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식사보다 전도》
어제는 동탄 연리지 음식점에 가서
샤브샤브를 먹으며 전도했습니다.
사실 요즘 저는 식욕이 감퇴하면서
음식 맛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이런 현상이 찾아온다고 하더군요.
그대신 식사보다 전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됩니다.
외람되지만 아직까지는 음식점에 갈 때마다
전도하지 않고 그냥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그냥 식사만 하고 싶을 때도 있었죠.
전도는 언제나 부담을 주기 마련이라서요.
이번에도 뷔페식이어서 음식을 가지러 가면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손님들과 종업원들을
전도해야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대로
부득불 해야할 일이어서 그런가요(고전 9:16)?
총 여덟 명에게 예수 천국을 전했고요.
저는 음식점에서 전도를 할 때마다
꼭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런 음식 먹을 수 있는 게 기적이라고요.
이렇게 좋은 음식 못 먹고 죽을 뻔했다고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살다가
천국에 가시라고 합니다.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는 포만감에 기분이 좋아
전도를 잘 받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교회 목사님들은
저보다 더 좋은 음식점에 가실 기회가 많을 텐데
이때마다 전도 좀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기독교계에서는 연예인 못지 않게
유명한 분들이시니까요.
만일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님이
노방 전도를 하신다면,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님도
노방 전도를 하신다면,
분당 우리 교회 이찬수 목사님 역시
노방 전도를 하신다면,
그외에 대형 교회 목사님들이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 힘 다해 전도를 하신다면
한국 교회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날 텐데요.
존경도 많이 받으실 거고요.
제발 그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 좋을 텐데
그럴 일도 없겠죠.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서요.
큰 교회 목사님들일수록
페이스북이나 단톡방 활동이 거의 없더군요.
그러나 요즘은 전도를 잘하는 것보다
설교나 다른 부분에 능력이 있어야
더 인정을 받습니다.
그래서 담임 목사를 청빙할 때도
학력이나 경력, 설교 능력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죠.
전도는 아예 심사 기준에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목회자나 평신도나 같이 전도를 안 하는 게
신앙생활과 교회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인가요?
이 모두가 교회마다 내부 지향적인 모임
(internally oriented meetings)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전도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
(Jesus' Great Commandment )인 것 만은
분명합니다(마 28:18-20).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은 사도 바울이었습니다.
성탄절에 KBS 방송에서 <바울로부터>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유튜브에도 이 영상이 실려있더군요
전도자로서의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조명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로마의 사형터에서 참수까지 당하게 됩니다.
이 모두가 오직 복음 전파를 위한
그의 희생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학식이 높은 사람이었죠.
가문도 좋았죠.
하지만 온갖 굴욕을 당하며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사도 바울의 모습을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인가요?
기독교가 나아갈 방향이 전혀 달라진 건가요?
아니면 기존 성도들 관리하는 것만 해도
힘들고 지치는 일인가요?
할 일이 별로 없어도 전도만큼은 어려워서
도무지 실천할 용기가 나지 않는가요?
결론은 오직 예수님의 말씀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계시는 제 지인 목사님이
안타까운 글을 보내오셨군요.
교회가 이미 예수 믿는 기존 교인들은
욕심을 내면서도
불신자 전도는 실천하지 않는다고요.
참으로 서글픈 일이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전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나이가 들어서야
전도에 쓰임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
물론 평생 전도와 동떨어진 삶은 아니었죠.
이럴 때면 모세가 생각 납니다.
세상 것들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다 보니
오직 천국에서의 영생복락만 생각하며
전도에 매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도로 명예를 얻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그러다가 예수님이 인정해 주시지 않으시면
어떻게 해요?
천국 상급이 없으면 큰 일인데요.
정말 끔찍한 노릇이죠.
전도 글 역시 함께 사명을 감당하자는 의미에서
어렵게 공유할 뿐입니다.
정말 바울의 고백대로 뒤의 것은 잊어버리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앞만 바라보며
전진해야겠습니다(빌 3:13-15).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구원의 능력으로 힘차게 살아가시는
복된 하루되십시오.
샬롬.
<바울로부터> shorts 영상입니다.
https://youtu.be/cwIbc_hJhqQ?si=JoJONNmZg6PSlTl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