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 부부가 지갑과 가방을 파는 스토아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성격이 날카로워 서로의 잘못을 지적해 늘 부딪치다 보니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어느날 한 남자 손님이 가게를 찾아와 여성용 지갑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여자 주인의 안내를 받은 손님이 진열대를 찬찬히 살피며 원하는 물건을 찾았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손님은 사고싶은 지갑을 찾았는지 환하게 웃었습니다. 지갑을 계산대로 가져온 손님은 자신의 지갑에서 제법 많은 돈을 꺼내더니 새로 산 지갑속에 가지런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예쁘게 포장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여자 주인이 그 손님에게 물었습니다. "손님,지갑만 사드려도 좋아하실 텐데 그렇게 많은 돈까지 넣어 드리는 것을 보니 아마 오늘이 사모님의 생일인가 보네요?" 그러자 손님이 밝은 음성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사실은 얼마전 집사람이 시장에서 장을 보다 그만 지갑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우울증에 빠져 있는데 아마 지갑속에는 한달치 정도의 생활비가 들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많은 돈을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 슬펐던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아끼고 검소하고 알뜰살뜰하게 살아 왔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남편으로써 그런 아내를 위로해 주고 싶어서 잃어버린 것과 똑같은 지갑을 사서 그 안에 잃어버린 만큼의 돈을 채워주고 싶었거든요." 아내의 실수를 덮어주는 남편은 진정한 동반자의 모습을 두사람에게 보여 주었고,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대화와 함께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예쁜 포장지를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가게 밖으로 나가는 손님의 뒷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돈을 잃어버리고 좌절감에 빠져있는 아내에게 저런 남편의 작은 배려가 담긴 사랑이야 말로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까요? 여자 주인은 손님의 멋진 행동에 감동을 느끼게 되었고... 남자 사장은 만약 자신의 아내가 저런 일을 당하고 걱정하고 있다면 나는 과연 어떠한 행동을 했을까? 아마 나였다면 위로를 해주기는 커녕 소중한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하고 잃어버렸냐고 화를내며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냐고 큰 소리를 쳐 가뜩이나 우울감에 빠져있는 아내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부부는 어느 한 쪽이 실수를 하더라도 그 손님을 생각하면서 서로의 잘못을 슬쩍 눈감아 주고 덮어주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그 손님은 부부와의 짧은 만남을 통하여 부부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에 부부는 서로를 이해해 주고 덮어주는 삶을 살아감으로 다툼이 없어지고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다보면 짜증이 나고 불만이 쌓이는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나의 잘못은 쉽게 덮지만 남의 잘못은 눈에 불을 켜고 지적하고 질책하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럴때는 자신이 먼저 참는 습관을 기르십시오. 그리고 따뜻한 죽을 나누어 먹듯이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고 그 정으로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해 주고 덮어줄 수 있는 진정한 사랑꾼들이 되십시오. 그리하여 항상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진리를 잊지 마시고 항상 먼저 따뜻한 배려를 상대방에게 베풀어 주심으로 행복이 넘치는 세상이 되고 기쁨이 넘치는 삶들이 만들어 가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