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13 - 고조섬에서 페리로 몰타섬으로 건너와 버스로 뽀빠이 빌리지에 가다!
2024년 5월 9일 발레타에서 페리로 슬레이마 Sliema 에 내려 222번 버스로 처케와 Port Cirkewa 에 도착해서는
페리를 타고 고조섬의 임자르 (음가르) Mgarr Gozo 에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Victora 에 가서
걸어서 시타델 The Citadel, Victoria Castillo 에 도착해 성채와 가톨릭 대성당 Gozo Cathedral 을 구경합니다.
고조섬은 몰타에서 2번째로 큰 섬으로 맑고 청정한 해변에 선사시대 거석문화 유적과
몰타 기사단이 세운 성채가 있는데 몰티즈 보다 고지탄으로 불리기를 원한답니다.
고조섬에는 전통 엿과 고조 꿀이며 고조 올리브가 유명한데..... 배를 탈 때나
해변에서는 선크림을 발라야 하며 투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시타델에서 걸어 내려와 301번 버스를 타고 음지르 항구 Mgarr Gozo 에
도착해서는 다시 페리를 타는데.... 몰타섬 처케와에서 탈 때는 돈을 받지 않고
이제 돌아갈 때 왕복 요금으로 4.7 유로씩을 받는데, 우린 패스를 보이니 무료입니다.
처케와항 Port Cirkewa 에서 109번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남쪽으로 내려 오다가 우회전을
해서 시골길을 한참 달려서는 몰타섬의 반대편 작은 항인 뽀빠이 빌리지에서 내립니다.
1인당 15유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언덕 아래에 자그만 항이 보이고 거기
마을에는 형형색색의 많은 집들이 지어져 있는데.... 바로 뽀빠이 빌리지 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가 찾은 뽀빠이 빌리지 Popeye's Village 는 19개의 작고 낡은 집들이 있으니...
1989년 로반 윌리엄스가 출연한 파라마운트사의 뮤지컬 영화 제작 장소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그 이름이 익숙한 선원 뽀빠이는 오랫동안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데..... 현재는
워트슬라이드, 미니 골프와 극장과 뽀빠이 공연을 즐길수 있는 놀이 공원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우체국으로 들어가 우편엽서를 고르고는 고국에 있는 딸과 손주들에게 편지를 써서 국제우편으로 부쳐 달라고
부탁하니 세상에나? 우편은 대도시에 나가 직접 부치라기에 쓴 웃음을 짓고 나와 뽀빠이 공연을 구경합니다.
미국 만화가 E. C. 세가 (1894~1938) 가 만든 작품으로 뽀빠이는 국내 TV 방영 당시의 제목인데,
Popeye 란 철자에서 보듯 본국인 미국에서는 '퍼파이' 라고 발음하며 1982년도
한국에서 발간된 동아백과 (두산백과) 에는 이런 이유로 "포파이" 라는 표제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1919년 12월에 킹 피쳐스 신디케이트에서 연재된 것이 첫 시작이었는데, 이때는 심블 시어터(Thimble
Theatre) 라는 제목으로 주인공은 오일 남매와 그레이비였다. 작중에서 뽀빠이가 첫 등장한 건
1929년 1월 17일자 연재분이었는데, 주인공 일행이 보물을 찾기 위해 탑승한 배의 사공으로 등장합니다.
저 뽀빠이는 처음에는 조연이었지만.....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아예 제목과 주인공이 뽀빠이로
바뀌고 나서 연재가 이어졌으며, 세거가 죽은 뒤에는 어시스턴트였던 버드 자겐도르프
외에 여러 만화가들이 이어 그렸다가 현재는 하이 아이스먼이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뽀빠이의 첫등장 이후 만화책으로 여러번 재 인쇄되었고, 애니메이션으로는 1933년에 파라마운트 픽처스
배급으로 플라이셔 스튜디오에서 극장용 단편 시리즈로 제작을 시작해 1942년에 페이머스
스튜디오로 제작사가 옮겨진 후 2차대전 선전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후, 1957년까지 시리즈가 발표됩니다.
또한 195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텔레비전에서 겸겸이 재방송되기 시작했으며, 1960년부터 2년 동안 새 TV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으니 작품들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서 판권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강해진다는 설정에는 숨겨진 비화가 있는데.... 당시
작가가 뭐 괜찮은 식품이 없나 하고 영양 정보가 실린 서적을 뒤적
거리다가 '오오 시금치에 철분이 대량 포함되어 있군!' 하고는 시금치를 택한 것이랍니다.
알고 보면 당시 그 책의 시금치의 철분 표시에서 소수점 하나가 오른쪽으로 잘못 옮겨져
있었던 오타로 인해 철분이 10배로 뻥튀기 되어 나타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시금치의 철분 함유량은 다른 식물들과 딱히 다를 없는 수준이며 게다가 정작 작중에서는
뽀빠이가 힘이 세지는 이유가 '시금치의 철분' 때문 이라고 언급된 적 조차 없었습니다.
시금치를 싫어하면서도, 어머니의 "뽀빠이 처럼 힘 세지려면 시금치를 많이 먹어야지" 라는 멘트에 낚여서
억지로 먹던 소년들이 알면 낙담할 소식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금치는 우리 몸에 너무나도 좋은
최고의 건강식 반찬으로 많이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사실은 절대 변치 않으므로 전혀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2002년 정재승 저서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개정 증보판과 KBS2 스펀지
2004년 7월 17일 방영분에서도 말했듯이 뽀빠이만큼 세질 수는 없다곤쳐도
올리브 처럼 날씬해질 수는 있고 덧붙이자면 날것으로 잘못 먹으면 옥살산 중독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데치고 깨를 듬뿍 넣어서 먹는게 좋은데 시금치는 수산 성분이 많아 요관이나 방광에서
결정화 해서 결석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요로결석은 엄청나게 통증이 심한 병입니다.
물론 통풍도... 뽀빠이가 먹는 시금치 통조림은 가공식품이라 괜찮으니 데쳐낸 다음 시금치만 건져 조미액
에 담아 포장한 것이며 또 가끔 입에 물고 있는 파이프를 통해 시금치를 빨아들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보다 최근의 뽀빠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담배 파이프로 흡연을 하는 묘사는 없었으나 초기 방영작만 해도
담배 연기를 뿜는 묘사나 담뱃재를 터는 묘사 등이 많았는데, 이는 당시 담배가 유해하다는
인식이 없었던 탓으로 동시대에 방영되던 톰과 제리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몇번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담배를 피우면 이빨이 누렇거나 검게 변한다는 것이 반영되었는지 흑백 방영본에서 뽀빠이
의 이빨은 다른 인물과는 달리 어둡고 새카맣게 묘사되었고 컬러로 들어와서는 다시 하얀
이빨로 돌아왔으며 스위트피가 있으니, 그냥 "나 뱃사람이다" 강조하려고 안피우고
물고 있기만 하는듯, 은근히 뽀빠이는 시금치를 먹지 않으면 힘이 약하다는 편견이 퍼져있습니다.
이는 국내에 뽀빠이가 마지막으로 방영된지 30년 가까이 지나, 대부분이 뽀빠이를 시금치가 없으면 블루토에게
지는 패미컴 게임으로만 접해보고 나머지는 이름과 단편적인 정보만 들어 알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 입니다.
이는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한 게임적 허용에 불과하고, 사실 시금치를 먹지 않은 뽀빠이도 보통 기준으로
볼 때 충분히 인간 흉기인데.... 단지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가 인간 재해로 돌변하는 것일 뿐이랍니다.
당장 메인 빌런인 블루토 부터 엄청난 근육질의 거한이지만 뽀빠이에게는 힘으로 상대도 안 되는데,
한 에피소드에서는 블루토가 힘자랑을 하려고 800파운드나 되는 역기를 간신히 들어
올리는데.... 뽀빠이는 그 역기를 들고 있는 블루토 까지 통째로 한 팔로 가볍게 들어올려 버립니다.
1933년판 흑백 애니, 서부시대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서 5000달러라는 거액이 상금으로 걸린 블루토를 잡으러
가는데, 블루토가 권총으로 양초 2개를 맞춰 양초 4개로 만들고 불까지 붙이고 기세등등하자, 뽀빠이는
가소롭다는듯 시금치도 안먹은 상태에서 권총을 입으로 씹어버리고 내뱉은 총알로 기둥 여러개를 날려 버립니다.
어이없어 하던 불루토가 기습하여 주먹으로 뽀빠이를 쳐 뽀빠이 얼굴이 꽈배기 처럼 비틀어졌으나
그걸 푼 뽀빠이는 맨주먹으로 반격해 한방에 블루토가 날아가서 벽에 처박혔으며, 블루토가
부하들을 가득 데리고 오자 시금치를 먹은 뽀빠이가 수십여명을 그야말로 폭풍 처럼 날려버립니다.
에피소드 마지막에 시금치 힘이 떨어진 뽀빠이를 상대로 다시 정면대결한 블루토가 몇번 뽀빠이에게 타격을
좀 입혔지만, 결국 뽀빠이가 힘을 다한 주먹에 맞고 멀리멀리 날아가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뽀빠이의
결정타를 한방 더 맞고 기절해 제압당했으니 이렇게 정면 대결하면 뼈저리게 당하다보니 모든
에피소드에서 블루토는 꾀를 쓰거나 허를 찌르는 식으로 뽀빠이를 괴롭히지 절대 정면으로 덤비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1968년에 '주먹대장 뽀빠이' 라는 제목으로 MBC 에서 방영한게 최초로 많은 인기를 끌어
70년대에 삼양식품에서 발매한 라면 비슷한 라면 과자류의 아이들 과자 라면땅에 뽀빠이 라는
이름과 캐릭터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또 한국에서 유명한 MC 이상용씨가 별명을 뽀빠이 라고 불렸습니다.
그는 젊어서 기갑장교로 복무하고 보디빌딩을 해서 70년대에 MC계에 등장할 때 그 당시론 보기
드물게 탄탄한 육체미로 유명했으니, 특히 단신이었지만 팔이 굵어서 우리나라에서
열린 뽀빠이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며 그후 뽀빠이 이상용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프로그램 MC 로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아서, 이벤트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등장할
때마다 굵은 팔에 아이들을 매달고 들어 올리곤 했었는데, 초등학교를 방문해 녹화 또는
녹음하여 방송하는 어린이 프로그램, 또는 여러 단체가 주촤하는 어린이 행사에
사회자로 갈 때엔 즐겨 뽀빠이가 입는 것과 같은 하얀 세일러복에 수병용 빵모자를 쓰고 갔습니다.
1987년에 < 뽀빠이와 아들 (Popeye and Son) > 이라는 후속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방영되었는데,
총 13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한편당 두개의 에피소드가 들어가므로
실제로는 2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이 시리즈는 1989년에 KBS 에서 더빙 방영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뽀빠이와 올리브의 아들인 뽀빠이 주니어, 아버지와 같은 체질로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강해
지지만 시금치를 싫어한다는 설정이 붙어있으니 그래서 아버지와 달리 햄버거 사이에
시금치를 끼워서 먹곤 하는데.... 게다가 아들인 뽀빠이 주니어는 생긴 것도 아버지랑
다르게 곱상하게 생겼으며...... 대개의 내용은 브루터스의 아들인 탱크와 엮이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다만 아버지들과 달리 아들들은 선의의 경쟁에 가까우며 협력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물론 아버지
들은 여전히 으르렁..... 재미있는건 결혼한 올리브의 풀네임이 올리브 오일 뽀빠이.
뽀빠이의 성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저런 황당한 이름이라? 브루터스도 마찬가지라 아들
탱크의 풀네임은 탱크 브루터스! 뽀빠이의 성(姓) 문제는 원작만화에서도 셀프디스격으로 나온 적이...
이는 뽀빠이의 원작가인 시가 (Segar) 가 더 자세한 설정을 남기지 않고 타계한 이유가 큰데...
그러니 뽀빠이의 성씨는 영원한 미궁인 셈이며, 후속작은 국내에서도 방영됐으며 KBS
1TV 에서 1989년 10월 19일부터 12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 6시에 방영했는데 원작이
에피소드 2개씩 묶여있던 터라 국내 방영때도 마찬가지로 해서 1시간 편성으로 방송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