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별 다를거 없이 지내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외할머니의 아픔을 직면했다. 그 후 우리 가족의 삶은 할머니를 위해 조금씩 달라졌고 많이 힘들기도 했다. 어느 날 나는 방에서 자지않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며 자고있었는데 1층에서 엄마가 통화를 하며 울고있었다. 엄마는 외할머니의 아픔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있는듯했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강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엄마가 울고 있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제까지 우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고 울지 않을것만 같았던 엄마가 서럽게 우시는데 그 모습이 낯설기도 했고 엄마의 우는 소리를 듣기 싫어 귀를 막기도했다. 처음보는 눈물에 엄마의 힘든 모습이 괴로웠고 힘들어 조용히 나도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엄마도 분명 사람인데 나는 왜 강하고 무섭고 단단한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그것에 익숙해져 있을까.…낯설기도했고 깊은 생각이 들었다.
’이별‘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그 만남에 대한 이별도 따르게된다. 이별에는 누군가의 죽음, 헤어짐 등이 있다. 아직 겪어보지도 않았고 겪었다해도 어릴 때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이 이별 중에서도 연인과의 이별에 대해 초점을 두고자한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연애를 한다. 연애를 하며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고 당연한 존재가 된다. 누구보다 가장 친한 친구이며 서로의 편이 된다.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나의 장단점까지 사랑해주는 사람. 나의 자존심을 치켜주던 사람. 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은 낯설고 두렵게만 느껴진다. 둘밖에 모르던 가장 애틋했던 사람과 하루 아침에 남보다도 더 못한 사이가 된다는 것은 낯설고 익숙해지기 힘든 일이다.
첫댓글 인간을 관계의 존재라고 하는 까닭은 관계 속에서 성취감도 느끼지만, 반대로 실패감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관계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로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말에는 일종의 모순, 또는 순환논증이 들어 있습니다. 관계적 존재인데도 관계에서 벗어나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인간학적 순환이라고도 말합니다. 관계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실패감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것에 집중하다보면 온통 자신이 아닌 타자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면 결국은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도 관계하는 자기 자신 전체를 잃어버리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관계에서 제한적으로 느끼게 되는 성취감이나 실패감에 집중하지 말고 다른 관계를 해나가는 존재로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이야기지요. 나와 엄마, 나와 외할머니, 엄마와 외할머니의 관계는 많은 관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관계가 잘 이루어지려면 그 관계 외의 관계를 해나가는 통합적 존재로서 내가 건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