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대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국악을 기본으로 하는 소리꾼들이 대중가요와 국악을 접목하여 크로스 오버 무대를 만드는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일찌기 대중음악에 진출하는 소리꾼들은 대부분 판소리를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송가인을 비롯하여 많은 판소리 전공자이거나 판소리 창법을 배운 이들이 오디션을 주름잡았습니다.
풍류대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선에 오른 10팀 중 판소리 창법을 바탕으로 하는 팀은 강태관 음유사인 서도밴드 소리맵시 촘촘 오단해 AUX 등 8팀입니다.
이중 잔향과 해음이라는 참가자는 정가正歌를 전공했다고 합니다.
정가正歌라는 이름과 정가를 전공한 이들의 대중가요 진출은 일견 국악인들 스스로 모순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에서부터 그러합니다.
정가는 바른 음악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정가이외의 우리노래를 잡가, 소리, 민요 등으로 조금 천시하거나 아래로 보는 의식의 산물이 아닌가 합니다. 즉 정가 이외의 다른 음악은 바르지 못한 음악이니 해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깔려 있는 용어입니다. 기악에 있어서도 정악과 속악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특히 정악하는 분들이 민속악하는 이들을 하찮게 여긴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유교시대의 산물이며 구시대의 유물일 뿐입니다. 요즘 정가를 전공한 젊은이들은 과감하게 옛 선배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감히 대중음악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정가를 가르친 스승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른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시대가 바뀌었으니 어른들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정악, 정가 - 치세지음 -- 나라를 다스리는 음악
난세지음 -- 세상을 망치는 음악 음란하고, 정신을 산란하게 하여 백성들을 타락시키는 음악.
예악사상에 의해 예를 법도 못지않게 중요시하던 유교사회에서는 음악이 예를 이루는 도구의 하나이다라고 인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음악에 대해 정치적 가치관을 부여하여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다는 사상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음악에 무슨 선악이 있겠습니까? 음악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본질이지 이론과 철학이 넘치는 예술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좋고 나쁘다는 가치관을 넣어 다른 음악을 배타적으로 대하는 것은 그 자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가의 대중가요 진출이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큰 울림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본카페와 풍류회에도 문현이라는 가객이 있어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