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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21
씬1. 성당 앞 (D)
남준 : 가란이가... 저더러 그만 만나자고 하더군요.
신혁 : (놀라는 표정)
남준 : 가슴 한구석 빈자리 때문에 갑자기 두려워졌답니다.
신혁 : ...
남준 : 제가 채워주겠다고 해도. 가란이가 싫다네요. 한사람 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신혁 : (깊은 한숨)
남준 : 저도 그런 빈구석 가진 적 있고, 그걸 채워 준 사람이 가란이였습니다. 절대 이대로 끝낼 순 없습니다.
신혁 : (본다)
남준 : ...도와주세요 신부님... 제가 어떡하면 되겠습니까?
신혁 : (외면) ...가란이가 내 앞에서 다른 사람 얘기한 거 처음이었어요.
남준 : (본다)
신혁 : 왜 그랬을 거 같아요?
남준 : ...
신혁 : 가란이 빈자리로 들어가려 하지 마세요. 본인 자리를 키워서 거기 채워주세요.
남준 : (!)
신혁 : 강요하지 말고... 천천히 지켜보면서요.
남준 : (보는데)
씬3. 성당 앞 (D)
남준 신혁 마주 서 있다.
남준 정중하게 꾸벅 인사한다. 신혁 역시 인사하고.
남준 돌아서서 가는데.
신혁 잠시 남준 보고 서 있다. 그러다 돌아서 가는데.
남준 가다 서서 신혁 돌아본다. 고마운 표정.
돌아서 걸어가는 남준. 생각 정리하는 느낌으로 걷는다.
사제실 쪽으로 가던 신혁 돌아본다. 남준 바라보는데. 가란 걱정되는 표정.
씬4. 사장실 (D)
관하 앉아서 결재 서류 체크하고 있다.
남준 노크하고 들어온다.
관하 보는데.
남준 : 오늘 점심 스케줄 어떠십니까 사장님?
관하 : 특별한 건 없는데... 왜요?
남준 : 저하고 점심 식사 같이 하시죠.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관하 : (보는)
씬5. 일식집 (D)
관하 남준 마주 앉아있다. 음식들 차려져 있는데.
관하 남준 마주 보기만 하고 있다.
관하 : 할 얘기 있다면서요. 해봐요.
남준 : (흠.... 하다) 유사장님. 제안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관하 : (보는데)
남준 : 우리, 당분간, 휴전하죠.
관하 : 무슨 말이예요?
남준 : 가란이 지금 무지 복잡하니까, 그냥 좀 내버려 두자구요. 유사장님이나 나나, 가란이 힘든 거 싫잖아요.
관하 : (남준이 가란 좋아하는 마음 느껴지는, 보다) 다행이네요.
남준 : (무슨 소린가 싶어 보는)
관하 : 안변호사, 가란씨 힘든 거 모르고 귀찮게만 하는 줄 알았더니.
남준 : (보다) 동의하신단 뜻입니까?
관하 : 그래요. 휴전 합시다. 일단은 가란씨 편하게 해주는 게 급선무니까.
남준 : (가란 좋아하는 마음 느끼는, 보다) 우리가... 왜 같은 상대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관하 : (보면)
남준 : 그것만 아니었다면, 저도 유사장님 좋아했을 겁니다.
관하 : 너무 무게 잡아서 싫다면서요?
남준 : 그땐 그랬는데, 오늘은... 아니네요. (슬쩍 외면)
관하 : (미소 짓는데 씁쓸한 표정)
씬6. 교실 (D)
가란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다.
교장 들어온다.
가란 교장 보지도 못한 채 가벼운 한숨 쉬는데.
교장 보다 다가선다.
교장 : 왜 이러고 있어?
가란 : (놀라 일어나 웃는) 웬일이세요 교장선생님?
교장 : 환경미화 잘 됐나 둘러보느라구. 퇴근 안 해?
가란 : 해야죠~ (가방 드는데)
교장 : (보다) 좀 출출한데... 우리 뭐 좀 먹구 갈까?
가란 : (웃는) 저야 좋죠~ 오랜만에 선생님이랑 데이트두 하구.
교장 : 가. (웃으며 가는)
가란 : (얼른 옆으로 가 슬쩍 팔짱 끼는데)
교장 : (슬쩍 보며) 왜 이래~ 남준이한테나 가서 해.
가란 : 선생님은~ (표정 슬쩍 어두워진다)
교장 : (놓치지 않고 보는)
씬7. 분식집 (D)
교장 가란 마주 앉아 있다.
떡볶이 한접시 앞에 놓고 있는데. 가란 열심히 먹는다.
교장 가란 보고만 있는데.
가란 먹다가 눈치 보는.
가란 : 선생님도 좀 드세요~
교장 : (보다) 뭐야?
가란 : 에?
교장 : 문제 있잖아. 뭐냐고.
가란 : 그런 거 없는데요... (슬쩍 외면하고 떡볶이 먹는)
교장 : (보다) ...남준이랑 뭐 안 좋아?
가란 : 이제 단팥빵 얘기 하지 마세요 선생님. (괜히 히죽) 다 끝냈거든요.
교장 : (놀라) 왜?
가란 : 그냥 ...너무 달라서요.
교장 : (보다)
가란 :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도 귀찮구.. (히죽)
교장 : 노력을 왜 해?
가란 : 예?
교장 : 다른대로 인정하면 되지.
가란 : ...
교장 : 다른 거 억지로 꿰맞추다 오히려 엇날 수도 있어?
가란 : 예에...
교장 : 복잡하게 생각할 거 뭐 있나? 있는 그대로 봐주면 될걸.
가란 : (표정)
씬8. 가란집 마당 (D)
가란 들어온다.
그네에 가 앉는 가란. 가방 올려놓고 생각한다.
가란 :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런 방법도 있구나. (표정)
씬9. 가란 집 앞 (D)
남준 걸어와 선다.
안쪽 보는 남준. 핸드폰 꺼내는데. 번호 누른다.
안쪽에서 들리는 가란 핸드폰 소리.
남준 문 보는데. 반가워 피식 웃음 난다.
씬10. 가란 집 마당 (D) + 가란 집 앞 (D)
가란 그네에 앉아 핸드폰 꺼내 보는데. 당황스런 표정으로 보기만 한다.
전화벨 소리 끊긴다.
다행이다 싶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들어가려는데.
남준 : (OFF) 가란아.
가란 : (헉! 하고 돌아본다)
남준 : 나 이대로 너 못 보낸다.
가란 : (울상)
남준 : 걱정마. 예전처럼 귀찮게 안 해. 그냥 지켜 봐주께.
가란 : (표정)
남준 : 니가 나 찾을 때까지 안 찾을 거다.
가란 : ...
남준 : 밥 잘 챙겨먹고, 감기 조심해라. 간다. (하고는 돌아서서 걸어간다)
가란 : (바깥 보기만 하는, 다소 미안한 표정) 유사장한테 배웠나... 갑자기 웬 배려냐? (하는데)
E) 핸드폰 소리
가란 : (핸드폰 꺼내 보다 놀라는 표정, 얼른 받는) 오빠...
씬11. 사제실 (D) + 가란 집 거실 (D)
신혁 앉아서 전화하고 있다.
가란 전화 받고 있는.
신혁 : 오늘 시간 어때 가란아?
가란 : ...괜찮은데...왜?
신혁 : 너 좀 볼까해서.
가란 : (표정)
씬12. 칼국수집 (N)
가란 신혁 마주 앉아 칼국수 먹고 있다.
신혁 가란 보는 분위기로.
가란 웃으며 칼국수 먹고 있다.
가란 : 오빠랑 여기 다시 오게 될줄은 몰랐네?
신혁 : (보는)
가란 : (먹다) 왜 안 먹어. 오빠 이 집 칼국수 좋아하잖아.
신혁 : (보는)
가란 : 왜..그래 오빠?
신혁 : ...그때 너 봤을 때, 못한 말이 있는데. 지금 해도 될까?
가란 : (젓가락 놓고 보는데)
신혁 : 누굴 만나든지 그 사람은 그 사람일뿐이야. 절대로 내가 될 수 없어.
가란 : ....
신혁 : 자꾸 비교할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 자체를 봐. 그리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가란 : (섭섭)
신혁 : 니가 마음을 열어야, 널 행복하게 해줄 사람도 찾는 거야.
가란 : ...미안해..신경 쓰게 해서.
신혁 : (아니야...하고 말하려다 마는)
가란 : 그날... 괜히 찾아갔나부다 오빠...
신혁 : (가슴 아프게 본다)
씬13. 성당 안 (N)
신혁 들어온다.
자리에 앉는 신혁. 기도하기 시작한다.
신혁 : (OFF) 일부러 그랬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가란이가 힘들지 않게.. 지혜롭게 이겨 나가도록 도와주십시오.
씬14. 거리 (N)
가란 가게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가란 : 신혁 오빠두 이제 지겨울 때도 됐지... 나라도 지겹겠다... (하다 생각, 피식 웃는, 씁쓸한)
씬15. 남준 집 거실 (N)
남준 앉아서 티브이 보고 있다. 가란 생각 중이라 티브이는 보는둥 마는둥이다.
정훈 남희 들어오는데.
정훈 : 어어? 처남 집에 있는줄 알았으면 같이 외식할 걸 그랬네~ (소파에 앉는)
남희 : 그러게? (하다) 너 요즘 귀가 시간 너무 빨라진 거 아니니? (앉고)
남준 : (얄밉게 보다) 누나가 원하는대로 됐거든.
남희 : 어?
남준 : 가란이가 나 사귀기 싫대서, 혼자 노는 법 익히는 중이야 지금.
남희 : (놀라) 정말...이야?
정훈 : 어쩐지... 하루 종일 심각해 보이더라니. 어떡하냐 처남?
남준 : 어떡하긴요~ 이렇게 혼자 놀면서 평~~생 기다려볼라구요.
남희 : 어머.. 너 무슨 말을 그렇게 무섭게 하니... (눈치)
남준 : (일어나 나가려는)
남희 : (눈치) 어디 가?
남준 : 할 일 없어서 동네 한바퀴 돌라고~ (나간다)
남희 : (보다 찜찜) 진짜 헤어진 건가?
정훈 : (빈정) 왜 그래? 앓던 이 빠진 기분일텐데?
남희 :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 뭐....
정훈 : 왜? 당신 때매 그랬을까봐 찔려?
남희 : (찔끔) 설마~ 나 때매 헤어졌을라구~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정훈 : 그렇게 믿고 싶은 거겠지.
남희 : (얄미워 보는데... 찜찜한 표정)
씬16. 가란 집 마당 (N)
가란 문 닫고 들어오는데 빗방울 후두둑 떨어진다.
하늘 보는 가란.
가란 : 어? 비오네...? (보고 있다)
씬17. 남준 집 일각 (N)
남준 역시 하늘 보고 서 있다.
남준 : 갑자기 웬 비야...? (하다 표정)
플래쉬 백. 20부.
가란 비오는 날에 대해 말하던 장면.
남준 발가락 꼬기? 하고 웃던 장면.
남준 얼른 돌아서 집으로 향한다.
씬18. 남준집 거실 (N)
남준 급하게 들어온다.
정훈 남희 앉아있다 놀라 보는.
정훈 : 동네 돈다더니 왜 벌써 들어와~
남준 : (대꾸도 없이 올라가 버리는)
남희 : (더 찔리는) 애 점점 이상해져 여보~ 어떡해~~
씬19. 남준방 (N)
빗소리 들리고.
남준 얼른 침대로 가 이불 덮고 앉아본다.
갸웃하는 남준. 발 쑥 내밀어 보는데. 양말 벗는다. 꼼지락꼼지락 거리는 남준 발가락.
피식 웃는 남준. 일어나 책상으로 가 컴퓨터 앞에 앉는다. 부팅하고...
자판 두드리기 시작하는 남준.
씬20. 가란방 (N)
가란 책상에 앉아 컴퓨터 하고 있다.
띵동~ 메시지 도착음.
가란 핸드폰 꺼내 열어보는데.,
INS. 메일 체크 해봐. 편지 한통 보냈다. 남준.
가란 : 편지는 무슨? (하다 메일 체크하는데)
마우스 몇 번 클릭하고. 편지 보기 시작한다.
INS. 편지.
남준 : (OFF) 지금 비 온다. 가란아.
가란 : 알고 있네요~ (그러다 편지 다시 보는)
남준 : (OFF) 나도 너처럼 빗방울 소리 들으면서 발가락 꼼지락거려봤어. 메일 끝내면 계속 해볼 거고.
가란 : (피식 웃는) 차...싫다면서..?
남준 : (OFF) 그런데...난 별로더라. 좋은지 모르겠어. 여전히 비오는 날은 질척거려서 싫고. 발가락은 쥐만 나고.
가란 : (김새는) 그럼 그렇지~
씬21. 남준방 (N)
남준 침대에 앉아 이불 덮어쓰고 발가락 꼼지락거려본다. 발가락으로 갖은 장난 다 치는 분위기.
그러다 쥐 내리는 듯 아아~ 일어나 손으로 발가락 문지르는.
남준 : (OFF) 그런데 가란아. 너랑 같이 이러고 있으면 좋을 거 같아. 문제는, 너랑 함께 하는 시간이지, 너랑 뭘 하느냐가 아니거든.
씬22. 가란방 (N)
가란 침대에 앉아 이불 덮어쓰고 발 쑥 내 민 채 발가락 꼼지락거리고 있다.
쏴~~ 하는 빗소리 들리고.
남준 : (OFF) 나는 계속 이렇게 표현할 거다. 그러다 싸우는 한이 있어도... 이게 나야.
신혁이 형만큼 노력할 순 있어도 내가 신혁이 형이 될 순 없는 거 아니겠어?
가란 : (곰곰) 신혁이 오빠랑 똑같은 말을 하네 단팥빵... (표정)
씬23. 사장실 (N) + 가란방 (N)
관하 소파에 앉아있다. 핸드폰 보는데.
그러다 결심한 듯 전화한다.
//가란 생각 없이 전화 받는데.
관하 : 나예요 가란씨.
가란 : (불편) ...네.
관하 : 당분간 편하게 지내요. 나 볼 걱정 하지 말구.
가란 : (놀라) 네?
관하 : 가뜩이나 힘든 거 많은 상황인데, 나까지 나설 필요 없어서요.
가란 : ...
관하 : 혼자 밤새지 말고, 선희씨랑 같이 자요.
가란 : ...
관하 : 끊어요. (끊는)
가란 : (전화 끊고 울상) 으으으~ 둘이서 짰나? 미안하게 왜 이래~~ (하다 에라 모르겠다 휙 드러눕는데)
씬24. 사장실 (N)
관하 핸드폰 보고 있다.
이때 문 살짝 열리고. 기동 얼굴 빼꼼 들여다본다. 그러다 결심한 듯 문에다 노크한다.
관하 : (보다 놀라는) 아직 퇴근 안했어?
기동 : 사장님이 안하셨는데, 어찌 제가 퇴근을 하겄습니까?
관하 : 먼저 들어가.
기동 : (보다 앉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사장님. 단순하게 생각하셔요.
관하 : (보는데)
기동 : 한선생님 좋으시잖아요. 부담을 갖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말고 밀어붙이셔요. 저처럼...
관하 : ...
기동 : 언제까지 그렇게 주구장창 배려만 하실 거여요?
관하 : ...
기동 : 정 안되겠다면 배려와 사수를 믹스하는 방법도 있어요~
관하 : (웃는) 다음에 한번 써볼께.
기동 : (안타깝게 본다)
씬25. 선희방 (N)
선희 잘들 듯 말 듯 누워있는데 가란 베개 들고 들어온다.
가란 : 써니~ 같이 자자~ (얼른 파고 드는)
선희 : 아아~~ (귀찮은)
가란 : (가볍게 흔드는) 우리 밤새 얘기나 할래?
선희 : 어어~
가란 : 뭔 얘기 하까? 어?
선희 : (귀찮은 듯 뒤척이는)
씬26. 남준방 (N)
남준 누워있다. 잠 안 오는 듯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는데.
남준 : 할 일도 없고~ 잠도 안오고 죽겠네~
씬27. 가란방 (N)
선희 모로 누워 자고있고.
가란 침대에 눈 억지로 감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고 있다.
가란 : (OFF) 양...백쉰네마리...양 백쉰다섯마리...양 백쉰여섯마리.... 나쁜 지지배~ 얘기 하자니까 잠만 자구~
하다 울상 지으며 벌떡 일어난다.
가란 : 뭐야~ 까먹었잖아!!
한숨 푹~ 쉬고 또 다시 한숨 푹~~ 쉬는.
그러다 눕는다. 다시 눈 꼭 감고 양세기 시작한다.
가란 : (OFF)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억지로 눈 감고있는 모습)
씬28. 학교 외경 (D)
씬29. 휴게실 (D)
남희 초조한 듯 앉아있고.
가란 문 열고 들어온다.
남희 얼른 일어나는. 가란 보다 다가와 서는.
가란 : 부르셨어요 안선생님?
남희 : (눈치) 어어... 점심...먹었어 한선생?
가란 : 예. (이상하게 보는)
남희 : 저기, 내가 물어볼 게 좀 있어서 보쟀어. 일단 앉자. (앉는)
가란 : (앉는데)
남희 : 한선생... 우리 남준이랑... 그만 만나기로 했다며?
가란 : (보다) ...네.
남희 : (엄청 눈치) 혹시... 나 때매 헤어진 거야?
가란 : 아니예요 그런 거.
남희 : (안도) 하우~ 다행이다. 난 또 나 때매 그런줄 알구...
가란 : (보는)
남희 : (바로 궁금) 근데 왜 헤어진 거야? 우리 남준이가 속 섞여서?
가란 : 아뇨~
남희 : (그러다 민망) 아니 난, 잘 사귀던 둘이 갑자기 헤어졌다니까~ 이거저거 궁금한 게 많아서~
뭐 한선생이랑 관계도 신경 쓰이기도 하구... (눈치)
가란 : 신경 왜 쓰세요. 예전처럼 잘 지내면 돼죠.
남희 : (반색) 글치?? (표정)
혜잔 문 열고 들어오다 두사람 보고 멈칫 하고 선다.
두사람 혜잔 보는데. 어색한 느낌.
가란 얼른 일어난다.
가란 : 가볼께요. (하고 나간다)
남희 : (보는데)
혜잔 : (다가와 앉는) ...무슨 일 있어요 언니?
남희 : (바로) 아니~ 한선생이 남준이랑 헤어졌다네?
혜잔 : (놀라) 네?
남희 : 자기 입으로 그러네~ 헤어졌다구.
혜잔 : (보는)
남희 : 아우 근데,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남준이 눈치가 보인다니?
혜잔 : (표정)
씬30. 빌딩 앞 (D)
남준 나오는데.
혜잔 옆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남준 보고 반갑게 다가선다.
남준 못 보고 가는데.
혜잔 : 남준아.
남준 : (돌아보고 놀라 서는) 웬일이야?
혜잔 : (웃는) 너 보고 싶어서 왔어.
남준 : (놀라는데)
혜잔 : 나 갑자기 왜 이러는지 궁금하지?
남준 : ...
혜잔 : 가자. 얘기해줄께.
남준 : (보는데)
씬31. 까페 (D)
남준 혜잔 마주 앉아있다.
혜잔 : 나, 너랑 헤어진 거 많이 후회해. 남준아.
남준 : (놀라는데)
혜잔 : 너랑 편하게 지내다 보니까, 예전 생각 많이 나더라. 아직 너 잊지 못하는 나도 보이고.
남준 : 혜잔아.
혜잔 : 다시 잘해보고 싶어. 가란이랑 헤어졌다니 아직 늦은 거 같지 않은데... 아니니?
남준 : (당황)
혜잔 : 알어. 갑작스러운 거. 천천히 생각해.
남준 : (표정, 그러다 결심) 아니. 지금 얘기할께.
혜잔 : (보는)
남준 : 우리 처음엔 안된 마음으로 시작했었어. 둘 다 상처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가란이 많이 좋아해 내가.
혜잔 : (자존심 상하는)
남준 : 가란이랑은 힘든 거까지도 즐거워. 너랑은 좋기만 하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혜잔 : ...
남준 : 미안하다... 너한테 이런 얘기 하는 거 힘들어 나도.
혜잔 : (자존심에 웃는) 기다릴께. 니 마음 변할 때까지.
남준 : ...나 가란이 기다리는 중이야 혜잔아.
혜잔 : (자존심에 보다) 알았어. (하다) 얘기 끝났으니까, 그만 일어나자.
남준 : (보다) 먼저 가.
혜잔 : (흠칫 놀라지만, 웃는) 그래~ 가께. (하고 가는데 표정 굳는다)
남준 : (보는데 씁쓸한 표정)
씬32. 남준 집 거실 (D)
남준 심란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남희 주방에서 커피 들고 나오다 남준 보고 멈칫 선다.
남희 : (눈치) 일찍...왔네...?
남준 : (보다) 그럼. 할 일도 없는데. (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남희 : (하우하우~ 손 부채질)
씬33. 남준방 (D)
남준 들어와 옷 대충 벗어 던지고 침대에 휙 눕는다.
팔베개하는 남준.
남희 문 빼꼼 열고 눈치 살피며 들어온다.
남희 : 저기 남준아.
남준 : (보면)
남희 : 누나랑 영화나 보러 갈래?
남준 : 귀찮어.
남희 : 그럼, 외식할까? 집앞에 패밀리 레스토랑 생겼던데~
남준 : 것도 귀찮어~
남희 : (난색) 그럼... 치킨집에서 맥주나 시켜 먹을까?
남준 : (벌떡 일어나는) 나 좀 냅둬라 누나.
남희 : 할 일 없이 빈둥거리니까 글치... 그러지 말구~ (하는데)
남준 : (윗도리 주섬주섬 입는다)
남희 : (반짝) 어디 갈래?
남준 : 누나 없는데! (나가는)
남희 : (울상) 너무한 거 아냐 쟤??
씬34. 선희방 (D)
선희 곱게 꽃단장하고 화장대 앞에 앉아있다.
가란 옆에서 괜히 서성거리는 분위기다.
가란 : 어디 가?
선희 : 이차장 만나러~
가란 : (보다) 이차장 좋은지 모르겠다더니, 이젠 아닌가봐?
선희 : 그냥, 심플하게 생각하기로 했어!
가란 : 어떻게?
선희 : 만나믄 좋고, 안 보이면 신경 쓰이고, 그럼 됐잖아. 이유는 왜 따져.
가란 : 건 나도 그런데... 그래도 이유 따져지던데... (하다) 단팥빵은... 완전 잊혀지대?
선희 : 걔보다 더 좋음 어떻고 덜 좋음 어때. 현재 내 옆에 있는 건 이차장인데.
가란 : 너 참 명쾌하다~ (생각하는 표정)
선희 : (일어나는) 나 간다~
가란 : (보다) 빨리 오믄 안되냐 써니?
선희 : (보다) 너 아직 남준이랑 화해 안했어?
가란 : (딴청)
선희 : 야~ 별 것도 아닌 거 갖구 질질 끌지 말구 화해해 그냥!!
가란 : (삐죽하다) 가라!
선희 : (나가는)
씬35. 가란 집 앞 (D)
선희 먼저 나오고 가란 따라 나오는데.
선희 : (보다) 어디 가?
가란 : 그냥~ 바람 쐬러~ 갔다 와.
선희 : 어어~ 가께~~ (하고 간다)
가란 :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씬36. 공원 벤치 (D)
남준 걸어와 벤치에 앉는다. 심란한 표정.
남준 : 오늘 같은 날 같이 있으면 얼마나 좋냐... 가란아... (표정)
// 뒤쪽.
가란 역시 심란한 표정으로 걸어오다 남준 보고 멈칫한다.
가란 : 쟨 또 왜 저러구 있냐? (하고 휙 돌아서 가려다 문득 돌아본다)
남준 : (표정)
가란 : 표정은 왜 저래? (하다 얼른 가버리는)
씬37. 오락실 (D)
가란 혼자 앉아 보글보글 하고 있다. 열심히 하는데 멈칫. 죽는다.
가란 시큰둥한 표정으로 주머니 뒤지다 잔돈 없는 듯 일어나는 순간, 헉!! 하고 다시 앉는다.
카운터 쪽에 남준 동전 바꾸고 있다.
가란 얼른 몸 숙여 뒤쪽으로 돌아간다.
남준 잔돈 들고 보글보글 자리로 와 앉는다.
가란 겨우 오락실 입구 쪽으로 가는. 그러다 슬쩍 돌아보면.
남준 오락하는 모습.
가란 후다닥 나간다.
씬38. 오락실 앞 (D)
가란 급하게 나와 후다닥 달려가는데.
씬39. 가란 집 거실 (D)
가란 들어온다. 테이블로 가 털퍼덕 주저 앉는다.
가란 : 어떻게 가는 데마다 딱딱 만나냐? (하다 피식 웃음 나는) 그거 하난 잘 맞네... (표정)
E) 핸드폰 소리
가란 : (보다 받는) 어 써니~ 왜?
선희 : (F) 가란아~ 생각해보니까 내일이 니 생일이드라?
가란 : 그냐?
선희 : (F) 뭐 받구 싶어? 나 지금 백화점인데...
가란 : 됐어. 애도 아니구~
선희 : (F) 그러지 말구 얘기 해~
가란 : 빨리 오기나 하셔~ (끊는다)
씬40. 백화점 일각 (D)
기동 선희 서 있다.
선희 핸드폰 끊는데.
기동 : 필요한 거 없대요?
선희 : 얘가 원래 이래요. 시큰둥해가지구~
기동 : 그럼 조건 어떠실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선희 보면. 속옷 매장.
선희 화들짝 놀라는.
선희 : 사람이 왜 이렇게 음흉해요?
기동 : 아이, 속옷 안 입고 사는 사람도 있답디까? 저걸로 하셔요~
선희 : 됐어요~~ (앞서 가는데 놀라 선다)
덕진 맞은 편에서 두리번거리고 오고 있다 두사람 보고 놀라는데.
선희 어정쩡한 표정.
기동 얼른 나서는.
기동 : 하이고~ 오랜만입니다. 이덕진씨!
덕진 : (보다) 어떻게... 이사람이랑 같이 있어?
선희 : 어? 그게~
기동 : 이제 우리 사귀거든요!
덕진 : (놀라 보면)
선희 : (보다) 어어... 우리 사귀기로 했어...
덕진 : (놀라) 그..냐??
기동 : 그라믄 저희는 이만 총총! (선희 끌고 가는)
선희 : (돌아보며) 전화하께.
기동 : (끌고 가버리고)
덕진 : (보는 표정)
씬41. 가란 집 앞 (N)
기동 선희 걸어오는데. 선희 쇼핑백 들고 있다.
덕진 집 앞에 서 있다. 초밥 봉투 들고.
덕진 : 늦었네?
선희 : (놀라) 덕진아.
덕진 : (선희에게 건네며) 백화점에서 니 생각나서 사왔어. 너 초밥 좋아하잖아.
선희 : 어우 야~! 고마워... (받는)
기동 : (황당해 보는) 이보셔요 덕진씨~ (하는데)
덕진 : (무시) 간다~
선희 : 그냥 가게?
덕진 : 줄 거 줬으니까 가야지. (히죽)
선희 : 그래 뭐 늦었으니까. 잘 가~
기동 : (보다) 들어가요 선희씨.
선희 : 네. (하고 들어가는데)
기동 : (덕진 휙 노려보다) 나 좀 봅시다! (하고 간다)
덕진 : (흥~ 하고 따라가는)
씬42. 공원 일각 (N)
기동 와서 서고 덕진 쫄래쫄래 따라와 서는데 기동 휙 돌아보는.
덕진 서서 보는데.
기동 : 지금 뭐 하자는 거여요?
덕진 : (보다) 나 선희 사귈 거예요! 내방식대로!
기동 : 에에?
덕진 : 나도 선희 좋아하거든요! 됐지요? (하고는 휙 가버린다)
기동 : (기막혀 넘어갈듯) 이거봐요~ 이거봐~~ 이 무슨 애정 전선의 이상이냐고~
(하다 고래고래) 어이 덤벼보라고! 나 상대해서 이기는 사람 없으니께!!
씬43. 가란 집 거실 (N)
가란 캔 맥주 하나 마시며 티브이 보고 있는데 선희 들어온다.
옆에 앉는 선희.
선희 : 가란아 초밥 먹을래?
가란 : 웬 초밥이야?
선희 : 덕진이가 사갖구 왔드라?
가란 : 어~ 아까 너 찾는 전화 왔었는데. 지금까지 기다린 거야?
선희 : 설마~ 좀 전에 왔겠지. (손으로 막 집어먹는) 맛있다~
가란 : (보다) 너 조심해라 괜히~
선희 : 뭘?
가란 : 덕진이가 너 좋아할 수도 있어.
선희 : 아냐~ 우리 친구하기로 했는데 뭐.
가란 : 친구가 오밤중에 초밥 사들고 와 기다리냐?
선희 : ...그럴 수도 있지 뭐.
가란 : (피식 웃음 나는) 이게 말로만 듣던 타산지석이네. 너 보니까 한눈에 보인다. 예전 내 상황이.
선희 : (표정)
가란 : 이차장 단팥빵 만큼 열받겠네 지금.
씬44. 남준 집 주방 (N)
남준 들어와 냉장고 문 연다. 캔맥주 하나 꺼내는 남준.
정훈 들어오다 본다.
정훈 : 왜? 속 타 처남?
남준 : 그냥요, 목이 좀 말라서요~
정훈 : (보다) 어떻게 돼 가? 아직두야?
남준 : 그러네요.
정훈 : 하아... 길게 끌면 안 좋은데...
남준 : 글쎄 말입니다...
씬45. 남준방 (N)
남준 침대에 앉아 맥주 벌컥벌컥 마시고 있다.
남준 : 생각 정리 좀 하구 있는 거야 얘? (다소 불안한 표정)
씬46. 가란방 (N)
가란 맥주 홀짝거리며 침대 위로 가 앉는다. 표정.
교장 : (OFF) 복잡하게 생각할 거 뭐 있나? 있는 그대로 봐주면 될걸.
선희 : (OFF) 걔보다 덜 좋고 더 좋음 어때. 어짜피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이차장인데...
신혁 : (OFF) 누굴 만나도 그 사람은 그사람일 뿐이야. 절대로 내가 될 수 없어.
가란 : (그런가...? 싶은 표정.그러다 얼른 캔 들고 벌컥벌컥 마시는데)
씬47. 가란 집 외경 (D)
씬48. 가란 집 거실 (D)
가란 가방 매고 나가려는데 선희 주방에서 나온다.
선희 : 야~ 미역국 먹구 가!!
가란 : 늦었어~
선희 : 그럼 저녁에 와서 먹어?
가란 : 나, 집에나 갈까 하는데?
선희 : (놀라) 군산에?
가란 : 어... 아빠두 보고 싶구~ 오빠랑 언니도 보구.
선희 : (보다) 그래 그럼.
가란 : 가께~ (급하게 나가고)
씬49. 사무실 (D)
정훈 남준 기동 영주 앉아있는데.
핸드폰 울린다. 남준 전화 받는다.
남준 : 어~ 선희야.
기동 : (짝 째려보는데)
선희 : (OFF) 남준아. 너 오늘 가란이 생일인 거 알어?
남준 : (놀라) 진짜야?
선희 : (OFF) 그래~ 니들 싸운 거 같던데 생일 핑계로 풀어. 가란이도 심란한지 군산 간대.
남준 : 군산? 언제 온대? (표정) 알았어... 고맙다 선희야. (끊는데)
기동 : 어찌 남으 애인과 통화를 하시고 그라셔요?
남준 : 이차장님은 좋겠어요. 이렇게 착한 애인을 둬서.
기동 : (뻘쭘) 고것은...고렇지요...
남준 : 잘해주세요 선희한테.
기동 : 거야 뭐 내가 알아서 할 문제고... (보는데)
씬50. 사장실 (D)
관하 앉아있는데 노크 소리 들리고 기동 들어온다.
관하 보면 기동 살짝 옆에 와 서서 귀엣말 수준으로 말 한다.
기동 : 저기... 사장님. 오늘 한선생님 생일인 거 알고 계십니까?
관하 : (보는데)
기동 : 기회를 잡으셔요. 사장님. 안변호사보다 한 발짝 먼저 나가시라고요.
관하 : (웃으며 보는) 요즘 활약이 대단한데 이차장?
기동 : 저으 충심만 알아주시면 됩니다~ (인사하고 나간다)
관하 : (표정)
씬51. 복도 (D)
쉬는 시간. 가란 교실에서 급하게 나오는데 문 앞에 혜잔 서 있다.
가란 놀라 서는데. 혜잔 가란 보는.
혜잔 : 한선생. 나 남준이한테 말했어 다시 사귀자구.
가란 : (놀람, 그러다 히죽) 그래서... 다시 사귀기로 했냐?
혜잔 : 아직은 남준이 마음 너한테 가 있더라?
가란 : (더 놀라는)
혜잔 : 기다린다 그랬어. 니가 도와주면 좋겠다.
가란 : 어떻게 도와주랴?
혜잔 : 다신 남준이 안 보는 거지 뭐. (하고 간다)
가란 : (허~ 하다 중얼거리는) 홍공주한테 그런 소릴 했단 말야..? (의외다 싶은데)
씬52. 교장실 (D)
교장 교감 가란 소파에 앉아있다.
가란 :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교장 선생님?
교장 : (보다 박스에서 과자 꺼내 내미는) 먹어.
가란 : 어? 애들 생일 선물이잖아요.
교장 : 한선생도 생일이잖아 오늘.
가란 : (고맙게 웃는) 어떻게 해마다 챙기세요.
교장 : 늙으면 자질구레한 것만 기억하는 법이야. (하다) 생일 축하해.
교감 : 축하해요 한선생.
가란 : (히죽) 감사합니다.
교장 : 이제 나이 한살 더 먹었으니, 애들 더 사랑 해주고, 더 건강하고, 하는 일마다 잘 되라고.
가란 : (고마운) 네~
교감 : 아이고~ 이거 한선생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구만요? 변호사 애인에다, 건설회사 사장에다
우리 교장 선생님까지 이렇게 챙기시니? 어허허허~
가란 : (눈치)
교감 : (일어나는) 맛있게 들어요 한선생? (교장에게 인사하고 나가는)
가란 : (고맙게 보다 과자 뜯는) 선생님이랑 오랜만에 과자 먹네요.
교장 : (보다) 남준이랑 어떻게 됐어?
가란 : 예? (표정)
교장 : (걱정) 아직이야? 그러지 말구 얼른 풀어. 길면 안 좋아.
가란 : (표정)
씬53. 가란 집 거실 (D)
남준 케익과 장미꽃 한다발 종이 봉투 들고 들어온다.
선희 서 있고.
남준 : 가란이 아직 안 왔지?
선희 : 어. (하다) 니들 싸워대는 통에 내가 피곤 해 죽겠다!!
남준 : 미안하다 친구.
선희 : (보다 얼른 봉투 열고) 와~ 풍선까지 사 왔네?
남준 : 생일이라 이벤트 한번 생각해봤는데, 그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이까지가 내 한계다.
선희 : 뭐, 이정도면 감동이지. 같이 불자~
테이블 쪽에 앉는 선희와 남준. 풍선 꺼내 부는데.
씬54. 사무실 (N)
관하 책상에 앉아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표정인데. 그러다 일어나 나간다.
씬55. 와인바 (N)
관하 와인 한잔 앞에 놓고 앉아있다.
신혁 들어선다. (사복) 두리번거리다 관하 앉은 뒷모습 발견한다.
신혁 다가가 옆에 앉는데.
관하 신혁 본다. 웃는. 신혁 역시 웃어주는데.
관하 : 미안하다. 이까지 불러내고.
신혁 : 아냐. 밖에 나와 있었어. 무슨 일이야?
관하 : 오늘 가란씨 생일이야. 신혁아.
신혁 : ...알아.
관하 : 뭘 해줘야 되나... 고민하다가, 갑자기 한심하단 생각이 들어서.
신혁 : (보는)
관하 : 왜 나는 남들처럼 하면 안 되나.
신혁 : (계속 보는)
관하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꽃을 사고, 케익도 주문하고, 선물도 고르고... 어떤 걸 주면 기뻐할까 혼자 상상하면서 즐거워하고...
그런 소박한 기쁨을 왜 못 누리는 건가.
신혁 : ...
관하 :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기껏 한다는 게 뒤에서 지켜보는 거야. (씁쓸한 미소) 재미 없지.
신혁 : ...
관하 : 오늘은... 욕심이 생긴다 신혁아.
신혁 : (보다 결심한듯) 얼마 전에 가란이 만났어. 여전히 힘들어하더라.
관하 : (보는)
신혁 : ...상대가 누구든... 그 사람 자체만 보라고 말했어. 나랑 비교하니까 힘든 거라고.
관하 : (안변호사 얘기구나)
신혁 : 나는 가란이가 우선이다 관하야.
관하 : ...
신혁 : 가란이가 선택하는 사람이 너라면 더없이 기쁘겠지만, 아니더라도...축복해줄 거야.
관하 : ...
신혁 : 미안하다. 너한테 힘이 못 돼줘서.
관하 : (와인 마시는데) ...혼자 있고 싶다. 신혁아.
신혁 : (보다) 그래... (일어난다. 관하 어깨 툭툭 치고 가는데)
관하 속상한 표정으로 술 마신다.
신혁 나가다 관하 돌아보는데 미안한 표정. 돌아서서 나간다.
관하 생각.
관하 : 안변호사는 되고... 나는 안된다..? (씁쓸한 미소)
씬56. 가란 집 앞 (N)
남준 급하게 집에서 나와 간다.
잠시 후 뒤 쪽에서 힘 없이 걸어오는 가란. 멀리 남준 뒷모습 본다.
갸웃하다 집으로 들어가는데.
씬57. 가란 집 마당 (N)
가란 들어오다 놀라선다.
테이블 위에 케익, 촛불 환하게 밝혀져 있고. 바닥엔 양초와 장미꽃 한송이씩 담은 컵들 놓여있다.
풍선들도 바닥에 이쁘게 장식 돼 있는.
가란 : 이게 다 뭐야...? (다가오는데)
선희 : (구석에 서 있다 폭죽 터뜨린다)
가란 : (놀라 보는)
선희 : 생일 축하해 가란아~
가란 : (보다 피식 웃는) 언제 다 꾸민 거야?
선희 : 남준이가 다 했어. 난 풍선만 불고.
가란 : (놀라) 단팥빵이?
선희 : 어. (테이블 위에 카드 건네는) 이거 주라 더라?
가란 : (받아 보는데)
INS. 카드. 나 신혁이 형 빈자리로 들어갈 생각 없다. 대신 그 옆에 내 자리 분양 하나 해주께. 축하한다 생일.
가란 표정.
선희 얼른 목 빼고 보는데. 가란 카드 덮는다.
선희 : 근데 니들 대체 언제 화해할 거야? 너 보구 가래도, 그냥 가드라, 남준이.
가란 : ...그랬냐..?
선희 : 좀만 일찍 오지. 나간지 얼마 안됐는데.
가란 : (후다닥 달려나간다)
씬58. 가란 집 앞 (N)
가란 급하게 달려나와 남준 집 쪽으로 향하고.
거의 동시에 관하 차 뒤에 와 선다.
관하 급하게 내려 가란 부르려 몸 앞서나가다 멈칫.
가란 달려가는 모습이 급해 보인다.
관하 표정.
씬59. 남준 집 일각 (N)
가란 달려오는데. 멀리 앞서가는 남준 뒷모습 보인다.
가란 반가운 표정으로 서는.
가란 : 야! 단팥빵!!
남준 : (놀라 돌아보는데)
가란 : (천천히 다가간다)
남준 : (보는)
가란 : (어색, 말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로) 뭔 생일상을 그렇게 뻑쩍지근하게 차렸냐?
남준 : 니 생일인데... 그 정도는 해야지.
가란 : (쩝~) 차렸음... 먹고나 가던지~
남준 : (표정 밝아지는) 그러..까?
가란 : 내가... 음식 버리는 거 워낙 싫어하거든.
남준 : ...화해...하는 거냐 그럼?
가란 : 그렇다기 보단, 우리가 뭐 못 볼 사이도 아니고... 그냥 케익이나 한조각 나눠먹잔 거지.
남준 : (기분 좋아 본다)
가란 : 싫음 말고~ (휙 돌아서서 무안해 달려가는)
가란 어색~~ 하게 앞서 가고.
활짝 웃으며 보는 남준. 그러다 급하게 가란 쫓아가는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