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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으로 온 사랑-13]
"와아~ 여보. 이것이 당신과 저, 제임스 리와 김혜정이 결혼했다는 정부가 인정한 공인 증명서이네요. ㅎㅎㅎ 아이 좋아라. 여보. 기념으로 좀 안아줘요. 키스도요 그리고 …"
"어이구. 됐네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요구하다니. 혜정아. 이 증명서 액자에 넣어 안방에 두면 어떨까?"
나는 일어나 혜정이를 안고 그야말로 공식 키스를 깊게 하고 안아주었다.
"혜정아. 당신은 숨은 다이아몬드이다. 더 넓은 세계로 나가 닦여서 찬란한 빛을 발해야 하는데…"
"흠. 맞아요."
"내 생각대로 하면 더 빛나고 화려할 텐데…"
"여보~ 제임스. 왜 끝 말을 얼버무리는 거예요?"
"....."
"맞아요. 당신 말이. 그래서 이제부터 당신이 그 다이아몬드를 빛내고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당신의 다이아몬드로 영원히 빛을 발하며 내가 죽어도 사랑하는 당신, 제임스 가슴에서 영원히 살도록 해 주세요. 네? 여보. 사랑해요. 당신만, 영원히 사랑해요."
나는 목이 매어 더 말 못하고 혜정을 안았다. 그리고 업었다. 혜정은 말이 없었다. 나를 느끼는 듯 등에 뺨을 대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혜정을 업고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아~ 너무 좋아요. 저는 처음 이렇게 남자의 등에 업혀 보는 거예요. 그 처음도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 등에 업혀 서요. 저 혜정이는 너무 행복해요. 아마도 저는 너무 행복해서 죽을지도 몰라요."
나는 침대에 혜정이를 던지듯 눕혔다.
"왜요? 그렇게 막 던지듯 눕혀요?"
"나는 내가 사랑하는 혜정이를 그렇게 죽이지는 않아. 나는 당신을 죽일 수 없어. 그런데, 이렇게는 죽일 거야."
나는 침대에 올라가 혜정이를 공격하였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전신을 애무하며 냄새를 맡으며 혀로 온 몸을 핥았다. 나는 혜정이가 까무러치도록 뜨겁게 달구고 폭발 시키고 죽였다가 너무나도 애절한 사랑의 절규와 환희의 애성에 동화되어 함께 혼절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지극히 부드러운 애무로 살려 내였다.
"여보~ 저는 당신이 저를 정말로 죽이는 줄 알았어요. 숨막히고 가슴이 터져 죽었던 거예요. 그런데 또 저를 감미로운 애무로 살려 내더군요. 저는 절정에서 환희로 사랑의 행복을 무한하게 만끽하였어요. 아~ 여보. 저는 어쩌면 좋아요. 당신이 너무 좋아서요.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의심이 전혀 없어요. 어떡해요. 여보~"
나는 숨이 찼다. 이렇게 하여 복상사를 하는구나 생각 들었다. 혜정이 자체가 애욕의 화신이었고 불덩어리였고 흥분의 도가니였다. 해도 해도 끝없이 사랑할 수 있었다. 나는 그대로 혜정이를 내 배위에 올려 놓았다. 온 몸이 땀으로 젖은 혜정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혜정아. 주민들 다 백신 주사하려면. 며칠이 필요하지?"
"으응~ 여보~ 나 그런 이야기하기 싫은데… 더 꼭 안아줘요. 더. 혜정이 가슴이 팡 하고 터지게."
나는 넣은 채 그녀를 안고 흔들었다. 다시 폭풍우가 몰아치려 하고 있었다.
"아아아~ 여보. 당신, 또 살아나요. 어떡해요~ 저를 또 죽일거지요? 또 살릴거지요? 나 어떡해요."
우리는 3번째 폭발해 버린 전투를 치렀다. 나는 물병을 가져와 혜정이에게 시원한 물을 마시게 했다. 혜정은 목말랐던 암 사슴같이 250ml 물 한 병을 다 마셨다.
"여보. 우리 공식적인 첫날 밤을 보내는 거예요. 그 죠?"
"ㅎㅎㅎ 그래. 맞다. 공식적인 첫날 밤. 멋진데."
"아마도 6일은 쉬지 않고 더 일해야 해요. 그래야 라벤 마을의 사람들까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이 맘 놓고 어디든 다닐 수 있게 빨리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6일 더? 당신 몸이 피곤한 건 어떻게 하고? 나는 벌써 걱정된다. 그래서 토론토 지인에게 쌍화탕 10박스하고 밀크씨슬을 주문했다. 아마도 모레쯤에 받게 될 거야. 매일 한병씩 먹어야 돼. 알았지?"
"여보~ 고마워요. 그런데 당신은?"
"그건 모두 당신 용이야. 아무도 손 못돼. 그리고 내일은 컨테이너 2개를 더 붙여서 간이 병원을 넓힐 거야. 그리고 저녁에는 쉐먼(Salmon=연어) 회를 먹는다~"
"야호! 너무 좋아요. 아아앙~"
"아야! 그렇게 깨물면 어떡해. 그건 살증인거야."
"너무 좋아서 그렇게 밖에는 표현 못하겠어요. 여보~ 보통 사람들은 59살까지 30년 동안 5일에 평균 1번씩 해서 2100번 정도 섹스를 할 수 있어요. 우리는 10년 동안 3000번 이상을 할 거예요."
"뭐라고, 3000번 이상? 섹스를 아니 부부관계를? 오 마이 갓! 정말?"
"네! 정말이잖구요. 제가 그렇게 만들 건데요? 무슨 문제 있어요?"
"혜정아~ 아주 내가 80살 때까지 하자. ㅎㅎㅎ."
"옛썰. 노 프라블름. I can do that, I can make that and I will make that with you. I promised you about that. Okay?"
나는 흥분으로 혜정을 다시 안았다.
"아~ 여보. 이제는 그만해요. 오늘 일 많이 해야 되는데요. 그래도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저는 언제나 당신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우리 둘 모두 폭발시켜 죽였다 다시 살아나도록 할 수 있어요. 어서요~ 여보. 아아앙~ 나 또 죽여주세요."
내가 먼저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아침 8시였다. 침대의 시트는 너무 젖어 있었다. 나는 곤히 자는 혜정을 옆으로 돌리고 우선 새로운 면 타올을 깔았다. 그리고 원 위치시키고 컨티넨틸 브릭페스트(Continental Breakfast)를 만들었다. 애그 프라이, 베이컨, 로메인(서양 상추)과 토스트 그리고 커피였다. 갑자기 혜정이가 불렀다.
"여보~ 제임스."
나는 얼른 침실로 올라갔다.
"엌. 왜 이렇게 누워 있어? 감기 들면 어쩌려고."
"당신 보라고 이러는 거예요. 자. 보세요. 저의 나체를 밝은 아침에."
"에구~ 됐네요. 왕비님. 와우 너무 아름답다. 혜정의 나체는 언제 봐도 눈부셔서 보기 어렵다. 그래도 어서 일어나 아침 식사하고 샤워하고 출근하십시오."
나는 누운 혜정을 꼭 안아주고 일으켰다. 혜정의 나체는 정말 눈 부셨다. 이것이 젊음인가 보다. 두 팔을 위로 올리고 두 다리는 아래로 쭉 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저 아름답고 황홀하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젊고 싱싱한 육체를 내가 사랑하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나는 다시 혜정을 업은 채 아래로 내려가 욕실 앞에 내려 놓았다.
"여보. 첫날 밤, 너무 황홀하고 신비롭게 보냈어요. 저는 하늘로 둥둥 떠 다녔어요. 마그마같이 뜨거운 채 휘젓고 헤맸고요. 당신과의 사랑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여보~ 고마워요. 사랑해요."
혜정은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혜정이 입을 옷을 챙겨 욕실 앞에 타올 과 함께 놓고 테이블 앞에 앉았다.
나는 혜정을 간이병원에 데려 다 주고 무소니로 갔다. 두 대의 40ft Container를 구입하여 자르고 문을 만들고 UTV로 끌고 왔다. 실내는 혜정이 정신없이 바쁘게 백신 접종주사를 하고 있었다. 때론 검진까지 하고 있었다. 필요한 환자에게는 프레스크립션을 발행하여 무소니에 있는 드락마트(Drug Mart)에서 약을 처방대로 사 복용하게 하였다. 나는 우선 두개의 컨테이너를 좌측과 우측에 붙이고 중간쯤을 절단한 후 그곳에 유리문을 달았다. 그리고 전선을 연결하여 전등을 달았고 수도 호스를 연결하여 필요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더운 물이 나오게 하는 것은 전문가를 불러 할 것이다. 화장실도 실내에 만들어야 했다. 그러자면 상하수도를 끌어 들어서 연결하여야 하고. 그것들은 다니엘에게 협조를 구하리라. 3개의 컨테이너가 나란히 붙어있어서 보기가 좋았다. 안에서는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한 곳에는 진찰용 침대 2개와 의자 그리고 의사 용 책상과 집기를 넣어 둘 장소를 만들었다. 곧 의료장비와 기기들이 들어 올 것이다. 나는 그것들을 위하여 따로 인터넷에서 공부를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한 컴퓨터와 필요 기기들은 한국과 토론토의 거래상에게 주문하였다. 그것들은 늦어도 다음 달내에는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법적 절차와 비용들을 계산해 두었다.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이제 코비드-19 펜데밐(COVID-19 Pandemic) 상황도 원활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공급으로 인하여 캐나다 전체가 그의 종료 단계로 접어 들었고 다시 경제 활동이 활발이 시작되고 있었다. 4월은 아직 봄이 아니다. 세찬 찬바람이 허드슨 베이(Hudson Bay)를 북쪽에서 세로로 질러 불어와 아직 해드무스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도 그 잔혹한 코비드-19 바이러스 공격에서 이겨낸 해드무스는 변화하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해드무스의 간이병원에 명칭을 부여하고 간판을 다는 날이다. 좀 더 보완하여 여름에는 정식 개원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금요일. 혜정이를 좀 일찍 퇴근하게 하여 함께 무소니를 다녀 올 생각이다. 그 동안 너무 바쁜 일에 치어 혜정이도 몸과 마음이 피곤해 있다. 바깥은 녹기 시작한 눈이 얼어 빙판 같다. 나는 커피를 허드슨 베이가 바라다 보이는 테이블에 두고 앉아 커피와 담배를 즐기고 있다. 지금 시각은 10시가 좀 넘었다. 나는 컴퓨터를 켰다. 최근에 혜정이가 소설 쓰기를 권하였다. 며칠 전 내 과거 행적들을 알기 원하여 있는 대로 말하였더니 시간이 충분하니 자기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써보라고 하였다. 소설이 누가 권한다고 다 되는게 아닌데… 그러나 쓸 수 있다면, 혜정이를 위하여 쓰고 싶다. 2월 끝 무렵,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운명. 나는 나에게 택도 없이 과분한 그 운명을 잡았고 그 날 이후 61세의 반란을 시작하고 있다. 이곳 해드무스에서 내 삶을 조용히 서서히 혼자서 끝내려 했었는데, 운명의 신은 장난질 같은 일을 음모하고 부추겨 실행하도록 하였다. 그 외는 이 일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 비 합리적인 일을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믿기에 따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혜정이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너무 과분하거든. 아니 과분 정도가 아니라 없었어야 할 만남이었다. 나는 혜정이를 위하여 남은 삶을 살기로 각오하였다. 어떻게? 그것이 내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곧 혜정이 점심 식사하러 올 것이다. 오늘 점심도 간단히 할 것이다. 조금 후를 위하여.
"여보~ 저 왔어요. 점심 고퍼요."
"ㅎㅎㅎ 혜정아. 어서 와. 수고했다."
"아이야나와 칠남이가 도와주어서 잘 했어요. 그런데, 여보."
"응. 나도 그런데, 어서 식탁에 앉아. 우리 짜장면 해 먹자."
"예. 좋아요. 당신 솜씨 좀 즐기게 해 주세요. 그리고 요, 저…"
나는 놀랐다. 혜정이가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나는 얼른 일회용 버너에 불을 붙이고 물 담긴 냄비를 올렸다. 곧 끓고 나는 맛있게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스턴트 짜장면 두개를 뜯어 물에 넣었다. 그러며 혜정을 보았다.
"아하하~ 놀라지 마시고요, 저 여쭤 볼 것이 있어요. 아이야나 있잖아요? 간호사가 되고 싶데요. 그리고 칠남이는 의사가 되고 싶다 그랬어요. 저는 요, 두 사람이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어요. 제임스. 당신 생각은 요?"
"당신이 도와주고 싶다면, 나도 같은 마음이다. 혜정아. 이 마을에서 그런 경사가 혜정이 도움으로 발생한다면, 해드무스 평화상 감이지."
"아하하하~ 여보. 웃기시지 마요. 농담 아니 예요. 당신도 같은 생각이시면, 앞으로 함께 노력하고 싶어요."
"그래. 나는 내가 사랑하는 혜정이 등 뒤를 힘차게 밀어주마. 오케이?"
"여보! 고마워요. 저도 쟤들을 도와 그들의 뜻을 성취하도록 하고 싶어요. 시간이 걸릴 거예요. 우선 공부하는 자세가 잘 되도록 하여야 해요."
짜장면은 맛있게 잘 비벼졌다.
"혜정아. 그 건은 나도 동의했다. 어서 먹어봐. 그리고 오늘은 좀 일찍 퇴근하는 거다. 퇴근 후 무소니에 함께 가야 돼."
"예.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아무일 도 없어. 내가 3시에 차 가지고 병원에 갈 테니 있는 그대로 나와서 차에 타면 돼."
"아이이~ 여보. 무슨 일인지 살짝만 말해줘요. 저도 준비하면 안되요?"
"참나 원. 멋진 일을 벌리려 했는데… 좋다. 혜정아. 내일이 내가 사랑하는 혜정이 생일 날이야. 바빠서 잊어버렸지? 그래서 캐그에 예약해 두었어. 맛있고 멋진 스테이크 파티 하려고. 내일은 미역국 끓일 거고."
"어맛! 진짜예요. 어떻게 알았어요? 내일이 제 생일 날이라고요?"
"그래. 혼인 신고증에서 봤지."
"아! 그러면 당신 생일은 꼭 한달 전 이잖아요. 3월, 그리고 저는 4월 3일이니까. 어마~ 어떡해요. 여보. 미안해요."
"ㅎㅎㅎ. 혜정아 그때는 당연히 몰랐어야 지. 내년에는 꼭 생일 잔치해줘라. 오케이?"
"여보~ 그런데,"
"뭐? 또 그런데 야."
"ㅎㅎㅎ. 예. 또 그런데 요, 저도 비밀이 있어요. 지금 말 않할래요. 이따가… 짜장면 잘 먹었습니다. 서방님~ 3시에 뵈요"
우리는 두 원주민 보조 간호원인 아이야나(Aiyana-영원의 꽃)와 칠남(Chillnam-Snowbird)의 배웅을 받으며 무소니로 향했다. 펜데밐 전에는 한달에 3번을 10km 정도 되는 거리를 차로 와서, 무소니 경찰서의 그 건물에 있는 무도장에서 그곳 경찰들에게 태권도와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눈 감고도 올 수 있는 길이었다. 4월의 오후 공기는 아직 차가웠다. 그러나 벤츠 SUV는 부드럽게 잘 달렸다. 나는 혜정이를 데리고 코스코를 들렸다. 먼저 한국산 김과 미역을 샀다.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사서 카트에 담았다.
"여보. 화장지 그리고 당신 팬티 그리고 우유와 베지터블 … 아유. 살 것들이 너무 많아요. 당신과 이렇게 시장을 본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새로 시작하는 생활이고 삶이예요. 당신과 함께 하는… 여보~ 사랑해요."
"그래. 혜정아. 나도 당신과 같아. 나야 말로 이런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 상상도 하지 못했 단다. 너무 좋구나. 자주 오자. 응."
그랬다. 나는 정말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것이라 곤 상상해 보지도 못했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혜정을 보며 한없는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이런 게 삶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며.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혜정이를 아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들과 혜정이 대화를 즐기느라 바빴다. 그들 모두는 백신을 맞았거든. 그래도 케그(Keg restaurant)에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였다. 4월의 해는 오후 6시 30분 정도가 되어야 들판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는 6시 30분에 도착했다. 이미 실내에는 저녁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었다. '닥터 김혜정. 생일을 축하합니다' 라고 싸인이 식탁위에 올려진 자리로 갔다. 갑자기 실내가 웅성거렸다.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곧 누군가 소리쳤다.
"닥터 김. 해피 버스데이 투유!"
그리고 박수와 함께 버스데이(Birth Day) 송(Song)이 불리어 졌다. 이건 예약하지 않았었다. 이 헤프닝의 원인은 전적으로 혜정이에게 있었다. 그녀의 어깨까지 치렁대는 보기 좋은 머리칼과 그 속에 나타나는 눈부신 아름다운 모습과 늘씬한 키의 동양인 여성의 모습은 그들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 하였다. 나는 아차 싶어 혜정이 어깨를 감싸고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내 키도 그들 보다는 큰 편이었기에 보디가드 역할은 충분히 할 것이다. 우리가 예약한 자리의 식탁 위에는 이미 샴페인이 얼음담은 나무 그릇에 담겨 있었다. 곧 이어 잘 요리된 음식들이 나왔다.
"혜정아. 생일 축하한다. 다음에는 더 잘 벌여 주겠다. 약속!"
나는 얼른 새끼 손가락을 내 밀었다.
"여보~ 다음에는 셋이니까 더 잘 준비해 주셔야 해요."
"뭐라고? 셋?"
"여보. 저 혜정이 당신 애기 가졌어요. 임신했단 말이예요."
"오. 마이 갓! 정말? 혜정아. 정말이야?"
이런 일이! 도대체 왜 이렇게 갑자기 너무나도 좋은 일들이 내게 벌어지고 있는 거야. 나는 긴장하였다. 호사다마라고 하잖은가? 그 다음에는… 나는 혜정이를 안았다. 그리고 키스했다. 누가 보던 관심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꼭 안고 있었다. 주변에서의 영문 모르는, 오해한 박수소리가 끝나자 우리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언제 들어 왔는지 모르는 두 사람의 경찰이 지나가다 우리를 보고 둘 다 차렸 하여 경례를 했다. '마스터 제임스. 써!'
혜정이는 또 놀랐다. 나도 놀라고 모두가 놀랐다. 그들의 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나도 본능적으로 일어나 아직 경례한 손을 내리지 않고 있는 그들에게 답례의 경례를 했다.
"저희 입니다. 촬스와 죠지.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 촬스. 죠지. 반갑네. 어쩐 일인가?"
"예. 일상적 점검 활동입니다. 마스터님의 결혼과 닥터 김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저희도 소식은 들었습니다. 이렇게 뵈오니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들은 업무 중이라 식사를 같이 하지 못하고 갔다. 혜정이 또 놀라서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여보! 제임스. 당신 정체가 뭐 예요? 왜 저 경찰들이 당신에게 예를 갖춰 경례했어요?"
"응. 혜정아. 걱정할 일은 아니야. 제 작년과 작년에 무소니 경찰들에게 태권도와 호신술을 가르치고 지도하였어. 쉽게 말하면 내 제자들이지. 당신도 곧 내 제자로 만들 거야. 알았어요. 우리 애기 어머님."
"옛썰! 잘 알았습니다. 그랬었군요. 명심하겠습니다."
경례하는 혜정이가 너무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워 나는 다시 혜정이를 꼭 껴안았다.
"여보! 안되요. 우리 애기~"
"하하하 그렇구나. 우리 애기. 내가 아빠가 된다? 이런 불상사가 어디 또 있나? 당신, 김혜정이 우리 애기 엄마가 된다? 하하하 이게 정말이야? 당신 농담하는 거지?"
나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 내가 이 나이에 결혼한 사실도 믿기지 않아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을 비벼보곤 했는데, 또 이런 정말 같은 일이 발생하다니… 나는 혜정이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아무리 봐도 흠 하나 잡을 데 없는 완벽한 미인이다. 이건 혜정이를 본 사람들 모두는 동의하였고 한다. 그런 혜정이가 내 아이를 임신하다니. 거짓말 같았다.
"혜정아. 그런 말은 함부로 농담하는 것 아니야. 앞으로 그럴 거라 바램을 말하는 그지?"
"아하하하~ 여보. 나 혜정이 거지 아니거든 요."
활짝 맑게 웃으며 고개를 내 밀어 나를 보고 말했다.
"당신이 믿기 힘들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 달 멘스는 없어요. 며칠 전에는 메스껍고 구역질도 몇 번했어요. 입덧이예요. 제가 내과 의사 잖아요? 내과 의사가 되기 위하여는 5가지의 메인 과를 공부해야 해요. 산부인과는 당연해요. 그래서 제 스스로 체크했어요. 100% 임신인 걸 요. 이제 믿으시죠!"
"혜정아. 내가 어찌 당신 말을 안 믿어. 당신은 거짓말도 못해. 다만, 내가 스스로 나에 대하여 놀랄 뿐이야.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을 내가, 나이든 내가 임신을 하게 하다니…"
"여보~ 제가 당신을 40대로 만든다고 했잖아요? 그 첫 단계이예요. 정말 멋져요!"
나는 눈에 눈물이 가득했지만 닦지 않고 혜정이를 일으켜 세워 또 안았다. 조심해서. 혜정이도 내게 안겨 흐느끼고 있었다. 사람은 너무 행복할 때 말을, 그 표현을 못해서 울어 버리고 만다. 지금 우리가 그랬다.
"헬로~ 여기 남은 음식 테이크 아웃하게 포장 좀 해주세요~"
알뜰하기도 했다.
"집에 가서 이 남은 음식 먹으며 아직 못 다한 이야기들 당신과 하려구요. 잘했죠?"
우리는 조금 먹고 남은 스테이크와 사이드 디시(Side Dish) 음식을 담은 포장백을 가지고 조잘거리는 혜정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집에 돌아왔다. 시각은 밤 8시. 의아해하는 혜정의 옷을 다 벗기고 우리는 함께 더운 물을 받은 욕탕에 들어갔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해 혜정의 온 몸을 씻겼다.
"여보~ 이런 순서가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걸요? 저는 너무 행복해요. 이건 음탕한 것이 아니고 사랑이예요. 맞죠?"
"혜정아. 사랑 이상의 것이란 다. 너무나도 귀한 내 사랑이기에 나는 혼신을 다해 내 사랑을 극히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씻기고 있단다. 나도 이런 순서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의 표현 중 작은 일부분이란 다. 아셨어요, 왕비님?"
"예. 저의 왕님 ㅎㅎㅎ. 그런데, 이렇게 행복해서 저는 죽어도 좋아요."
"엉! 안되지. 다시는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고 생각도 하지마! 혜정이. 당신은 혼자 몸이 아니야. 셋이 함께하는 지극히 귀한 몸이야. 알았지?"
"여보~ 으흐흑~ 어어엉엉엉~ 나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나는 혜정이가 별을 따 달라면 따 줄 거고 달을 따 달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따다 줄
거야. 그러니 원하는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알았지?"
"여보~ 너무 고맙고 행복하고 사랑해요. 그런데, 원하는 것 있어요."
"뭔 데? 말해봐."
"으으음~~~ 저도 당신 몸 비누로 깨끗이 문지르며 닦고 싶어요. 지금 당장."
"지금 당장!"
"으 응~"
"혜정아~ 지금부터 당신은 힘든 일하면 안돼. 나중에 해라~ 오케이?"
"노 오케이 인데 요. 지금 하고 시 퍼요."
어휴~ 참. 나는 혜정이의 그 요구에 피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했다.
"그래. 내가 졌다. 마음대로 해 ㅎㅎㅎ."
혜정은 내과의사가 실험 인체의 전체를 확인하듯이 내 온 몸 구석 구석을 비누칠해 닦으며 살펴 보았다. 하나도 남김없이.
"여보. 제임스. 제가 당신 온 몸을 체크했어요. 너무 좋아요. 흠집 하나 없어요. 당신은 험한 일들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지금 아주 좋아요. 병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먼저 당신의 내부를 정밀 조사할 거예요. 심폐기능에서부터 정력 까지요."
"정력까지? 그건 어떻게 하는데?"
"아~ ㅎㅎㅎ 그건 제 몸으로 할 거예요."
"지금까지 한 것으로 모자라서?"
"아이~ 제가 하려고 하면 당신은 얌전한 환자같이 따르면 돼요. 아셨죠?"
"예. 의사 선생님."
"하하하~ 너무 좋아요. 여보. 참 저는 당신을 절묘하게 만났고 그리고 너무 행복해요. 여보~ 어서 안아줘요~ 나 당신을 속에 넣고 싶어요."
"정력을 정밀조사 하려고?"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갔다. 5월이 되면서 우린 수요일 하루 시간을 내어 무스꼬까의 화폐 전시장에도 다녀왔다. 별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지만, 수입하고는 관계없었다. 5월 중에는 1층 8개의 사무실과 병실이 있는 병원 신축 건물을 짖기 시작하였고, 내과와 페밀리 닥터를 위한 기초적인 장비와 기기들을 갖추었다.
*내시경-이 장비는 내장 장기나 체강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의료 기구인데, 혜정이 알고 있는 라버레도의 한 병원에서 원장이 기증하였다.
*전기 수술기-사실 이 장비는 나도 확실히 용도를 모르지만, 혜정이 필요할 것 같다 토론토에서 아주 좋은 가격에 구입하였다.
*골밀도 측정기-뼈의 밀도를 측정하는 기기. 측정 결과는 골다공증 진단 등에 이용된다. DEXXUMT는 척추와 양쪽 대퇴부 3부위를 초기 설정, 재 조작 없이 한번으로 측정 가능 하며 한 번 측정으로 골밀도, 체지방량, 체 질량 지수, 복부 두께 등 4가지 측정이 가능 하다. 낮은 방사선 피폭 양(1 mrem 미만)으로 소아 및 성인에게 안전하며 신체 구성 분석에 있어 매우 정확하다고 하였다. 추운 겨울을 지나는 Indigenous들의 검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의견 합치를 보아서 토론토에서 구입하였다.
*초음파 촬영기-초음파촬영기는 인간의 가청음역(20~20000Hz)보다 높은 주파수(20000Hz이상)의 초음파를 인체 내부에 투과하여 확산·흡수·산란을 통해 나타나는 영상을 제공하는 의료기기이다. X-ray, MRI, CT등 다른 영상진단장치에 비해 소형이며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어 심장, 복부, 산부인과 및 혈관의 진단 등 다양한 진료 분야에 사용된다 하였다. 여러 내과 병원을 인터넷으로 돌아 보니 모두가 갖추고 있는 기기였다. 원장 선생님(김혜정)의 승인을 받아 토론토에서 구입하였다.
*엑스레이-인체 중의 병변(病變)을 발견하는 방법이어서 필요하다. 또 X선의 세포 등에 대한 파괴작용을 응용하여 질환을 고치려고 하는 것이 방사선요법의 일종인 X선 요법이며, X선은 진단과 치료의 양 방면에 응용한다 하여 해밀턴의 한 병원에서 인터넷에 올렸기에 기일을 맞춰 샀다.
*유방 촬영기-비교적 의료 진단 혜택을 덜 받을 수 밖에 없는 Indigenous의 여성들을 위하여 혜정이 졸랐고 잘 모르는 내가 거절할 수가 없어서 구입하였는데, 내가 작동 방법을 배워 혜정이를 주기적으로 검진하여야 겠다는 옹골찬 생각을 하였다.
*의학 영상 정보 씨스템-토론토 개업 내과 병원의 원장인 혜정이 친한 친구 De Vanee에게서 구입하였으며, 함께 필요한 컴퓨터 장비들과 프로그렘 등을 제공 받았다.
*생화학 장비-환자 열청속에 각종 성분(효소, 전해질, 당, 지질 등)을 화학적인 방법으로 측정하여 환자의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준다 하여 발전적 연구를 위하여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구입하였다.
*일반혈액검사장비(자동혈구분석기)-무소니 병원에도 있지만, 바다 곁에 있는 혜정이가 응급상황 발생시 속히 정확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장비이다. 이것을 구입하며 돈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벌어야 이 모든 것들을 유지하고 조금씩 발전하는데 도움되고 우리 샤넬을 위하여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하는 염려를 처음 하였다.
*소변 분석기-소변에는 여러 대사산물이 포함되어 있어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신장 및 비뇨기계질환, 내분비질환, 대사성질환, 전해질 이상 등의 질환을 비 침습적인 방법으로 선별할 수 있다 하였다. 원장인 혜정은 꼭 있어야 한다 하여 이왕이면 좋은 것을 구입하였다.
*심전도-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토론토 의료장비 업체로부터 좋은 가격에 구입하였다.
*인바디-체성분분석, 골격근/지방분석, 실제 비만정도를 알 수 있는 체지방분석, 각 부위의 근육발달 정도와 체지방 분포를 확인할 수 있는 부위별 분석, 각종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는 항목인 복부지방률과 내장지방레벨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준다. 이건 대부분의 남자나 여자들이 비만한 무소니와 해드무스 사람들을 위하여 훌륭한 진단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사고 서로 마주 보며 흐뭇해 하였다. 내가 뭘 아나?
*현미경-이것은 나도 관심이 있어 가능한 한 좋은 것을 구입하였다.
*내시경자동세척기-내시경을 구입하며 같이 구입하였다.
*멸균 소독기-이것도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장비이어서 MRI와 함께 구입하였다.
*MRI-MRI는 인체에 무해한 초전도 자석을 이용하여 인체 내 수소원자핵에서 나오는 미세한 신호차이를 컴퓨터로 재구성하여 단면영상을 제공하는 진단장비이다. 원하는 모든 방향에서의 단면 영상을 제공하여 인체 각 장기의 형태, 크기, 병의 크기, 병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검사부위에 따라 20~30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꽤 괜찮은 넘이었다. 이건 토론토의 코비드로 어려워진 한 병원으로부터 비교적 좋은 가격으로 내가 직접 샀다. 나도 이제 내과 등 의료 장비에 대하여 꽤 알게 되었다. 특히 혼자서 할 수 없는 혜정이를 위하여 내가 공부하였다.
*CT-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r tomography, CT)은 컴퓨터 처리가 만들어내는 단층 촬영을 이용하는 의학 화상 처리 방식의 하나입니다. 디지털 지오메트리 처리(digital geometry processing)는 하나의 회전축 주위에서 촬영한 일련의 2차원 엑스선 영상으로부터의 물체 내부의 3차원 영상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인공호흡기-폐의 질환, 호흡근이나 호흡중추의 이상, 마취를 시켜 수술할 때 등에 인공적으로 호흡을 조절하여 폐포에 산소를 불어넣는 장치이다. 인공호흡기 역시 라버레도 주립 병원에서 기증하였다.
나와 혜정이는 토론토에 2번, 라버레도에 2번을 의료 장비 구입과 싣고 오는 일로 다녀 왔다. 우리는 시간을 내어 허드슨 베이 몰에서 필요한 생필품도 구입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내가 젊어 지고 있다는 느낌과 생각을 하였다.
“여보. 제가 당신을 따라 다니기 힘들어요. 당신은 40대 중반의 힘 좋은 남자예요. 그렇죠?”
“혜정아. 당신은 혼자 몸이 아니잖아. 내가 두 사람을 커버해야 하니 나도 몰래 힘이 나는 거지 뭐.”
“에게~ 여보! 그래도 나 잘 하잖아요. 우리 샤넬도 잘 거들어 주고 ㅎㅎㅎ. 일하는 멋진 남자를 보고 있으니 저도 절로 힘이 솟는 걸요. 여보~ 저 좀 안아 주세요. 샤넬이 그러길 원하는 거예요.”
“그래. 우리 모두가 원하는 거지. 사랑한다. 혜정아~”
“여보~ 나는 당신이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우리 애기 아빠~ ㅎㅎㅎ”
우리는 리치몬드 힐에 있는 힐 크레스트 몰 안의 또 다른 허드슨 베이 몰에서 허그를 하였다. 더 어둡기 전에 20 ft 컨테이너를 하이웨이 400 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여보~ 당신 스시 먹고 싶죠?”
혜정이 나를 보며 물었다.
“혜정아. 스시보다 당신이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다 말해. 후회하지 말고. 저 위에 한국식품 마켓이 있어. 그곳에서 다 사서 가져가자.”
“예. 알아요. 저도 대학 다닐 때 몇 번 와 봤어요. 지금도 있어요?”
“우리 혜정이 기다리느라 목이 빠질 것 같다고 그 마켓에서 연락왔다 ㅎㅎㅎ. 어서 그리로 가 보자.”
의료 장비를 실은 20ft Container 공간은 식료품을 더 싣기에는 좋았다.
우리는 라면과 전기 담요이며 샤넬을 위한 것도 구입하였다. 그리고 다음에 필요한 것들 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보낼 수 있도록 구매대행 회사들을 만나 확인하였다.
“여보! 그런 회사들은 한 회사만 만나면 되잖아요?”
“으응. 당신이 맞아. 그러나 눈이 오거나 다른 사정으로 지불한 금액의 물건을 보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두려는 거야. 항상 만약이라는 게 비즈니스에는 필요해.”
“여보~ 무서워요.”
“ㅎㅎㅎ 혜정아. 내가 그런 걱정이 없도록 하려는 거야. 이렇게 하는 건 당신과 우리 샤넬을 위하여 이야. 언더스텐?”
코비드-19이 백신으로 어느 정도 코비드-19 사태가 안정되자 서서히 허드슨 베이로 낚시나 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무소니는 바쁘기 시작했고 해드무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우리 병원도 이름을 지었다. “제임스쟌샤넬” 나와 스쟌나인 혜정의 이름과 딸인 걸로 확인된 아기의 이름 샤넬을 합쳐서 혜정이가 지었다. 그리고 혜정이가 디자인까지 한 간판을 내가 만들어 붙였다. 블루칼라 바탕에 그린 글씨로 “JamSanShanell” 약자로 JSS였다.
“여보. 멋지죠? 저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고마워요 여보~”
“아니야. 혜정아. 내가 잘 몰라서 우리 멋지고 이쁘고 아름다운 의사 선생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거야. 미안해. 앞으로 잘하마.”
“왜? 오케이! 는 안하세요?”
“어휴~ 그래. 앞으로는 잘하겠다. 오케이?”
“예. 여보~ ㅎㅎㅎ. 앞으로는 잘 하세요. 우리 샤넬을 위하여서.”
혜정이는 틈 나는 대로 곧 태어날 샤넬을 위하여 라고 쉽게 말하지만, 나는 그것 역시 내가 지고 갈 짐이었다. 아직 61세의 노인에게.
7월이면, 캐나다 어디이든 여름이 무르익는다. 무소니와 무스해드 사이의 서쪽으로
작은 개울 같은 강이 내려 다 보이고 뒤로는 많은 단풍나무와 캐나다 파인트리 등 나무
들이 바람을 막고 있는 작고 낮은 U자형 언덕 사이에 병원 건물이 들어섰다.
삼면에 5개씩 15개의 병실이 있는 길이 30미터에 넓이 30미터의 정 사각 건물이
완공되었다. 건물은 블록같이 공장에서 찍어 놓은 외장벽과 지붕을 정해진 곳으로 가져
와 맞추어 조립하였다. 각 병실은 큰 한 장의 두꺼운 유리로 만들었고 지붕은 겨울에는
눈이 녹아 물이 잘 빠지게 하였고 여름에는 자연 친화적 공원으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병원을 짖기 위하여 필요한 땅은 그냥 받을 수도 있었지만, 우린 그 땅과 주변을 샀다.
땅 값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은 몇 개의 병실을 업무실로 하였지만, 필요에 의하여
즉시 병실로 변환이 가능 하였다. 주차장도 충분하였고 병원을 둘러 싼 3방면도 침엽수
와 낙엽송 그리고 단풍나무들이 고르게 배치하여 자라도록 하였다. 숲 속의 병원으로
아늑하고 또한 쾌적하도록 하였다.
혜정은 본격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기 위하여 모든 잡다한 일을 처리할 총무실과 원무실과 간호실과 의사실을 분리하여 만들었다. 게다가 칠남(Chillnam-Snowbird)을 토론토의 세네카 칼리지에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들으며 최소 일년간 간호학 학업을 마치도록 하였다. 또한, 아이야나(Aiyana-영원의 꽃)에게도 12학년을 마치고 라버레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하여 공부하며 병원에 간호보조사로 계속 근무하라고 하였다. 우리는 많이 바빴다. 특히 혜정이는 어느 정도 병원 셋팅이 끝나가자 내과 진료 과목에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내가 돕는다고 혼신을 다 하고 있지만, 만족하게 하지는 못하고 때로는 버둥대기도 하고 있었다. 최근에 혜정은 내과 진료과목을 정하고 처음에 임시로 사용하던 5개의 컨테이너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여보~ 아무래도 이런 일은 당신이 나서 주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는 내과로서의 진료과목을 설정해야 해요. 그러면 각 각 어디에 배치할지도 선정되어야 하구요.”
“닥터 김, 내과 진료과목이 몇 개나 되는데, 몇 과를 감당하려 합니까?”
“여보~ 제임스. 농담하지 마요~ 저 힘들어요. 그냥 도와주세요. 네?”
“알았다. 알았어 ㅎㅎㅎ. 말해봐요.”
“잘 들으세요. 의문에 대한 질문은 즉시 해 주세요. 그럼 갑니다.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호흡기내과는 우리 병원에 소규모로부터 시작할 거예요. 흉부혈관외과, 마취통증의학과는 종합병원 수준이라서 감당 못해요. 그리고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진단 검사학의학과, 피부과, 이비인후과와 정신건강의학과는
역시 제가 감당할 거예요. 그러나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구강외과(치과), 재활의학과, 병리과, 성형외과 등은 종합병원의 규모가 되어야 가능한 과 이기에 제외했어요. 내과 의사가 되기 위하여는 요, 의학의 5대 메이저과(내/외/산/소/정)를 다 패스해야 되어요. 위의 전 분야를 섭렵하여 공부와 연구 및 실습들을 한 후 의사 국가 고시에 합격하여야 해요. 그리고 더 연구하여 박사가 되어요.”
“아! 여기서 잠깐, 그럼 혜정이는 박사?”
“이그~ 아직도 몰랐어요? 예. 작년에 토론토 의과대학으로부터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 모두를 당신과 샤넬로 바꿨어요. 그것은 제 개인적인 명예나 부 혹은 권위적 장래를 위한 어떠한 것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이예요. 저는 요, 제가 의사가 되면서 한 제네바 선언을 최근에 다시 검토해 봤어요. 그리고 다음과 같이 수정하였어요.
Declaration of Geneva, Physician's Pledge
*나의 생애를 의사 김혜정의 남편인 제임스 리와 김혜정과 제임스 리의 딸인 샤넬 리 그리고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하였다.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다.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다.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다.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다.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다.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 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였다. 여보. 어때요? 멋지죠?”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 못하고 혜정을 얼싸 안았다.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 된 것이다.
9월이면 이곳은 벌써 가을이 찾아 들기 시작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해변의 낚시 보트들도 하나 둘 데크에 올려 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 편에서는 겨울 준비를 위하여 고기잡이에 박차를 가하고 잡은 생선으로 훈제고기를 만들기 위한 화덕은 매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 화덕 앞에는 3개의 테이블이 펼쳐져 있고 그 테이블 위에는 금방 잡은 연어를 비롯하여 각종 생선들이 순서대로 올려져 있다. 오늘도 다니엘과 나는 2시간 정도의 시간 약속으로 그곳에 가서 생선살을 포로 뜨는 작업을 한다. 생선 대가리는 다른 뼈들과 함께 따로 모아 두었다 얼린 후 한 겨울에 조금씩 꺼내 생선 국을 끓이는 데 사용한다. 몇 몇 젊은 사람들이 벌써 준비를 마치고 칼을 갈고 있었다. 나는 작업복 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고무 장갑을 끼고 원피스 가죽으로 만든 브렌든스톤 부츠를 신었다. 내가 도착하여 한상자의 생선을 거의 다 필릿(fillet)하여 분류하고 있을 때 다니엘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