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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 태지원 / 자음과 모음
1장 정의로운 결과는 기회의 평등에서 : 미디어로 보는 차별과 인권이야기
남성과 여성, 장애인은 달리기 실력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신체적 조건에 따라 각기 다른 트랙을 마련해 준다면 이는 형평을 추구하는 것이 되지.
학교 교육도 저소득층이나 소수 집단의 학력이 낮다면, 이는 그들의 타고난 환경에서 비롯된 일일 수 있어,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자녀에게 주어지는 사교육 기회나 문화적 자본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겠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기회균등 전형이나 사회배려자 전형 등을 마련해 두기도 해.(p.20)
인기 드라마 속 고3도 우울하다
더 이상 개천에는 용이 없다
소득 계층 상위 50%인 아버지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자녀의 학력이 1년 증가할수록 부의 대물림 확률은 5.7~7.0% 증가했어. 반대로 소득 계층 하위 50%인 아버지의 경우 자녀의 교육 연수는 계층 이동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교육이 고소득층의 세대 간 부의 대물림에는 도움을 주지만, 저소득층의 세대 간 계층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않음을 뜻해. 오히려 저소득층은 길어진 자녀교육 기간 때문에 ‘교육 푸어(poor)’계층이 될 가능성이 높아.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한국의 ‘교육 거품’ 현상(p.25)을 원인으로 지적했어.
...(중략)...이제는 단순히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기보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단다.
2018년 한 국회의원이 국가장학금 신청자를 바탕으로 서울 주요 대학의 고소득층 자녀 비율을 추정한 적이 있어. 이른바 ‘SKY’라고 불리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세 곳에 월 소득 903만 원 이상인 고소득층 자녀의 비율이 약 46%로 나타났어.....(중략)의학대학의 경우에는 고소득층 자녀의 비율이 무려 55%에 달했어.
이 연구 결과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교육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녀에게 대물림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해.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지.(p.26)
그들은 어떻게 본부장이 되었나?
재벌이 뭐길래
재벌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가족이 소유한 대규모 기업 집단’인데 이 앞에 붙어 있는 말이 ‘In South Korea’ 즉 한국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일상적으로 쓰이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란다.(p.34-35)
2장 타고난 성별을 넘어서다 : 미디어로 본 양성평등 이야기
사고뭉치 주인공을 누가 구할까?
왜 여주인공은 실수하고 남주인공은 해결할까?
파란 옷 줄까 분홍 옷 줄까?
발레 하는 남자 / 빌리 엘리엇
리벳 박는 여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리벳공 로지’라고 불린 여성들은 전쟁을 위해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총력전의 양상을 보였고, 대다수의 남성이 전쟁에 참전했다. 당연히 남성이 주로 일하던 분야, 특히 군수품 생산에 빈자리를 여성(60%참여)들이 참여하다가 전쟁이 끝나면서 다시 남성들이 차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배경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p.53-54)
대가족은 모두에게 좋은 것일까?
드라마에서 부인이 남편의 겉옷을 받아드는 장면을 보고 한국은 남자가 혼자 재킷을 옷걸이에 걸지 못하나 봐요?라고 질문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성 역할이 고정되면 전업주부를 희망하는 기혼 남성, 집안일보다 사회생활에 충실하고 싶은 기혼 여성은 낯설고 이상한 존재로 낙인찍히게 된다, 사회적 압박 때문에 이런 역할을 선택하기 어려워지면 결국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 여성의 경력 단절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매년 15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2014)(p.56)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미인대회는 왜 TV에서 사라졌을까?
콜라 광고와 날씬한 여성의 상관관계
미스코리아 대회, TV에서 자취를 감추다
여성이 가진 몸매나 얼굴의 특성을 상품처럼 취급하잔다는 점을 지적했어. 상품에 등급을 매겨 훌륭한 상품을 선별하듯 여성의 성적 매력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데 반기를 들자 방송사들은 결국 대회 중계를 포기했다.
로맨스라는 포장지로 가린 폭력
여주인공을 벽으로 밀치는 남주인공
여자가 남자에게 하면 성희롱이 아니라 장난?
미디어 속 여성이 변하고 있다
1993-2003년까지 방영했던 <X 파일> 미국 드라마 속 FBI요원인 주인공 데이나 스컬리는 전문직 여성의 모습을 바꾼 케릭터다, 이전까지 전문직 여성의 모습은 대체로 법정이나 병원, 경찰서 등에서 남주인공의 보조 역할을 하거나 연애의 대상으로 나오는 경우였는데 스컬리는 이런 한계를 벗어나 이성적이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며 과학 분야에 뛰어난 지식과 재능을 가진, 남성과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 미국의 한 미디어 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 이공계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스컬리 캐릭터 덕분에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고 전공을 정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스컬리가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이공계 분야로 여성들을 이끈 것을 두고 ‘스컬리 효과라는 용어도 생겼다.(p.74)
각자의 개성을 지닌 존재로 표현되어야
3장 조금 다른 사람들이 사는 세상 : 미디어로 본 사회적 소수자 이야기
’동네 바보 형‘에게도 권리가 필요하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이라는 책에서 현직 기자이자 장애인 자녀를 둔 지은이는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네 바 형 이미지가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우리가 무심코 웃으며 지나치는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슬픈 장면일 수 있
다.(p.87)
장애인은 신파 드라마의 만능 치트키?
평범한 권리가 필요한 사람들
누군가에게 당연한 권리, 그들에게는....
TV속 장애인은 왜 직업이 없을까?
’장애인 – 비장애인‘의 관계가 ’도움을 받는 사람 –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일방적인 관계로 비쳐질 경우 문제가 생긴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줘야하는 존재로 장애인을 생각할 때 ’불편함‘’싫음‘등의 감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p.91)
음지를 탈출한 성 소수자
퀴어축제를 둘러싼 가짜 뉴스
혐오하는 것도 권리일까?
성 소수자를 다루는 미디어의 시선
인식을 변화시킬 힘은 미디어에
최근 들어 인권과 평등이 중요해지면서 사회적 소수자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그 때문에 북한 이탈 주민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명시적 편견은 암묵적 편견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 그러나 유일하게 성 소수자에 대해서는 암묵적 편견보다 명시적 편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어. 이를 통해 사람들이 다른 사회적 소수자보다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의 태도를 비교적 거리낌 없이 바깥으로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지.
홍석천씨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구분, 커밍아웃의 과정과 이후의 변화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연구 대상자들은 이 방송을 시청한 후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지. 미디어가 성 소수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부정적 인식도 줄어들고 편견의 벽도 낮출 수 있음을 보여 준 결과였단다.(p.100-101)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성 소수자
내 나이가 어때서
노인은 어쩌다 혐오 대상이 되었을까?
노인을 혐오하는 ‘틀딱’,‘꼰대’라는 말.
최근에는 다른 세대를 혐오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왜 그런 것일까? 아마도 빠른 시회 변화 탓이 클 거야. 세상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생존 방식과 정보 습득 기술이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불러왔고, 세대 갈등도 더욱 심각하게 벌어졌어.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른 사회 변동을 겪어 왔어.(p.105)
6.25전쟁 이후 경제성장이 압축적으로 빠르게 일어났고, 민주주의 역시 짧은 시간에 자리 잡았지. 서구 사회에서 200-400년에 걸쳐 이루어진 변화를 한국은 고작 한 세대 만에 이루어 낸 셈. 1930년대에 태어난 노인은 봉건적인 분위기의 농촌 사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성장하여 살아가면서 산업화, 민주화, 자본주의의 정착과 디지털화를 모두 겪은 세대란다.(p.106)
빈곤한 노인이 대상이 되는 이유
노인답게 늙는 것을 강요하는 사회
새로운 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한 외국인이 될 예정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개그 뒤의 씁쓸한 현실
외국인 노동자는 왜 차별받을까?
3D 업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주로 한국계 중국인 또는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왔고, 국가의 경제 수준이나 국제적 지위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교적 전통의 영향으로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분리하여 육체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 보니 정신노동에 비해 육체노동의 임금 가치가 제대로 매겨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p.117)
외국인 며느리의 한국 문화 적응은 필수?
전 세계적으로 이방인에 대한 혐오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현상을 이방인이라는 뜻의 제노(Xeno)와 기피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를 합쳐 제노포비아라고 말한다.(p.119)
노동력을 불렀는데 사람들이 왔다
우리나라 이주민이 2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그들을 낯선 존재로 다루는 것이 최선일까?
스위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막스 프리슈는 서유럽으로 온 외국인 노동자 유입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노동력을 불렀는데 사람들이 왔다”라고 말했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에서는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지.
특히 독일에서는 1960~1970년대에 경제성장을 이루며 터키나 한국 등 비유럽 국가로부터 젊고 값싼 노동력을 대거 들여왔어. 처음에는 이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정해진 장소에서 맡겨진 역할만 하다가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정착하여 독일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단다. 외국인 노동자를 손님으로 생각했지만, 시실은 사회에 영구히 정착하여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었던 거야.(p.123)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마주하다
진정한 다문화가 이루어지려면 이주민을 한국에 동화시키려고 하기보다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
4장 사는 동네가 달라도 함께 걷는 법 : 미디어로 본 빈부 격차 이야기
임대거지?
뉴스가 퍼뜨리는 말, 말, 말
뉴스가 하는 말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
언론이 쓰는 말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어떤 수저로 살고 있나요?
수저 계급론은 원래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는 유럽 속담에서 비롯된 이야기로 과거 유럽에서 값비싼 은으로 만든 수저는 상류층에서만 쓸 수 있는 식기였기 때문에 이 속담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로 쓰여서 21세기 한국으로 넘어와 ‘수저 계급론’으로 변모한 거다. 계급이라는 용어는 사회경제학자 칼 마르크스가 사용한 개념이다.(p.134)
계급이 다르면 ‘갑질’을 해도 괜찮을까?
최근에는 경제적 기준이나 사회적 지위를 기준으로 하위 계층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갑질’을 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고 있어. 경비원이나 택배 배달원에게 막말을 한 아파트 주민, 기업의 소유주라는 이유로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리지. 부를 숭배하고 가난을 혐오하는 단계까지 와 버린 문화가 많은 사람을 사회적 약자로 만들고, 갑질을 당연시하도록 만든 거야.(p.136-137)
가난한 사람은 왜 불쌍한 사람이 되었지?
가난이 언제부터 구경거리가 되었을까?
바싹 마른 몸과 커다란 눈망울의 아이들이 힘없는 모습으로 누더기처럼 해진 옷을 입고 있어. 시청자의 동정심을 끌어내려고 그들의 가난을 노골적으로 훑는 카메라의 시선이 이어지고.
예쁜 옷을 입으면 방송국측에서 헌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요구. 식수난을 촬영할 때 기축이 이용하는 연못에서 아이가 물을 마시는 장면을 연출. 피부질환 아이의 붕대 상처를 노골적으로 풀어달라고 요구.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하게 비춰야 시청자의 마음이 움직이고, 덕분에 모금이나 후원이 더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연출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개발도상국은 가난하고 불쌍한 나라’라는 편견을 계속해서 만든다는 위험성이 있어.(p.140)
아프리카 우간다 – 가난의 이미지로만 접했는데, 풍부한 수자원과 천혜의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진주’, 기름진 땅에서 나는 커피 생산량이 높은 나라이기도 해. 미디어에서 가난을 노골적으로 비추는 시선은 시청자로 하여금 개발도상국 국민을 ‘동정의 대상’ ‘무기력한 국민’으로 여기도록 만들 수 있어. 또한 가난한 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수동적 존재라는 관념을 만들기도 해. 이런 관념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차별로 이어지기도 하지.(p.141)
저소득층 아동은 나이키 신으면 안 될까?
‘가난’에 대한 이미지가 만드는 혐오
가난을 개인의 노력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혐오를 혐오로 깨닫는 한 걸음
극빈자를 바라본 벤담과 멜서스의 냉정한 시선
벤담 ;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공리주의) 빈곤층에게 제공할 자금을 조달하는 구빈원을 세워 극빈자들을 관리->정이 많은 사람(동정심이라는 고통이 생기고), 정이 없는 사람(혐오감이라는 고통이 생김)
결국 거지와 마주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공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거지를 구빈원이라는 장소로 몰아넣자고 주장했다.
18-19세기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 역시 빈곤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이야기했다.
<인구론>에서 국가가 빈곤층을 도와주면 가난한 사람들이 출산을 많이 해서 인구문제가 심각해지고, 이는 식량문제로 연결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빈민 구제를 위한 지원액을 줄여야 인구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사회 전체의 이익만을 염두에 두고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빈곤층 -역시 권리를 가진 사람임에도 사회 이익을 위해 사라지거나 격리해야 할 존재로 취급했다.(p.148-149)
금수저 연애인 기사를 클릭하는 이유
저축왕보다 타고난 부자를 부러워하는 시대
부의 대물림, 점점 당연한 것이 되고 있다
‘플렉스’는 어떻게 유행어가 되었을까?(부나 귀중품을 과시하다라는 뜻)
가난이 죄가 되지 않는 세상
5장 인종이 아니라 인류를 바라볼 것 : 미디어로 본 인종차별 이야기
‘흑형’이라는 말이 왜 문제가 될까?
흑인 분장을 하던 개그맨
특정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1955년 버스의 백인 전용칸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게 체포되는 로자 파크스(1964-5년의 법 개정으로 드디어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제정
웃기려고 한 이야기가 상처로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났다. 아시아계 소비자 대상 마케팅으로 유명한 미국의 한 광고 회사와 직장 내 성폭력 퇴치 단체 등은 피해자가 침묵하지 않도록 돕고 혐오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인종차별 맵을 만들었다. 서양에 거주 중인 동양인은 SNS에 차별을 당한 경험을 글로 적으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p.168)
문화에도 우열이 있나요?
프랑스 배우, 한국을 비난하다
브리지트 바르도 –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인이다”
한국은 과거에 체력이 많이 필요한 농경 문화를 근간으로 살았어. 그런데 농사에서 중요한 소를 함부로 잡아먹을 수는 없었지. 농번기인 무더운 여름에 단백질을 보충해야 했지만, 먹을 수 있는 육류가 부족했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원으로 닭이나 개를 잡아먹는 문화가 발달했다.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 유럽인이 개를 먹지 않았던 것은 애완동물이라서가 아니라 이미 소, 양, 돼지같은 동물성 식품이 충분하게 공급되어 굳이 개를 먹을 필요가 없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도 1870년 프러시아군과의 전쟁에서 먹거리가 부족해지자 개고기를 파는 가게가 존재했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브리지트 바르도는 개고기를 먹는 우리의 문화를 무조건 야만 행위라고 폄하한다.(p.170)
신축아파트는 왜 영어 이름을 쓸까?
대중가요의 가사뿐 아니라 방송 자막이나 온라인 뉴스 기사의 제목에서도 미국이나 유럽 문화를 좋은 것, 고급스러운 것으로 단정 짓는 표현으로 ‘고급스러운 유럽풍’‘세련된 뉴욕의 분위기’등의 표현에는 미국이나 유럽 문화가 고급스럽고 세련된 것이라는 선입견이 깔려 있다. 이런 생각은 문화 사대주의적 태도와 관련이 있다.
문화 사대주의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우수한 것으로 여기며 숭상하고, 자신의 문화를 그에 비해 열등하다고 여기는 태도다.
예) 신축 아파트, 식당, 카페 이름(영어로 짓기). 서비스센타(경비실), Seniors Club(경로당)
->이러한 현상의 밑바닥에는 영어가 한글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긴다는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p.173)
신발 신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미드 주인공
극단적 문화 상대주의의 위험성
파키스탄,이슬람의 명예살인의 풍습은 가족이나 부족, 공동체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조직의 구성원이 여성을 살인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2016년 파키스탄의 모델이자 SNS스타였던 찬딜 발로치는 평소 SNS를 통해 여성차별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유명인이었다. 그녀가 죽은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그녀의 오빠가 발로치의 행동을 두고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이다.
2013년에는 예맨의 15세 소녀가 약혼자와 전화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살해당하기도 했다. 한 해에 5,000명이 넘는 사람이 명예살인으로 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살인자에 대한 처벌이 무척 약한 편이다.(p.177)
디즈니가 선택한 흑인 인어공주
동영상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사라진 영화
1930년대에 제작되어 지금까지 명작으로 꼽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고전영화<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2020년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HBO에서 퇴출. 1940년 12회 아카데미상에서 8개 부분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영화가 어째서 사라졌을까?
그 뒷배경에는 ‘인종차별’이라는 이슈 때문이다. 이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 애틀란타 목화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주인공들은 플랜테이션 농장을 운영하는 백인이야. 흑인은 주로 백인이 부리는 노예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흑인은 노예제도에 순응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도 담겨 있어. 최근 들어 이 작품은 남북전쟁 이전 남부의 노예제도를 미화하고 그 잔혹성과 인권침해를 무시했다는 비판으로 사라졌고 당시 미국 사회의 윤리적, 인종적 편견이 일부 묘사되었음을 인정했으며 영화에서 묘사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이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였다 하더라도 인종차별적인 편견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예제도 상징물도 사라지고 콜럼버스 동상도 역시 사라지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애초부터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백인이 이를 발견했다는 것도 말이 되 않는다. 콜럼버스 역시 유럽 중심의 식민지 시대를 시작한 인물이니 동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p.179-180)
장난감인형이 모두 흑인이라면?
흑인 인어공주의 탄생
최근 미국에서는 역사적 인물이나 신화를 소재로 한 드라마 등에 흑인이나 동양인을 캐스팅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아킬레우스와 제우스를 흑인이 연기한 것을 두고 무리한 캐스팅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반면 신화를 소재로 한 내용인데 어떤 인종이 연기하든 큰 상관이 없다는 의견도 존재했어.
흑인 배우가 맡는 인어공주나 제우스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어? 물론 선호도가 갈릴 수 있는 문제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슈들은 한 가지 사실을 알려 줘. 그동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의 캐스팅 속에도 인종차별 관련 이슈가 존재한다는 거야.(p.184)
살색은 살구색일까?
6장 나를 위해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 미디어로 본 외모차별 이야기
예쁘고 잘생겨서 용서해 준다?
한 여성 강도의 팬 카페가 생긴 사연
외모 능력주의? 외모 차별주의!
‘예쁘고 잘생겨서 용서해 준다’는 말에는 한 가지 사고방식이 숨어 있단다. 훌륭한 외모가 개인의 잘못이나 단점을 덮을 만큼 중요한 능력이라는 논리지. 강도짓을 한 사람에게 응원을 보낼 만큼 팬 카페 회원들은 외모를 중요한 능력과 자질로 여겼던 거야.
다수의 사람이 외모를 중요한 능력으로 생각하고 개인의 우열, 인생의 성패까지 가른다고 생각하는 현상을 ‘외모 지상주의’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루카즘’이라고 해(p.192)
외모는 정말 능력일까?
예) 미국29대 대통령 워런 하딩 – 작은 신문사의 편집장이었던 그는 대통령을 할 만큼 저이적 신념이나 풍부한 지식, 연설 능력을 지닌 인물은 아니었는데 순전히 잘생긴 외모로 대통령당선. 무능력한 정치가의 표본. 무능하고 부도덕한 자신의 친구들을 공직에 임명. 공적, 사적 스캔들이 여러 방면에서 튀어나왔고 취임 2년 3개월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
‘명품 몸매’라는 말에 숨겨진 진실
언제부터 사람의 외모에 상품 가치를 매기게 되었을까? 명품몸매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외모 지상주의는 자본주의와 깊은 연관이 있어. 물론 자본주의 발달 이전에도 많은 사람이 외모의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여겼어. 미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 일이니까.
그런데 자본주의가 시작되고 특히 산업화가 가져온 풍요로움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기 시작한 20세기부터 사람들은 ‘생존’외에 다른 곳에도 신경 쓸 여유가 생겨. 외모를 꾸미는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p.197)
화장품이나 다이어터 제품등의 광고는 아름다운 외모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자신들의 제품을 사용해야 그 기준에 맞는 외모를 갖출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
미용성형 수술의 효과를 부각-성형 이전의 작은 눈, 낮은 코, 큰 턱을 아름답지 않은 것,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 성형을 통해 새로운 외모를 얻으면 자신감, 인생의 성공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하는 기능을 하지.(비현실적인 체형 탓에 아름다움의 기준을 왜곡시킬 수 있는 바비 인형)(p.198-199)
미디어는 어떻게 멋진 외모를 강요할까?
얼짱, 꿀벅지, 베이글.....외모를 표현하는 말
원조 얼짱, 꿀벅지 연애인, 베이글녀 등은 모두 유명이을 다루는 방송이나 기사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신조어.
내 얼굴을 평가해 주세요
대중매체뿐 아니라 SNS, 인터넷 커뮤니티, 온라인 뉴스 등의 뉴 미디어에서도 외모 평가와 차별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얼평은 ‘얼굴 평가’의 줄임말로 누군가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 누군가가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하트 1개에서 5개 사이의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외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p.203)
TV속은 날씬한 사람들의 세상?
우리는 왜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할까?
미용성형 대국이 된 대한민국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미디어
아름다움은 한 가지 모습일까?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라는 지역에서 발굴된 구석기 시대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에서 볼 수 있듯이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풍만한 몸매가 생식, 출산, 다산을 뜻하고 당대의 아름다움을 나타냈고 수렵생활을 하던 당시 하회에서 이런 풍만한 체형은 높은 신분 계층에서나 가능한 몸매였기에 성공의 상징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p.213-214)
안경 쓴 여성 아나운서, 화제가 되다
안경 쓴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항공사 승무원의 신장과 제복의 규정-항공기에서 안전 운항을 돕고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탈출하도록 승객을 돕는 역할. 신발, 치마는 역할 수행에 불편
44사이즈가 아니어도 좋아
타고난 외모, 능력도 죄도 아닌 이유
외모가 훌륭하다는 건 도대체 누가 정한 기준일까?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이돌이나 모델의 외모가 정말 유일한 아름다움일지 TV방송, 유튜브 동영상, 인터넷 기사와 댓글 등을 보면서 한 번 생각해 보자.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찾고 인정해주는 일, 이것이 외모 지상주의를 바꾸는 가장 중요한 사고방식이다. 외모는 능력도 죄도 아닌, 그저 타고난 겉모습일 뿐이다.(p.221)
부록>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는 토론
1.수시&정시
무엇이 더 공정한가
2.양성평등&역차별
고위직에 여성할당제를 실시하는 것이 맞을까?
3.개인의 선택& 가치관 혼란
동성결혼 합법화해야 할까?
4.공평성 확대 & 효율성 저하
기본소득세 실시는 타당할까?
5.여성의 억압 VS 이슬람 문화 존중
히잡 문화를 존중해야 할까?
6. 개인의 자유 VS 외모 지상주의
청소년 미용성형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