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반 이상 지어져… 코너 18개에 크게 세 구간
최고 시속 320㎞까지… 내년 10월에 대회 열릴듯
F1(포뮬러 원)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는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 전 20여대의 자동차가 일제히 엔진 출력을 최고조로 높이는 순간이다. 운전대를 잡은 선수는 긴장감으로 심박 수가 분당 130회 이상 치솟고, 고막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앙칼진 엔진 소리에 관중의 심장도 콩닥거린다. 내년이면 한국에서도 '지상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 F1 레이스의 흥분을 경험할 수 있다.
2010년 F1 한국그랑프리의 무대가 될 전남 영암 서킷(circuit·경주용 트랙)이 15일 전체 공정률 50%를 돌파했다.
34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투입해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인 이 서킷은 5.615㎞의 레이싱 트랙을 갖춘, FIA (국제자동차연맹)가 공인한 국내 최초의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동시에 1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큰 스포츠 시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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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영암의 탁 트인 하늘 아래서 최고시속 320㎞로 질주하는 자동차들의 경주를 볼 날이 머지않았다. F1 한국 그랑프리(내년 10월 예정)가 열릴 경주용 트랙의 공정률이 15일 50%를 넘었다. 내년 7월이면 최대 1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주장이 완성될 예정이다./KAVO 제공
■직선주로에서 시속 320㎞로 질주
18개의 코너로 이뤄진 영암 서킷은 크게 3구간으로 나뉜다. 출발·결승선이 포함된 제1구간은 엔진 성능의 극한을 시험하는 최고 속도 구간이다. 출발 후 두 개의 코너를 지나면, 아시아에 있는 F1 경기장 중 가장 긴 1.2㎞의 직선 주로가 나온다. 이 구간에서는 시속 320㎞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다.
3코너를 지난 뒤 12코너까지 이어지는 제2구간은 경주차의 코너링 성능과 밸런스를 겨루는 구간이다. 7~9번 코너는 브레이크를 최소한으로 밟으면서 통과할 수 있어 선수들의 순위 싸움을 한층 부추길 만한 구간이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수려한 경관의 제3구간에선 굴곡이 심한 14~16번 코너를 도는 게 만만치 않다. 15코너에서는 경주차의 속도가 시속 100㎞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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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개의 코너로 이뤄진 영암 서킷은 크게 3구간으로 나뉜다(사진 위). 전남 영암의 F1 서킷 조감도(사진 아래).
■일반도로보다 포장 얇고 거칠어
경주용 트랙과 일반 도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레이싱 전용 트랙은 자갈, 토사, 아스팔트 등으로 구성된 포장 두께가 보통 38~40㎝로 일반 도로(약 70㎝)보다 오히려 얇다. 경기 외엔 차량 통행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신 타이어가 직접 닿는 아스팔트는 일반 도로보다 상대적으로 두껍고, 유리 가루 등 표면을 거칠게 만드는 소재가 많이 섞인다. 이는 타이어 접지력을 높여 경주용 차의 속도와 제동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라는 배려다.
서킷은 '4무(無) 도로'이기도 하다.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마주 달리는 차가 없고, 스타트 라인을 빼면 신호등이 없다. 극한의 스피드를 겨루는 무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속도 제한이 없고, 사고가 나도 상대 운전자에게 수리비를 물어줄 책임이 없다.
■F1특별법 조속 통과 기대
전 세계 F1 레이스를 주관하는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이 아직 2010년 시즌 스케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국 대회는 10월에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그랑프리 운영 주체인 전라남도와 KAVO(코리아오토밸리오퍼레이션)는 이달 초 9개 금융기관과 1980억원 규모의 사업비 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 약정을 맺어, 우려하던 자금 문제를 해결했다.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인 F1지원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F1 준비는 더욱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 F1(포뮬러 원)
1950년 시작돼 올해로 60번째 시즌을 치른다. 페라리, 맥라렌, BMW, 르노, 브라운GP 등 10개 팀에서 20명의 드라이버가 11월까지 17번 레이스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F1 차량은 배기량 2400㏄ 엔진으로 750마력을 내고, 최고 속도는 시속 350㎞ 이상이다.
첫댓글 250~280으로 코너를 도는 느낌은 어떨까요...제차는 160~170은 나오려나
좋네요... ㅎㅎㅎ 완공되면 한번 가봐야겠어요...
기대가 큽니다....외국에서 누가 보러 올지 모르겠지만
두달에 한번은 놀러가야지 ㅋ
F1 대회를 국내 유치에 성공한 정영조씨가 내년 10월에 열릴 이 거대한 자동차 대회를 어떻게 홍보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국내에 자동차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멋진 자리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전 300으로 지나가는 자동차를 옆에서 한번 보기라도 해봤으면 좋겠네요...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눈앞에서 F1 대회 본다면..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