수역에서 1.7km 지점의 능선길까지 오르는데 한 시간은 걸렸던 거 같다. 각자 길을 개척하느라고 흩어졌던 네 사람이 만나 땀을 훔치면서, 원무표 귤과 군고구마로 원기를 회복하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정상까지는 탄탄대로였다.
322회의 동반시 '구루몽의 낙엽' 한 구절을 되뇌면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전망이 시원스럽다. 오른쪽에는 북한강이, 왼쪽으로는 남한강의 물이 흘러 내려오다가 만나는 곳, 두물머리가 장쾌한 모습으로 발아래 펼쳐져 있다.
유명한 지관이 명당이라고 지목해서 였을까? 정상 부근의 산소가 조금은 눈에 거슬렸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고, 양기표 당근과 종화표 도넛을 안주삼아 진도 홍주로 건배를 하였다. 그리고 오늘의 동반시 윤윤숙씨의 '부용산'을 종화가 의젓한 목소리로 낭송하였다.
"부용산" / 윤윤숙
산속에 산
산속에 산
이, 산을 넘으면
저 산이 있네
정상이 많아서
북한강
남한강
안아 갈라 놓았나
부용산 앞 자락에
아비를 묻어
그 옆에 어미를 묻으려 하네
노란 산동백 꽃가루
눈가에 닿아
눈물이 나네
두 물아
내 눈물과 같이 흘러라
세물이 되게···
하산길은 최단코스를 선택하여 시간을 단축하였다. 그러나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는 경사진 길이어서 수차례 넘어지면서 마치 썰매를 타는 느낌으로 하산하였다.
신원역 근처에 몽양 여운형 생가와 기념관이 있는데, 양수리까지 빨리 가서 연잎밥을 먹을 생각에 다음으로 기회를 미루었다.
신원역에서 경의중앙선 전철로 양수역까지 와서 양수리의 맛집 ‘연밭’에 들려 찹쌀연잎밥정식으로 포식을 하였다. 따뜻한 온돌방에 지평막걸리까지 한잔 걸치니 눈꺼풀이 잠긴다. 발라당 누워서 한숨 자고 갔으면 좋으련만...
대신 전철에서 신나게 졸았다. 전화도 못 받고, 내릴 역도 지나치고, 서로 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집에는 잘 들어 갔다네요~ 아차산에서 또 보세!
2017년 12월 2일 한천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