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다섯시 도서관수업에서 독서토론이 있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녹음한거를 4시간에 걸쳐서 다 떴습니다.
아까워서 여기 올립니다. 한번들 보시고 평도 좀 해주셔....
옛이야기 보따리1(보리) 두꺼비 신랑 중에서 남에 복 빌리기
토론에 참석한 사람 :김민주.박예은 장소현 한수진 김지혜 (이상 5명 대조초 3) 윤재락(사진엔 나오는데 토론시작할때는 갔어요.)-대조 3 김휘호(명지초2) 유은정 (예일초 2)김주원 (세검정 초 3)최노아(대조초 2) (2,지도교사 전명순
장소 :대조동꿈나무 어린이 도서실 내 프로그램실
날짜: 2006 9 27일
남의 복 빌리기: 가난한 나뭇꾼이 나무 석짐만 남고 자꾸 해다놓은 나무가 없어지자 나뭇단속에 숨어 있다가 하늘나라로 올라가서 옥황상제에게 졸라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차복이라는 아이의 복을 빌려서 잘 살게 된 이야기 . 나중에 거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차복이를 만나 복을 돌려주고 함께 잘 사는 이야기.
선생님: 지금부터 우리가 읽은 이야기에 대한 얘기를 해볼꺼야. 아무거나 말해도 괜찮아, 읽으면서 재밌었던거.이상했던거, 궁금했던거 , 기억에 남는 것 이런 것을 말하는거야. 순서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사람이 하면돼.
최노아:나뭇꾼이 나무를 많이 해다 놨는데 세 단만 남고.....
김휘호: 너무 나빠요! 하늘 나라 복이 너무 엄격해. 복 쪼금 없다구 다뺏어가구.
박예은: 나뭇꾼이 너무 착해. 안돌려 줘도 하늘나라가서 나중에 혼나는거 뿐인데 차복이가 태어났다구 차복이 복을 왜 얼른 돌려주냐 말이예요.
김민주:불쌍해요. 죽을때까지 복이 나무 석짐이라니 , 팔수도 없고 ,
한수진: 석짐만 남기고 집에 들여 놓으면 되는데......그리구 석짐만 남기고 연장을 만들거나, 종이로 만들면 됐을텐데....
김휘호:아 ,그때는 종이가 없었지!!
한수진:그럼 연탄처럼 땔감으로 만들어 놓았으면 됐을텐데....
김주원: 그리구 구덩이를 파서 거기다 나무를 놓고 나무위에다가 무거운 것을 가득 눌러 놓으면 나무가 하늘나라고 올라가다가 뚝끊어질텐데.
박예은: 하늘나라 끈이니까 튼튼했을 거야
장소현: 가위로 뚝 자르지
박예은: 가위가 없었잖아.
최노아: 그리구 하늘 나라로 올라가다가 가위로 뚝 자르면 높은데서 떨어져서 그속에 숨어 있던 나무꾼이 죽지....
장소현; 아 그러니까 쪼금 올라갔을때 얼른 짤라야지.
장소현: 나뭇꾼이 오죽하면 그런 말을 하겠어요
선생님:무슨말?
장소현:나무 석짐밖에 안되는 복으로 어떻게 살겠냐구요. 남의 복이라도 좀 빌려 달라구요
김민주:그런데요. 나뭇꾼이 해놓은 나무가 계속 하늘로 올라갔잖아요. 그러면 그 나무는 하늘 나라 사람들한테 나눠 준거예요?
선생님: 글쎄 그건잘 모르겠네. 책에는 나눠줬다는 이야기는 안 나와 있으니까.
한수진:여기 보면요. 땅사람 복은 날때부터 정해져 있으니 우린들 어쩌겠나... 이러는거 보면요, 하늘에 있는 사람들이 해주기 싫어서 핑계 대는 것 같아요
김민주: 맞아요. 귀찮으니까 그런거 같아요. 생명도 만들 수 있는데 안해주니까요. 그런데요 왜 하늘에서는 나무를 안하고 땅에서 가져와요?
선생님: 나뭇꾼 복이 나무 석짐뿐이니까 그거 맟추려고 그러지 않았나 싶네.
박예은:그런데요 말이 안되는게 있어요. 여기 맨뒤에 보면 뭐 목이라는게 따로 있나 부지런히 일하고 마음 곱게 쓰면 그게 복이지 이렇게 나왔잖아요. 그런데 나뭇꾼은 부지런이 일했잖아요. 그런데 왜 복이 안왔어요? 말이 안되잖아요. 마음씨도 착하구요?
선생님: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예은이 진짜 예리하네.... 선생님도 그 생각은 못했는데.
아마 나중에 복을 빌리게 된것도 맘씨 착하구 부지런해 그런거 아닐까?
김휘호:옥황상제가 복을 정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옛날 이야기같은데 보면 착한사람들은 보면 복이 없고 가난하잖아요. 옥황상제가 나쁜거 같아요
박예은:그게 아니라 모든사람이 다 복이많으면 모두 똑같애서 누가 복이 있느지 모르잖아.
한수진: 나뭇꾼이 차복이 엄마한테 비나긋고 가시오. 그러는게 옥황상제가 나뭇꾼한테 복을 빌려줄때랑 상황이 똑같은거 같아요. 그때부터 복이 없던 것에서 복있는 거로 바뀌잖아요.선생님: 그럼 이제 우리 복 이야기도 좀 해보자 너희들은 어떤 것 같애?
휘호: 복복 자!
예은 : 나는 공부잘하는 복이 있었으면 좋겠어.
민주: 나는 한 7/10. 전체 복이 10이라면 나는 7정도인거 같아
소현:나는 목소리가 좀 예뻣으면......
선생님: 지금이 어때서?
소현; 목소리가 맨날 셔요.
선생님:ㅎㅎ. 그러니까 말할 때 악쓰는 것처럼 말하면 안돼.
민주: 지금도 니 목소리 좋아..
소현;으~음.(몸을 흔들면서)
선생님: 지금도 니 목소리 좋다는데!!
소현:으~음. 노래도 못하는데 뭐가 좋아...
지혜; 노래 못하는 사람 많아. 목소리 좋아도.
선생님; 그대신 너는 똑똑하잖아.소현이 똑똑한거 인정하는사람?
모두: 인정해요. 진짜 인정......(와글 와글)
수진;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거 다 알잖아요 소현이가.
지혜 : 수진이랑 소현이랑 같은 반이예요 .
휘호: 나는 또 복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 미래 복.
선생님: 그게 뭔데? 미래복이 뭐야?
민주: 옛날에 보면 그 신녀 같은거 있잖아요. 앞날을 다 예언하는.
선생님: 점쟁이 말하는거야?
휘호: 점쟁이, 점쟁이.
휘호: 디즈니 랜드 같은데 보면 미래의 특수안경 그런거.
예은: 아, 토폴리스카이스에 나오는거. 안경같은건데 사람들이 볼수없는데 다 보이는거.
민주: 미래를 알면 나쁜 일이 생기면 미리 예비할수 있잖아요.
휘호: 맞아.
수진; 나는 생명복이 있었으면....
선생님 ; 생명복?
수진 ; 난 죽는거 싫거든요.
모두: 나두, 나두 죽는거 싫어. 끝까지 않죽을꺼야.(와글와글)
최노아: 난 죽는거 좋아!!
선생님: 이게 뭔소리래? 왜 죽는게 좋은데?
노아: 죽으면 귀신이 되어서 모든걸 다 알수 있잖아요.
박예은: 그게 아니야 니가 죽으면 니네 엄마도 따라죽어. 너무 슬프니까.
예은: 선생님. 아빠가 그러는데요. 제가 밥먹을때 숟가락을 이빨로 긁어 먹는데요
그렇게 먹으면 복이 다 달아난데요.
장소현: 다리 떨어도 그래요.
모두:맞아!!
수진; 제가요 여름에 사촌언니네 갔는데요. 쇼파에 앉아 있는데 밑에 베개가 있어서 베개를 발로 밟았거든요. 그랬더니 사촌언니가 그러는데요. 베게를 밟거나 앉으면 복이 다 눌러 터 져가지고....
휘호: 눌러 터져 ......눌러터져
휘호; 내가요 머리카락을 자꾸 내리는 버릇이 있거든요. 엄마가 그러는데요 이마로 복이 오는데 머리를 내리면 복이 다 달아난데요.
한수진: 옛날에는요. 거북이동산이라는 데가 있는데요. 거기에서 때굴떼굴 굴러가면요 복이 아주 좋은 복으로 바뀐데요
예은: 그러면 눈사람 만들때 먼저 작게 해가지고 굴리는거랑 같은거네!
김민주: 풀속에서 맨발로 다니면 복이 다 달아난데요
선생님:그런말도 있어? 선생님 생각에는 맨발로 풀밭에 다니면 뱀같은거 무서우니까 엄마가 하신말씀 아닐까?
예은: 어, 그거 개나리 노래에서 보면 아기가 맨발로 노는데.....
김주원: 문지방 밟으면 복이 아프다고 달아난데요.
유은정: 제 복은요. 학교 다니는거, 할머니 할아버지 계시는거, 가족이 있는거, 그런 것 같아요. 다른 것 다 없어도 그게 복이잖아요
예은; 옛날에 우리나라에도 여자들은 학교도 못다니고,그랬는데 지금은 여자들도 학교 다니고, 태권도도 다니고 여자들이 힘도 쎄지고 그게 복인거 같아요.
장소현; 저는요. 장애도 없고, 건강하고, 눈도좋고, 엄마아빠도 계시고.....그게 복인거 같아요.
지혜: 저는 아까 복이 없다고 했는데요. 복이 있는 것 같아요
수진;저는 정말 복이 없어요. 아빠가요 어렸을 때 가난해서 눈이 않좋았어요. 그런데 아빠랑 엄마가 결혼을 해서 제가 태어났잖아요. 그런데 저도 눈이 나쁜거예요. 어렸을때부터 0.2 0.3 이예요. 눈이 잘 안보여요
모두: 안경을 써. 왜 안경 안써? 써야지. 이상해도 써야지.....
민주: 저도 복이 없어요. 제가요 아빠한테 토요일 일요일에 놀러가자고 하면 아, 됐어. 다음에가. 이러구요 다음에는 또 안가요.
선생님; 아이구, 우리 민주 안됐네!
선생님: 얘들아. 너무 길어졌어. 다시 나뭇꾼 복을 말해보자.
예은; 그런데요. 맨끝에 나뭇꾼이 차복이 한테 복을 돌려주겠다고 하니까 차복이 엄마가“그런말씀 마십시요. 지나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거두어 준것만도 고마운데 그게 무슨 당치 않은 말씀입니까? 그럴수는 없지요.”
그러잖아요. 난 그게 이상해요. 아이를 먹여 살릴려면 뭐가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선생님: 정말 그렇네!!
한수진: 저는요, 옥황상제가 나뭇꾼과 거지 내외를 만나도록 미리 해놓은거 같아요.
김휘호:운명의 여신?
유은정: 나뭇꾼이 너무 힘든일을 당했잖아요. 복이 나무 석짐밖에 없어서요. 그런데 나중에 다시 복을 빌려서 부자가 되는 거 보고 , 자전거 탈 때 힘들게 올라가다가 , 나중에 재밌게 내려가는 길도 있다는게 생각났어요.
선생님: 세상에....다시 말해봐, 예들아 은정이 말 잘 들어봐 , 아주 어른 같은 소리를 하네.
유은정: 전에요 엄마랑 농협대학 있는데 자전거 타러 갔거든요. 그런데 오르막길 가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니까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오르막 길처럼 살아가는데 힘든일이 있는데 또 내리막 길이 있듯이 즐거울때도 있는거라구요. 나뭇꾼이 나무석짐 복밖에 안돼서 힘들고 그랬는데 나중에 복을 빌려서 잘 살게 되는거 보고 그때 자전거 타던 생각이 났어요.
선생님: 은정이 어머니 말씀도 훌륭하지만 그거 생각해낸 은정이도 신통하네.
장소현: 근대요 책에 맨끝에요
“온집안에 웃음꽃이 피니 좀좋아 , 복이라는게 따로 있나부지런히 일하고 마음 곱게 쓰면 그게 복이지”
그게 진짜 맞는거 같아요. 어디 보면 장애가 있는사람들고 그것을 극복하고 웃으면서 살잖아요.
선생님:그래! 바로 그거야.
첫댓글 2,3학년 아이들이라니 정말 맞나요? 아무리 수업 중에 대화라지만 꼭 이론같은 대화를 하다니....
네, 2,3학년 맞구요. 수요일 5시 수업 학생들은 좀 특별하답니다. 보통아이들 5,6학년 같다니까요.
애쓰셨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예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