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단역으로 출연한 다롱이
백화 문상희 (콩트)
*다롱이 영화 출연 야간촬영 동영상*
"다롱아!
오늘은 예약받은 당진 가는 날이다.
너 오랜만에 바다구경 가는데 기분이 어때?"
"네~,
좋아요, ㅎㅎ
씨씨씨 부르릉~!"
용달이는 휘파람을 불며 예약시간에 도착해서
상차를 했다.
"다롱아,
50 박스를 실어 화물칸은 가득 찼지만 내용물이
자동차 호스롤 보호하는 스펀지 계열이라
무게는 겨우 200kg 이란다."
용달이는 시동을 걸고 내비게이션에 당진
주소지를 치고 출발을 했다.
자~,
우리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당진으로 가볼까?
이번에는 장거리 운행이니까 안전하게 가자꾸나!"
"남들은 시속 100km 이상으로 쌩쌩 달리지만
우리는 안전속도 90km로만 가자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빵빵!"
용달이와 다롱이는 광명, 안산, 서평택을
지나자 드디어 서해바다가 보였다.
"우와~, 다롱아,
저기 바다 위에 다리가 무지하게 길구나!
저게 말로만 듣던 서해대교인가보다!
그나저나 속도를 좀 더 줄여야겠다.
바람이 심해서 우리 다롱이가 너무 흔들려!"
용달이는 다롱이가 바닷바람에 심하게 흔들려서
속도를 시속 70km로 줄였다.
"다롱아 저기 중간에 있는 섬이 행담도라고
적혀있구나!
너도 제주도에 삼 년이나 살았으니 섬은 알지?
여하튼 너도 오랜만에 바다구경 실컷 해봐라!
우리 신나게 노래 한번 해볼까?"
용달이는 다롱이 에게 혜은이 노래 "뛰뛰빵빵,, 을
신나게 불러주며 빵빵에 맞춰 짧고 약하게
경음기를 울렸다.
"다롱아?
남들이 보면 우리가 미쳤다고 욕할지 모르니까
우리만 들리도록 살짝 빵빵, 하자꾸나!" ㅎㅎ
용달이와 다롱이는 두 시간을 달려서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면천 IC로 내려와 농공단지로 들어가서
화물 하차를 했다.
"그나저나 다롱아!
여기는 바다를 40km나 지나서 온 아미산 이란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이 근처에서 나도 밥 먹고
너도 주식인 LPG를 넣어줘야 할 것 같다."
용달이는 고속로로 IC 근처에서 LPG를 충전하고
아미산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덤으로 받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캔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아미산 근처 마을 공터 안전한 곳에
주차를 했다.
" 다롱아?
바닷가는 아니지만 여기서 우리 차박을 하자꾸나!"
용달이는 적적함도 달랠 겸 캔맥주를 마시고
잠들었다.
9월의 여름 날씨였지만 산바람이 불어 와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이튿날 용달이는 해 뜰 무렵 잠에서 깨어나
근처 둘레길을 걸었다.
용달이와 다롱이는 근처 편의점 쪽으로 이동했다.
그때, 띵똥하는 소리와 함께 콜 오더가 왔다.
"상차지: 10시 신탄진, 하차지: 1시 세종시,
이동거리 총 110km 요금 70,000원"
용달이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60km를 달려 신탄진에
도착을 해서 화물을 싣고 세종시로 향했다.
다시 서울로 오늘길에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
성수동으로 가는 화물 오더를 받아 해 질 녘에
서울에 도착했다.
"다롱아?
이틀 동안 고생 많았다.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꾸나!
그래도 네 덕분에 구경도 잘하고 이틀 동안
이십 칠만 원을 벌었잖니 고맙다 다롱아!"
용달이와 다롱이는 휴식을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다롱이 짐칸에 가득 실은 가벼운 화물*
충분히 휴식을 취한 용달이와 다롱이는 또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두 번째는 서울 증산동에서 남양주시로 운행하는
오더였다.
화물은 40 ×40 ×120cm 규격 30kg의 원목
장식장이었다.
"기사님,
꽤나 무거운데 들 수 있겠어요?"
"아이고, 걱정 마세요!
아직도 이 정도는 번쩍번쩍 든답니다."
"네~, 대단하네요 기사님!
그리고 그 장식장을 영화 소품으로 쓰고 내일 다시
여기로 가져와야 되는데 가능하세요?"
"네~,
상차 시간만 알려주시면 다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용달이는 다롱이 짐칸에 장식장을 싣고 남양주시로
이동을 했다.
운행 중에 장식장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기사님!
아까 보니까 다마스 차가 깨끗하던데 영화
소품으로 쓸 수가 있나요?"
"네~, 선생님!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시면 가겠습니다."
"그러면 영화 촬영엔 서너 시간 소요되고 소품을
다시 증산동을 가져오는데 까지 요금을
얼마나 드려야 할까요"
"운반비는 5만 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촬영 대여비는 저도 사실 모릅니다.
제작사에서 평시 지불하는 데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물어보고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용달이는 언제나처럼 친절하게 대답을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분은 촬영 감독이었다.
그리고 영화촬영으로 대여를 해보지 않았기에
사실 대여비를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우리 다롱이가 영화에 소품 단역으로
출연을 한다니까 기분이 한껏 고조되었다.
"다롱아?
네가 내일 영화에 출연을 한단다.
여하튼 나도 기분이 무지하게 좋단다."
용달이와 다롱이는 일요일엔 언제나 쉬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에너지 재충전을 위해
쉬어야 했고 또 콜 오더도 거의 없었다.
퇴근을 했을 때 장식장 주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운송비와 대여료 이십만 원을 드리면 될까요?"
용달이 역시 문자로 답을 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작사 방침대로 하겠습니다."
"사실 대본에는 파란색 다마스였으나 다마스 차와
기사님이 마음에 들어 촬영하기로 했답니다.
그러면 저녁 6시까지 남양주시 저번 그 장소로
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네~,
시간 맞춰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용달이는 사실 다롱이가 영화 단역으로
출연한다는 게 돈을 떠나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이튿날 일요일 아침 충분히 휴식을 취한 용달이는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다롱아?
오늘 너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을 한다니까
때 빼고 광을 내야지 안 그러니?"
용달이는 새 차처럼 보여야 하기에 바퀴 휠 까지
깨끗하게 세차를 했다.
" 야~, 다롱아!
세차를 하고 나니 정말로 새 차처럼 보인다 야!"
용달이 역시 샤워를 하고 5시쯤 남양주시로
출발을 했다.
약속대로 6시에 도착해서 1시간쯤 대기를 하고
다롱이 외관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 제목은 "다슬기마스터 도시로 가다,,였고
내용은 주인공 부부가 다슬기 잡기 챔피언이
되어 부상으로 받은 다마스로 젊은 부부가 함께
용달차를 시작하는 테마의 촬영이었다.
젊은 부부가 차에 앉아서 대화를 하는 장면을
동시녹음으로 촬영을 했다.
놀랍게도 운전자는 예쁜 여주인공이었고
바깥 촬영과 근접 촬영을 번갈아서 했지만
극성스러운 모기 때문에 여러 번 촬영이 중단되었다.
용달이는 재빠르게 차에 있었던 모기약을
근처 수풀에 뿌려 임시 처방이 되었다.
마지막 장면은 용달이가 운전을 해서 떠나는
후방 촬영이었다.
1시간 정도 지나서 이것저것 촬영이 끝났다.
"기사님,
수고하셨습니다.
저녁 도시락 드시고 장식장과 다른 소품도 함께
저희 집 앞으로 좀 옮겨주세요!
저는 다른 촬영이 있어서 기사님은 먼저 출발하시면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기사님,
돈은 내일 회사에 가서 입금해 드려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해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용달이는 배우와 스텝진과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
도시락 식사 후 꽤나 많은 소품들을 다롱이
화물칸에 싣고 출발을 했다.
"다롱아?
너, 정말로 출세했다야!
나도 못해본 영화에 출연도 하고 말이야!
나한테 중고차로 팔려와 고생을 시켜서
미안했는데 이번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시켜서
조금은 은혜를 갚은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구나!
다롱아?
우리 기분 좋게 파이팅 한번 하자꾸나!"
다롱아 ~, 파이팅!"
*다롱이 영화 촬영 중요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