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하다
김이 무럭 무럭 올라오는게 뜨근 하다
맛이 있다
값이 저렴 하고 한그릇 먹고 나면 배가 불쑥 일어 난다
초등 학교 시절 이었다
양평읍의 장날 아버지 따라 처음으로 장에 갔다
아마도 3~4 학년즘 되었을까 싶다
점심 나절이 되었는데
아버지 께서 국밥집에 데리고 가셨다
"국밥 한그릇 말어 주세요"
라고 하셨는것 같은데 뚝배기에 김이 무럭 무럭 나는
국밥을 한 그릇 말어 주셨다
한 숱깔 떧더니 얼마나 구수하고 맛 있던지
그 맛이 지금도 잊지를 못하고 있다
아마도 아버지 께서는
시장 이란 이런곳 이다 라는걸 알려 주시려고
30리 되는 머나먼 길을 아들을 데리고 가셨을것 같다
원래 엄하시다는 생각을 하던 그때
아버지의 자상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때
아들에게 쌀 팔아 모은돈 으로 국밥을 한그릇 사 주신것은
지금의 호텔 정식 보다 못지 않은 훌륭한 식사 였을것 이다
그 국밥이 그래서 더 맛이 있었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이 그렇다
순대국 한그릇에 아버지의 사랑 국물이 가득 했으니
천하에 그 보다 더 맛있는 그런 밥이 있을까 싶다
가끔 순대국을 즐긴다
한그릇 먹고 나면 배가 둥뚱해 진다
그리고 순대와 간 허파 이런 잡동사니들을
한접시 공짜로 내어 주시니 더 배가 부르다
나도 언젠가 아들 하고 순대국집에 갔던 기억이 있다
집사람이 다른 일로 점심 시간에 함께 할수 없어
일요일 점심을 동네 순대국집 으로 갔었다
한 그릇씩 하고
양푼에 막걸리 한잔씩 잔술을 달라고 해서
한잔씩 들이키고 나니 배가 무척 부르다
그런 그 순대국집에 가격은 그때기준으로
국밥 3000원 막걸리 한잔 1000원 이었던 걸로 기억 한다
부자간
이렇게 순대국을 한그릇 나누는건
참으로 푸근하고 소담 하고 정감이 넘치는 풍경 이다
그래서 순대국이 더 좋은 음식이 아닐까 한다
집사람과 수원의 지동 장터에 순대국집을 어쩌다 들린다
순대 한그릇 시키면
부속물 이라 하면서 몇가지를 더 주신다
차를 갖여 갔기 대문에 술 한잔을 할수 없지만
그곳에 가면 시골 장터 같은 푸금함을 느낀다
어제도 일이 있어 그곳에 들렸다
길다란 의자에 궁둥이를 부딪치며 앉아 먹게 되는데
옆에 보니 가족이 총 출동 하여 순대국을 먹고 있더러
엄마 아버지 딸 아들 두명 이렇게 구성된 가족득 인데
순대국을 맛 있게 먹고 있었다
쏘주를 가운데 놓고
두 아들과 아버지가 술을 따라주고 마시며
두런 두런 이야기 들을 하고 있는데
정다워 보이고 평화로워 보였다
화목한 집안 이러 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무슨 이야기 인지는 모르갰으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순대국
서민들이 사랑 하는음식이다
맛도 있지만 함께 먹는 사람들의 편안한 얼굴 모습이 이쁘다
예의와 격식 그런거 염려 하지 않아서 좋다
후루룩 뚝배기를 들고 마셔도 좋다
깍두기 그릇에서 젖가락 끼리 부딪혀도 좋다
그리고 기인 의자에 비좁게 앉아 궁둥이가 부딪혀도 좋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그런 모습이 아름답다
푸근하고
다정한 사람들이 모여
격의 없이 먹는 그런 식사라서 좋다
퀴퀴한 냄새가 천정에 배어 있고
구수한 냄새가 상 머리에 눌러 앉아 있어서 좋다
간을 맞추는 새우젖 짭짜롬한 그냄새도 좋다
막걸리 누런 주전자에서 따라
잔이 좀 넘쳐도 괜찮아서 좋다
시골 영감님 수염에 막거리가 묻어 쓰윽 닦아 내시는
그런 모습이 있어서 좋다
분주히 움직이는 주방 아줌마의 인정 넘치는 그런 모습이
정겨운 순대국집은 우리집 안방과 같다
영양 만점
순대국 한그릇에
막걸리 한사발 하는 그런 식사가 푸짐 해서 좋다
첫댓글 오늘 점심은 직원들 데리고
순대국밥집으로 가야할 것 같네요
나도 직원들도 즐기는 음식이니까~~ㅋㅋㅋ
ㅎ 순대국 예찬ㅡ
양평 개군에도 오래된 할머니 순대국 집이 있는데 친구 말대로 좁은 식당이 늘 북새통이라 기다리는게 싫어 잘 안가지만 양평 오면 함 같이 가세나
혼자 가긴 좀 그렇고 핑계김에 함 가 보게 ㅎ
나는 중학교시험보고 아버님께서 명근내식당에 데리고가셔서 국밥을 사주셨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보니 이종남친구내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드라구요
맞어 옛날 우시장
그때 종남이 어머님이 하시던 국밥 집 유명 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