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년 1월 1일 콘스탄티노스 11세 당시의 판도-
모든 왕국들을 멸망시키고 세계의 주인이 된 콘스탄티노스 11세. 그는 봉건제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6대 도시(비잔티온, 베네치아, 바그다드, 알렉산드리아, 제노바, 로마)를 포함한 세계 곳곳의 요지를 직할령으로 삼고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는 봉신들을 견제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당시로서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보였다.
1205년, 콘스탄티노스 11세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일어났다. 황제는 목숨을 건졌지만 큰 부상(Severely Wounded)을 입었다. 이미 격무로 인해 건강을 해치고 있었던(Stressed) 콘스탄티노스 11세는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계자를 정해야만 했다.
그에게는 서자들을 포함해서 총 12남 4녀의 자녀들이 있었다. 12명의 아들(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많은 아들들 중 그 누구도 흔해 빠져 널린 Prodigy 특성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 6명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1명은 서자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나머지 5명이 동등한 계승권을 갖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제1황자인 알렉산드로스와 제2황자인 요한네스를 유력한 제위계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콘스탄티노스 11세는 평범한 두 황자 대신 미성년이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8살 나이의 제10황자 키릴을 후계자로 선택했다.
-1205년 3월 5일, 제10황자 키릴이 키릴 1세로 즉위하다-
1205년 3월 5일, 콘스탄티노스 11세가 사망했다. 뜻 모를 유언은 다음과 같았다.
“250년은 너무 길다...”
키릴 1세가 뒤를 이어 제위에 올랐고, 황실의 창고를 열어 즉위를 기념하는 하사금을 각 봉신들에게 내렸다(모든 봉신들의 충성이 50 이상이 될 때까지 Send Gift 노가다 실시.). 엄청난 양의 황금에 매혹된 봉신들은 미성년 황제에게 기꺼이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나 콘스탄티노스 11세의 후계 지명은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곧 드러났다. 1205년 4월이 되자 230만이 넘던 제국의 동원력이 단숨에 170만으로 감소했다. 60여만 명의 병력이 증발한 것이다. 원인은 황실에 있었다. 36곳의 지방에 산재한 직할령의 효율이 0%가 되면서 황실의 직할군이 해체된 것이다. 제노바의 경우 콘스탄티노스 11세 때 4만이 넘는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는데, 키릴 1세에 이르러서는 천 명 내외로 감소했으니 그 비참한 실상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주요 요충지를 직할령으로 삼고 그 곳에서 나오는 강력한 군대와 막대한 자금으로 통일 제국을 유지한다는 전략은 효율이 0%가 되자 단숨에 쓸모없는 휴지 조각으로 변했다. 하지만 키릴 1세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름진 직할령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전략은 단 하나 뿐이었다. 선대 황제들이 남긴 황금으로 충성을 사고, 봉신들의 군대를 동원해 서로를 견제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한동안 통하는 것 같았다.
1207년, 마침내 미성년 황제의 통치에 진력을 낸 봉신들이 황제의 권위에 도전해 오기 시작했다. 내전(Realm Duress)이 발발한 것이다. 지난 내전이 1198년에 종식되었으니 평화는 10년을 채 유지하지 못한 셈이다.
키릴 1세는 봉신들의 독립과 반란을 저지하기는커녕 직할령 내의 반란군(수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직할령들은 원래 반란이 빈번한데, 효율 저하까지 겹쳐 사실상 전 직할령에 반란이 일어남)을 상대하기 위해 봉신들의 군대를 빌려와야 하는 비참한 형편이었다. 선대의 황제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통일 제국은 한 순간에 누더기가 되었다(이 때 게임을 계속 해야 하는지 정말 심각하게 고민).
절망한 키릴 1세가 정신분열 증세(Schizophrenia)를 보이며 헛소리를 내뱉은 지도 오래된 어느 날 밤, 그의 침실 문이 열렸다. 황제의 허락도 없이 방으로 들어온 침입자들은 밧줄로 키릴 1세의 목을 조여 소년의 목숨을 거두었다.
-1209년 4월 27일, 필리포스 2세 즉위 당시의 판도-
1209년 4월 27일, 키릴 1세의 동생이자 콘스탄티노스 11세의 제11황자인 필리포스가 제위에 올랐다. 그 역시 미성년자였고, 내전은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격화되고 있었다. 이에 필리포스 2세는 세계 각지에 산재한 광활한 직할령을 기반으로 청야입보 전술을 채택, 반란군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1213년 10월 1일, 걸레짝이 된 제국의 모습-
언제나 현명한 황제가 제위에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황제 교체 때마다 제국이 위기에 처한다면 어찌 진정한 통일 제국을 이룩할 수 있단 말인가? 봉건제라는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다음에 계속-
첫댓글 아아...좆트망이에염!
'좆트망'이 무슨 뜻인지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ㅠㅠ
이럴땐, 자기 아들들에게 왕위를 줘서 좀 건강한 지도를 만드는것도 재밌는듯 해요. 끌.
아직 아들은 없고 후계 순위에는 형님 2명과 조카 3명이 있습니다. 게다가 왕위 나눠 주는게 내키지 않네요ㅠㅠ
으으음...? 콘스탄티노스 11세라면.....동로마 최후황제..
1066년 게임 스타트 시점의 황제가 콘스탄티노스 10세 두카스여서~^^
테오도시우스황제의 전례를 따르심이...
전례를 따랐다가 동서 분열의 영구화도 따르게 될 까봐 겁이 나서...^^
우오... 정말 제국의 흥망성쇠를 보는 듯...
언젠가는 부활할 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심장 적출이 가능하다면 부상으로 죽는 일 따위는 없을테고 그럼 제위 계승이 안정적이어서 좋겠네요~ 용을 후계자로 삼아서 1452년까지 쭉 가면 좋을텐데^^
강한 황제가 천거하자마자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는 봉신들.
정말 옛 사람들이 '봉기(蜂起)'라는 단어는 참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벌 떼처럼 일어나니^^
정말.. 봉신반란 크리는 극복이 안된다는...
진압은 오래 전에 포기했습니다ㅠㅠ 그저 이벤트로 Realm Duress 특성이 떨어져 나가길 바랄 뿐ㅠㅠ
정말로 제국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군요.
예~ 이번엔 정말 제국의 역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근성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스샷이군요.
아~, 감사합니다, 김지수 님^^
몽골족의 등장이 머지않았군요.. 몽골족 이벤트를 보니 1250년경에 활발한 것 같네요. (1300년은 아니었습니다.) 러시아 동쪽 Yi yak인가 하는 지방에서 golden horde.. 그리고 페르시아쪽에서 ilkanite.. 4만에서 6만 정도 되는 군세니까 정면대결로는 이기기 힘들 겁니다. 혹시 기다리기 힘들다면 그냥 아무 지방에다가 provevent 5500 <-치트키 쓰면 몽골족 등장하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몽골족이 왔습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글에서~^^
그리고 진짜 이 게임의 시스템 중에 마음에 안드는게 신하들에게 반드시 땅을 줘야만 하고 반란을 일으킨 신하에게서 땅을 다시 뺏으면 명성이 나빠지는게 정말 이상하더군요.. 반란을 일으킨 신하는 그러면 명예롭고 반란을 진압한 사람의 명예는 더럽혀진다면 중세시대 때의 프랑스, 영국 등의 서유럽 왕국들의 왕들은 배신한 신하를 너그러이 용서만 해주었다는 것인지.. 어느 정도 정복도 되고 타이틀도 갖고 있다면, 로마 제정시대처럼 1인 독재체제가 가능하게 돌아갔으면 하네요.. 로마제정 후기에 제국을 망친 콘스탄티누스나 테오도시우스 등등 땅을 나누고 봉건제로 나라를 운영하니까 거대한 제국은 다시 탄생하기 힘들지요..
콘스탄티누스와 테오도시우스가 제국을 망쳤다라...
기존의 체제를 붕괴시키고 봉건제로 만든 인물이 콘스탄티누스, 그리고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다신교에서 편협한 일신교인 기독교로 바꾼 사람 또한 콘스탄티누스.. 테오도시우스도 또한 기독교를 국교로 인정하고 로마의 전통을 붕괴시키고 로마제국을 동과 서로 분리하는데 시발점을 제공했던 인물이며.. 그의 적남은 남하해온 야만족 중에 반달족과 고트족의 서로마로의 이동을 묵인했고... 그의 차남 호노리우스는 충신 스틸리코를 실각하고 서로마제국을 무너뜨렸지요. 제국경영에도 실패, 자식 경영에도 실패.. 저는 누가 콘스탄티누스나 테오도시우스를 로마제국 최고의 황제라고 말한다면 비웃고 싶습니다. 최고는 아우구스투스 정도..
반란을 일으킨 봉신을 용서해 줘야 하는 시스템은 저도 조금 불만입니다. 아무리 많이 반란을 일으켜도 배드 보이 눈치 보느라 대부분 용서해 주어야 하니... 누가 상전인지 헷갈릴 정도지요. 그리고 콘스탄티누스나 테오도시우스는 제국의 수명을 연장시킨 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우구스투스조차도 받지 못한 '대제'라는 칭호는 과분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아..그런뜻이군요....하지만요 기독교를 공인한 것은..아무리 탄압해도 늘어나기만 하니까 어쩔수 없이 승인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따지면 위대한 황제는 율리아누스를 뽑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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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나올 몽골 군 병력을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난이도 Very Hard로 플레이 중인데 12만이 나왔습니다. 공격성을 Coward로 설정해서 그런 걸까요?
난이도를 VH 로 해두면 8만 기본에 일정확률도 14만까지 추가되는 것으로 이벤트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공격성은 관계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