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赤壁賦 / 소 동 파💖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 泛舟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임술년 가을 7월 열 엿세날에 나 소동파는 찾아온 손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서 노닐세,
맑은 바람은 천천히 살랑이고,
물결은 잔잔 하더라.
擧酒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자 ! 이술 한 잔 받으시게, 그대는 시경 동풍장의 달 밝은 시를 읊조리고,
나는 시경의 관저장 사랑의 노래 부르리니, 이윽고 조금 있으니,
동산에 달이 솟아 올라 북두 견우간에 서성일제,
흰 이슬 물안개는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닿았더라.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 如憑虛御風 而不知其所止.
🔼한 잎의 갈대 같은 배를 가는 대로 맡겨 두어,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구나.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탄듯하여 그칠 데를 알 수 없네.
飄飄乎 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於是 飮酒樂甚 毆舷而歌之
🔼바람은 훨훨 나부끼고,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神仙)으로 돼 오르는 것 같더라.
이에 술을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니,
歌曰: 桂棹兮蘭장 擊空明兮溯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로 노를 깎고,
목련가지 다듬어 삿대로 삼아 물에 비친 달을 밀침이여,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네. 아득한 내 생각이여,
미인(美人)을 하늘 한 쪽에서 바라보네.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손님 중에 퉁소를 부는 이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 하는 듯,
餘音요요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蚊 泣孤舟之釐婦. 蘇者 秋然正襟 危坐而問客曰 : 何爲其然也?
🔼여음(餘音)이 가늘게 실같이 이어져 그윽한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蛟龍)을 춤추게하고
외로운 배를 의지해 살아가는 과부를 울게하네.
소자(蘇子)가 근심스레 옷깃을 바루고 곧추앉아 손에게 묻기를 "어찌 그러한가?" 하니,
客曰 :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손님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조조)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上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하고 푸른데,
여기는 맹덕(孟德:조조)이 주랑(周郞:주유)에게 곤욕(困辱)을 치른 데가 아니던가?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於東也 축로千里 旌旗蔽空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격파하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감에,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가니,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었네.
시酒臨江 橫삭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술을 걸러서 강가에 가서 창을 비끼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일 진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 漁樵於江渚之上 侶魚蝦而友미鹿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하고 있네.
賀一葉之扁舟 擧匏樽而相屬 寄부유於天地 渺滄海之一粟.
🔼한 잎의 좁은 배를 타고서 술잔을 들어 서로 권하고,
하루살이 삶을 천지(天地)에 의지하니
아득히 넓은 바다의 한 알의 좁쌀알이구나.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오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우리네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長江)의 끝없음을 부럽게 부러워하네.
나는 신선을 끼고서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안고서 오래토록 하다가 마치는 것을,
불현듯 얻지 못할 것임을 알고, 여운을 슬픈 바람에 맡기네.
蘇者曰: 客亦知夫水與月乎?
🔼소자 말하되 "손님꺼서도 대저 물과 달을 아시오 ?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가는 것이 이와 같으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나 끝내 줄고 늘지 않으니,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 能以一瞬
🔼무릇 변하는 것에서 보면 천지도 한 순간일 수 밖에 없으며,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변하지 않는 것에서 보면 사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또,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한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而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얻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만나면 빛을 이루어서,
이를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이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者之所共樂
🔼이는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相與枕籍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손님이 기뻐서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고기와 과일 안주가 이미 다하고 술잔과 소반이 어지럽네.
배안에서 서로 함께 포개어 잠이드니, 동녘 하늘이 밝아 오는 줄도 몰랐네.
🔮소 동 파 / 전적벽부🔮
💖後赤壁賦 / 蘇東坡💖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於臨皐, 二客從予過黃泥之坂。
시세시월지망, 보자설당, 장귀어림고, 이객종여과황니지판。
그 해 시월 망일(望日)이었다. 설당(雪堂)에서 나와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는 두 사람의 객(客)과 함께 황니(黃泥) 고개를 넘고 있었다.
霜露旣降, 木葉盡脫, 人影在地, 仰見明月, 顧而樂之。 行歌相答。
상로기강, 목엽진탈, 인영재지, 앙견명월, 고이락지。 행가상답。
벌써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있었다.
대지 위에 어른대는 사람의 그림자, 고개를 들어보니 둥두렷 밝은 달! 사위를 둘러보다
문득 즐거워진 마음에 걸으며 노래를 부르니, 객(客)들도 함께 따라 불렀다.
已而歎曰: “有客無酒, 有酒無肴<이이탄왈: “유객무주, 유주무효>
그러나 잠시 후 탄식이 흘러나왔다. “귀한 손이 오셨건만 마실 술이 없구나!
마실 술은 있다하되 안주거리 없구나!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월백풍청, 여차량야하) 하얀 달에 맑은 바람, 이리도 좋은 밤을 어이 보낼꺼나!
(客曰: “今者薄暮, 擧網得魚) 객왈: “금자박모, 거망득어.)
그러자 한 객(客)이 말하였다.
“오늘 어스름 저녁 무렵 그물을 올려보니 물고기가 잡혔더이다.
(巨口細鱗, 狀似松江之鱸。 顧安所得酒乎. 거구세린, 상사송강지로。 고안소득주호)
주둥이는 커다랗고 비늘은 가늘어
그 형태가 영락없이 송강(松江) 명물 농어와 닮았더이다.
헌데, 술은 어데서 구한다지요?”
(歸而謀諸婦, 婦曰:귀이모저부, 부왈)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상의해 보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我有斗酒, 藏之久矣, 以待子不時之須:아유두주, 장지구의, 이대자불시지수)
“영감께서 불시에 필요할 때가 있지 싶어, 오래 전에 술 한 말 숨겨둔 게 있지요.”
(於是, 攜酒與魚, 復游於赤壁之下:어시, 휴주여어, 복유어적벽지하)
그리하여 술과 물고기를 가지고 다시 적벽 밑으로 유람을 나갔다.
(江流有聲, 斷岸千尺;강류유성, 단안천척)
강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있었다. 절벽은 깍아 질러 천척(千尺) 높이로 솟아있었다.
(山高月小, 水落石出;산고월소, 수락석출)
까마득한 산에 하염없이 작은 달, 줄어든 강물에 드러난 바위들...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증일월지기하, 이강산불가부식의)
도대체 해와 달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알아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강산(江山)이 변한 걸까!
(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여내섭의이상, 리참암, 피몽용)
나는 옷소매를 걷고 육지에 올랐다.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지나갔다.
(踞虎豹, 登虯龍, 攀栖鶻之危巢,거호표, 등규룡, 반서골지위소)
포효하는 호랑이 바위, 꿈틀대는 이무기 괴목(怪木)위에 걸터앉아 보기도 하였다.
이윽고 아찔한 나무 끝 송골매 둥지 위에 기어올라가,
(俯馮夷之幽宮; 蓋二客不能從焉。부풍이지유궁; 개이객불능종언)
강속 어딘가 깊이 숨어있을 하백(河伯), 풍이(馮夷)의 용궁을 내려다보았다.
두 객(客)은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劃然長嘯, 草木震動,획연장소, 초목진동)
휘- 익, 길게 소리를 질러보았다. 초목이 부르르 떨자,
(山鳴谷應, 風起水涌, 산명곡응, 풍기수용)
골짜기 안에 산의 울림이 맴돌더니 홀연 바람이 일어나고 물결마저 춤을 추었다.
(予亦悄然而悲, 肅然而恐, 여역초연이비, 숙연이공)
나는 슬며시 슬퍼졌다. 문득 숙연해져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凜乎其不可留也:름호기불가류야)
시릴 정도로 맑고 차가운 느낌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反而登舟, 放乎中流, 聽其所止而休焉: 반이등주, 방호중류, 청기소지이휴언)
몸을 돌려 다시 배에 올랐다.
강 한복판에 배를 띄우고 파도가 치는 대로 물결이 멈추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時夜將半, 四顧寂寥。 시야장반, 사고적료)
때는 바야흐로 한 밤중, 사방을 둘러보아도 적막과 고요함뿐이었다.
(適有孤鶴, 橫江東來,적유고학, 횡강동래)
그 때였다. 저 동녘에서 한 마리의 학(鶴)이 강을 가로질러 날아오고 있었다.
(翅如車輪, 玄裳縞衣,시여차륜, 현상호의)
날개는 수레바퀴, 까만 치마에 하얀 상의를 걸친 듯...
(戛然長鳴, 掠予舟而西也:알연장명, 략여주이서야)
꺼-- 억, 길게 울더니 내가 탄 배를 스쳐지나 서쪽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夢一道士, 羽衣翩僊,몽일도사, 우의편선)
꿈을 꾸었다. 우의(羽衣) 도복(道服)을 입은 한 신선이 표표(飄飄)한 자태로
(過臨皐之下, 揖予而言曰:과림고지하, 읍여이언왈)
임고정 밑을 지나와서 홀연 읍(揖)을 하며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
(“赤壁之遊, 樂乎? :적벽지유, 락호?") “적벽에서 즐겁게 노셨소이까?”
(問其姓名, 俛而不答。문기성명, 면이부답)
그 이름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嗚呼噫嘻! 我知之矣,오호희희! 아지의의)
“아하, 그렇구료! 이제 알겠소이다!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 ”주석지야, 비명이과아자, 비자야야?”)
지난 밤에 길게 울며 내 옆을 스쳐 날아간 그 학(鶴)이 바로 그대가 아니시오?”
(道士顧笑, 予亦驚悟。 도사고소, 여역경오)
도사가 고개 돌려 빙그레 웃었다. 나는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開戶視之, 不見其處。 개호시지, 불견기처)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으나, 그는 종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후적벽부 / 소 동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