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게
송순자
남편이 아침밥으로 '콩나물 해장국'을 먹자고 한다.
사실 난 뜨거운 것을 싫어한다. 남편의 기호에 맞추어 주는 것도 배려라 생각하고 먹어주는 것이다. 지글지글 끓는 뚝배기 음식은 정말 먹기 무섭다.
난 이런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어도 입천장이 벗겨질 때가 있다.
남편이 좋아하는 '콩나물 해장국‘ 집엘 갔다. 식당 안에 들어가니 '착한 가게'라고 벽에 붙어있다. 시청에서 모범 상패를 준 모양이다.
언제부터 지금의 가격(4000원)인지 모르겠으나 착한 가격이라고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주인아주머니는 장애가 있는지 다리를 절룩이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매력 있는 가게임이 분명해 보였다. 붐비는 시간대에 우리는 기다리다 먹게 되었다.
단순한 콩나물만으로는 이 맛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주부들은 다 알 것이다. 맛이 진국이었다.
뜨거운 콩나물 해장국을 후 후 불면서 맛을 음미하는데 주인의 정성이 느껴졌다.
콩나물 하나만으로 이 맛을 절대 낼 수 없다. 정성과 갖가지의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 맛있는 육수를 내어 그 국물로 콩나물 해장국을 끓이는 것이었다.
주인은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아주머니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졌다.
손님이 북적인다는 것은 주인의 진실한 마음을 아는 것이다. 대부분 재료 값이 올랐다느니, 인건비가 올랐다느니 하면서 발 빠르게 음식값을 올리는 경우를 보았다. 어느 누군들 수고한 만큼, 정성을 들인 만큼, 제값을 받고 싶지 않겠는가!
장애까지 있는 주인아주머니는 마음까지 선하신가 보다. 난 밥을 먹고 나서
주인아주머니에게
“인건비도 오르고 재료 값도 많이 올랐는데 가격도 올리지 않으시고 음식 맛도 변함없고 대단하시네요. 복 받으실 거예요.”
라고 말했다. 주인아주머니에게는 힘이 되고 손님들은 감사하며 먹으라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었다.
누구든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점점 야박해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서민들을 위한 착한 가게이다. 소박한 아주머니의 콩나물 해장국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자신의 노력을 희생하면서 값을 올리지 않는 착한 마음도 좋겠지만, 건강을 해치지 않고 자신을 돌보는 사람으로 장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강을 해치면 더 많은 것을 잃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착한 가게는 년 중 무휴라고 한다.
가족들의 불만이 많다고 아내의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가 말한다. 가족도 챙기시고 자신의 건강도 챙기시면서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하루라도 쉴 수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착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맛있고 따듯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기는 하다.
또 하나의 착한 가게 이야기,
값이 저렴하고 머리를 잘한다고 하여 그 미용실에 간 적이 있다. 젊고 통통한 체격을 가진 젊은 여자가 미용사이다. 풍기는 체격으로 보아 소탈해 보였다.
한 주부에게 파마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남들은 비싸게 받는데 이곳에서는 어찌 그리 저렴할까.?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렸다가 나도 파마를 했는데 값이 웬만한 미용실보다.
절반 이하의 값이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서비스하고 기부하는 마음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돈 많은 사모님들도 여기를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돈 많은 사모님들이 이용한다면 가격도 올려 받아도 좋지 않아요?.”
라고 내가 말하니 그녀는 깜짝 놀라며,
“그럴 순 없죠, 모두 똑같이 받아야 하지요 차별을 둔다면 아마도 큰 싸움이 날걸요.!”
친정집이라서 가게세를 내지 않아 저렴하게 한다는 이유를 말했다.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그녀가 고마웠다.
어쨌든 여유가 많은 사람이나 알뜰한 사람이나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희생 덕분에 절약할 수 있어
좋다. 나라면 그녀처럼 운영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미용실이나, 착한 콩나물식당 덕분에 서민들은 삶의 도움도 되고 기쁘다.
이분들이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럭셔리한 옷차림으로 노점상들에게
값을 깎는 주부들을 볼 때가 있다.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소비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그러나 나는 서민들이 좋다. 착하고 선한 사람들이 잘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단지에 올린 글입니다 회장님께서 올리시라 하여 착하게 올립니다 올리고 보니 많이 미흡합니다
첫댓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 축하드립니다.
등단 거듭 축하드립니다!!! 지나고 보니 역시 등단 해야 하겠더라구요.
겪어보니 은근히 대우가 많이 다르더군요.
저도 또한 등단하신 분과 아직 등단 안하신 분을 업무를 하다 보면 다르게 대우해드리게 되고요.
하나의 관문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얼굴도 볼수있겠어요
늘 좋은 상식과 배움을.얻어갑니다
힘들게 쓴 자신의 작품을 카페에 올리는 것도 재능기부라 생각합니다.
등단 축하드리며,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