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날은 수배전실 정기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바람에 매주 토요일 산행을 실시하지 못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해다가 생각해 낸곳이 바로 홍천 팔봉산..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이 바로 설악산 공룡능선을 1/10로 축소해놓은 제2 공룡능선이라고 했던가?
비가 조그만 내려도 입산이 통제되버리는 산..
6년전에도 들머리에서 통제되어서 되돌아온...4년전에도 건너에서 시진만 찍고 되돌아와서 아쉬운데로
양평 중원산으로 갔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이야말로 아무런 통제가 없을꺼란 기대에 부풀어 아침일찍 길을 나섰다.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팔봉산 들머리까지 40분이면 거침이 없다.
들머리에서 바라다보이는 산은 사진에서 보이는것보다 아담한 낮은 산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산 팔봉산을 이곳 홍천 팔봉산보다는 훨씬 선호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서산 팔봉산은 거의 10번 가깝게 다녔었다,,
물론 낚시를 통해서 산행했었고 또 1,2,3봉 까지만 산행했었기 때문에 더더욱 소산 팔봉산이 더 부드럽게 다가
올수도 있었다,
이번 산행을 통해서 홍천 팔봉산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될수있을것이다.
1봉부터 8봉까지 아기자기한 바위로만 이뤄져 있으며 3봉이 302m 로 가장 높은 정상이다...여기까지 사산 팔봉산과
비슷한다...서산 팔봉산은 3봉이 362m 이곳 홍천 할봉산은 302m
서산 팔봉산은 1봉부터 훤히 뚫린 벌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면서
석양을 바라볼수있는 아름다운 산이라고 한다면
이곳 홍청 팔봉산은 온통 산속에 둘러쌓여 있는 산이면서 홍천강의 아름다운 강줄기가 산전체를 휘감고
도는 환상적인 산이다....특히 이산은 8봉을 통해서 하산을 할때는 강가를 통해서 하산이 가능하며 강가에서 즐거운
천렵이 가능하며 목욕까지도 쉽게 할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서산 팔봉산은 바닷가에 들어 맛있는 회를 먹고올수있는 장점도 있긴 하다.ㅎㅎㅎ
진행했던 코스를 구글어스로 정리해보았다.
새로난 고속도로의 설악ic 를 빠져나가자
아담한 야산에 눈길을 머무는 분묘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따,
가은군 이분 님에 대한 사적비와 함께...
---아래 ---
이분(李汾)의 자는 계빈(季彬)이요 본관은 전주(全州)로서 효령대군 이보의 손자이자 원천군 이의의 아들로 1452년에 태어났다.
그는 나면서부터 천품이 뛰어났으므로 소년시절에는 이미 종실의 큰 기대를 모았고, 효령대군도 특별히 총애하였으므로 평시에도 항상 곁에 있게 하였으며 대군이 입시(入侍)할때도 함께 행하도록 하는 등 각별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조정의 제도가 만 15세 미만에는 수직(授職)이 허락되지 않았는데 그의 나이 13세(1465년)에 가은감(加恩監)에 수직되었으며, 이어 창선대부로 승진되고 세조가 대군제에 이르시던 날 특별히 명선 대부로 특진되어 가은도정이 되었는데 이는 정삼품의 당상관직이었다.
1483년에 세조비인 정희왕후가 돌아가자 직언으로 발탁되었는데 이는 그의 나이에 비해 관직의 승급 이 빠른편이었다고 한다.
성종임금도 그의 근심함과 예절의 법도가 바른것을 알고 특명으로 정의대부 에 오르고 이어 가은군에 봉해졌으며 다시 중의대부에 승진되었은데 모두가 임금의 특별한 배려 덕분이 었다.
그는 일찌기 친상을 입었으므로 조부인 효령대군의 교훈으로 스승을 만나 학문을 익혔는데 매사 를 순수하고 삼가하며 말이 적었으며, 의복은 사치하지 않고, 또한 문예에 뛰어났는데도 활쏘기를 즐겨 하여 여러차례나 큰 상을 받기도 하였다.
1486년(중종 1) 효령대군이 세상을 뜨니 그는 심히 슬퍼하여 조문객들마저 크게 감탄했다고 하며 상을 치루는 동안 모두가 형제처럼 일들을 도왔는데 이는 모두 그의 우애와 화목에 기인함이었다.
1505년에 옥사가 일어나자 연산군이 영을 내려 크게 수색한 바 있는데 그는 이 일에 연루되어 잡혔다가 병이 들어 이듬해 2월에 54세로 별세하였다. 부인은 설봉박씨이며 슬하에 8남3녀를 두었다.
묘는 설악면 신천리 세골 어구 능선에 있고, 묘앞쪽에 신도비가 있는데 글은 공조참의였던 이홍남 이 짓고, 글씨는 개성부유수인 이택이 쓰고, 머리글 전서는 통정대부 선공감정 이련이 썼다.
이 신도비문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고 하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라다 보아도 도무지 알수없는 흐릿한....
며칠전 문무대왕 비문이 어는 시골집의 빨래터에 빨래돌로 쓰여져 있었다고 하더니만...
___아래___
"아름다우나 累하지 아니하니 검소함을 스스로 실행하였으며 귀해도 교만하지 아니하고 부해도 자랑하지 않았다. 가문의 근본을 효도와 우애로 삼았으니 耉로 인하여 中壽를 겨우 넘었으나 벼슬한 이들이 집안에 가득하고 그뒤로 더욱 많아졌도다. 天品이 喪하지 아니하니 善에서 무엇을 또 더하리오 여기 돌을 세워 새기면서도 영원히 전해지기만 바랄 뿐이데."
새로 옮겨져 지은지 얼마않되 보였였다.
주변엔 수많은 야생화들이 이슬을 머금고 있었다,, 으아리
꼬리조팝나무
마타리
묘지
등골나물
허?? 방울꽃 열매가 이렇게 노란색일까???
무릇
깜빡 속을뻔했다,,,,,
꽃을 보기엔 더덕과도 비슷한,,,만삼..
둥글레
척박한 땅임에도 불구하고 큰 열매를 맺은 둥굴레
청미래덩쿨이 풍작을 예감한다.
짚신나물과 비슷하지만 좁쌀꽃일 가능성이 높은 잎사귀...
개머루 열매
청미래덩쿨 열매
배암차즈기
눈개승마
들머리를 지나 1봉으로 올라서는 계곡에도 역시 흰 진범이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커다란 소나무에 기생하는 작은 버섯들
이곳 산이 서서히 매력있어 느끼는 이유가 하나 있다면 온통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군락지라는거.
1봉에 올라서자 자욱한 운무사이로 소나무들이 밝게 웃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안개와 구름이 걷치기를 바래보면서 잠시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1봉에서 한컷
왼편으로 부터 서서히 구름이 걷치기 시작한다.
2봉이 눈앞에 바로 숨어있다가 고개를 내민다.
소나무 근락으로 이뤄진 1봉의 쉼터는 자리하여 앉으면 쉽게 일어나기 어려운 곳이다.ㅎ
순간 걷치는 운무아래로 들머리가 나타난다.
건너편 야산들이 운무를 몰아내고 있다.
하늘이 부끄러운듯 파란빛을 토해낸다.
적절한 시간대에 올라섰구나.
잠깐 사이로 2봉이 온통 걷쳐버린 운무에서 벗어나 시원스래 조망되고 궁금해진 내마음을 조바심나게
만든다,
멀리 홍천강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2봉에는 작은 암자가 하나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져 있는 제수용품들.
평온한 시골의 모습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3봉정상이 바로앞에 서있다,
1봉을 되돌아보았다.
2봉의 암자는 삼부인당이라고 했다..
2봉에서 다시 도장을 찍고
3봉을 향하여 못난 포즈도 잡아본다.ㅎ
3봉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저기 멀리 홍천강 모래사장에는 아직 가는 여름이 아쉬운 휴양객들의 늦은 휴가의 모습들이 조망된다,
3봉의 바위....저 정상이 해발 302m
3봉정상에서 2봉을 바라보았다,,
위험스런 3봉의 바위와 점점 다가오는 홍천강의 경관
정상 주변은 거친 바위로 이뤄져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홍천강
또 다시 허접한 포즈로 도장을 찍고..
4봉을 향하는 능선에서 바라다본 4봉 해산굴 방향의 조망.
피해갈수도 있겠지만 뱃살이 없으니 통과할수 있을듯 하여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ㅎ
저기 제일 아래 바위벽 사이로....
먼저 오르는 쉐도우님....베낭을 먼저 올려놓고 등과 발바닦을 이용해 비끄러지듯이 역방향으로 올라가노라면
불쑥 시원한 바위사이로 머리가 나타난다..
해산의 고통을 시원함으로 만킥해본다...기념으로 한컷 남긴다.ㅎ
해산굴을 통과하자마자 4봉.......도장을 꼬옥 찍고
3봉정상을 바라보니 여기저기에서 올라온 산악회원들의 시끄러운 소리들로 가득하다...
서서히 발길이 빨라짐을 느끼지 않을수없다,,
오늘도 조용한 산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듯 하다,,ㅎ
5봉에 도착했다,,,,표직석은 어디가고 엉성한 표지석 받침대만 남아있다.
그렇다고 그냥갈수는 없는일.ㅎㅎ
천길멀리 낭떨어지에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파아란 기운을 내뻣고 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인천 어느 산악회에서 왔다는 분들과 몇몇이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그들이 건네준 맛있는 무주포도를
먹었다...
차갑게 얼려가지고 간 캔맥주도 한잔 하고...
더덕주도 한잔 얻어먹었다....
시끄러운 산악회에서 조용한 분들만 몇몇이 모여 산행을 하고 있는듯 해 보였다,,,
쉐도우님의 포즈에 다시 카메라를 들이 대었다.ㅎ
팔봉산에서 바라다 보는 홍천강 모습은 여기가 가장 멋진곳이 아닐까??
저기 건너로 가서 꺽지낚시를 한다면???
낭떨어지를 받쳐주는 소나무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듯 보인다. 일요일만 아니면....여유있는 날 소나무 아래서 솔향기와 더불어 잠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고 하산하면
참 좋을듯해 보이지만,,,,
그나마라도 카메라로 남길수있는 여유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바위에서 자라나 수백년을 바위와 함께 살아가는 소나무가 이처럼 푸른빛을 낼수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가..
어느덧 6봉까지 왔다...
7봉 8봉만 지나면 아기자기한 산행이 좋료된다고 생각하니 서움함이 앞선다...
벌판은 서서히 황금색으로 바뀌어가려는듯 채비를 시작하고 있다...
묵묵히 대 자연을 바라보는 소나무
7봉을 올라서기전 소나무 군락엔 아쉽게도 커다란 소나무 한구루가 아쉬운 생을 마감하고 누워있었고
죽어서도 인간들의 쉼터용 의자로 자신을 희생하고 있었다.
7봉을 올라서기전 계곡에서 소나무 사이로 바라본 7봉...
그리고 절벽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들...
7봉 정상에 자리매김하고 하고있는 소나무와 바위덩어리들...
어쩜 저렇게 척박한 곳에서 생명을 유지할수있는지....그 억척스러움에 경외를....
6봉을 되돌아보았다.,,,온통 푸른빛이다.
이곳이 7봉....커다란 소나무 한구루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곳....다행스러운것은 천둥벙개가 치지 않는 곳인지
다행스럽게도 소나무들이 안전한 모습들이다.
무천년을 더 살아서 이산을 찾은 아름다운 산객들에게 늘 푸르름을 선사해주길 바래본다.
무너져 내리는 바위를 잘 붇들고 오래오래...
아쉽게 죽어서 앙상한 가지만 남거들랑 그 가지까지도 자연과 더불어 향기를 뿜어다오
왼쪽 바위 모습이 마치 물개 어미와 새끼 모습으로 보여졌다.
점점 소나무 모습이 반듯하게 자란걸로 보아서 날머리가 가까워짐을 느낀다.
8봉이 바로앞에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거친 암벽을 타고 잠시 올라야 마지막봉우리의 정상을 맛볼수있을듯 하다...
이곳에서 하산길은 매우 험하니 7-8사이 계곡으로 내려서라는 팻말이 있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와서 설마...산객이 다니는 등산로인데.,,생각하면서...
8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홍천강
마지막 봉우리에 섰다,,,
작은 봉우리들의 연속....하지만 거친 바위와 직각에 가까운 봉우리들....제법 즐거운 산행을 했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내림길은 70도가 넘는 가파른 계단길 연속이다....
해발로 약 100여 m 를 급경사로 내려선다,.,,
홍천강 바닦까지 내려설 모양이다.
푸르른 물.....홍천강에 내려섰다,,,
열심히들 견지낚시와 다슬기를 잡는 이들의 평온한 모습들이 부럽다...
가능하다면 풍덩 뛰어들고 싶지만..ㅎㅎ
이래서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날머리로 나가는 강가등로는 흥겨움 자체였다,,,
강가에 피어난 노랑물봉선이 눈에 뜨인다...
지천에 깔린게 물봉선이다.....붉은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이 서로 엉켜있었다,,하지만
흰 물봉선은 보이질 않는다...
익모초도 향기를 내품으며 발길을 잡는다...
비록 3.5시간의 짧은 산행을 했지만 오랜 기억을 되살릴만한 코스임엔 틀림없다..
출처: 비공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