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과 낚시는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강오수는 오늘도 검은색 낚시가방을 메고 낚시터(필드)로 나선다.
낚시가방안에 낚시대(피뎅이)와 찌(프로그램)와 바늘(스타일러스펜)과 미끼(충전금)를
잘챙겼나 다시한번 점검해본다.하늘이 우중충 하더니 빗방울이 거세게 내리치기 시작한다.
낚시는 덥고 환한 대낮보다 먹이 활동이 강한 밤낚시가 제맛이다.
오수는 고기가 많이 입질하는 수초(유흥가밀집지역)지역으로 낚시대(피뎅이)를
펼쳐본다.3칸대(콜없어)2칸반대(너지)2칸대(아이콩)를 세팅(키로수 설정)한다.
미끼(충전금)를 달고 넓은 물위에 힘껏 정확히 던진다.
찌가(오더)가 올라오기 시작한다.순간 오수는 고심도 않고 잡아(터치) 챈다.
대어(고가의장타)인줄 알았는데 피라미(똥콜)가 미끼만(패널티) 따먹고 도망간다.
살도없는 피라미(똥콜)가 이낚시 저낚시 건들며 왔다갔다 한다.
어느개념없는 조사(똥콜처리반)가 잡아챈다.그것도 좋아라 히죽히죽 웃는다.가관이다.
순간 찌가 크게 움직인다.이번엔 대어(장거리)가 걸렸다.
그런데 길이(거리)만 길었지 살이(요금) 형편 없다.머리와 지르러미만 커다랗다.
놓아 줄까(콜취소)하다 미끼(패널티)만 없애는게 아까워서 어망(운전석)에 넣는다(수행).
요새는 고기(손님)도 별로 없지만 잡아도 살이 오른게 별로 없어 걱정이다.
오수는 담배를 하나 입에 꺼내물며 찌를 노려 본다.
담배연기에 시름을 날려 보내본다.고기를 많이 잡아 시장에 팔아야 아들 학원비도 내고
쌀도 사고 돌아오는 결혼 기념일에 아내에게줄 18K 목걸이라도 살텐데..............
작년까지만 해도 부유하고 넉넉하게는 못살아도 한숨은 안쉬었는데,
어느때 부터인가 낚시가 잘안되고 잡더라도 영양가 없는 오염된 고기가 잡히니
한숨쉬는 횟수가 늘어만 간다.휴우=3
예전에는 대여섯시간만 낚시에 집중해도 꽤괜찮은 조과를 올렸건만
이젠 하루 열시간을 낚시해도 작년의 80%도 못되는 성과를 올리니 이젠 낚시말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자꾸 대뇌와 전두엽을 자극한다.
찌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다보니 모기가 자꾸 덤벼든다.
더이상 빨릴것이 내게 남아있단 말인가?그래 실컷 뜯어 먹어라!
피빨려 죽나 굶어죽나 매일반이다 하고 자포자기한다.
문득 집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가족이 떠오른다.
오수의 눈망울에 이슬이 맺힌다.손에 물안묻히게 해준다 해놓고 데려온 아내.
여지껏 호강한번 못시키고 나만 바라보며 고생해온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울러 다른 아이들처럼 유치원때 바이올린 레슨이니 뭐니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조금만 기다리라 한게
벌써 중학교갈 나이가된 아들에게 죄책감이 든다.배우는데는 시기가 있는데..........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본다.여지껏 살면서 다른사람 마음 아프게 한적 없고
앞만보며 성실히 살아왔는데 도저히 이 가난만은 자녀에게 물려주기 싫은데
현실은 생각한대로 뜻한데로 안되는것일까?
자포자기에서 벗어나 이를 악물고 주먹에 힘을준다.
그래 나에겐 가족이 있어.내가 쓰러지면 안돼 하며 눈가에 이슬을 닦는다.
하루 열시간 아니 열두시간이라도 나는 낚시를 할수있어 하고 오수는 비장하게 마음을 굳게갖는다.
어느덧 수평선 위로 언제 흐렸나는듯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오수는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기다림의 연속에 조과가 별로 없지만 내일에
희망을 걸고 옷을툴툴 털어버린다.
오수는 88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한강이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밤새 모기와 싸우고 찌를 바라 보았더니 피로가 엄습해온다.
내일은 살이 통통 붙은 고기를 많이낚어 시장에 팔아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꿈을꾼다.아내가 웃으며 맞는다.아들이 밤새 고생하셨다며 안긴다.
밤새 찌든 피곤이 사라진다.
-끝-
첫댓글 ㅠㅠ 슬픈글이네요 힘네세여
내 미래를 말하지마라 웃으면서살거다 언젠가는 맘먹은대로 달려갈때가 있을거다 ~~~~~ 내일은해가뜰겁니다 오수님 힘내시고 화팅하세요^^
낚시 초보땐 다섯대 다 폈었죠. 그러다 이젠 두칸 두칸반 두대로 거의 다 합니다. 대신 포이트 선정을 잘 합니다. 잘 나오는 자린 시끄러워 잘 안되고, 약간 외진 곳에 골도 있고 수초도 있고 조용하면 왔따지요. 대리운전도 비슷한것 같아요. 공감의 글 잘 읽고갑니다.
젊은시절 참으로 민물낚시 광이었는데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통 못가고있습니다. 님의 표현이 너무 잘 묘사되었습니다. 인생의 진한 삶이 묻어나는 진솔한 글 잘 읽고 갑니다. 힘내세요...
언놈이 그러더군요 해뜨기전이 가장 어둠다고 하지만 이놈의 대리업체들은 뜨는 해도 막아 햇빗을 가리지안을까 걱정입니다 ㅜ.ㅜ
멎진 비유입니다 나도 낚시인이라 ㅎㅎ
낚시와 대리운전 뭔가 닮은꼴이네요... 매일매일 실한놈 잡으세요~~~
비슷하지요.......대리운전하는날까지열심히하셔서,다른일할떄밑거름하셔여....그리고대리운전이편한일이라,게을러지면안됨니다....열심히하고요즘요금이그러고그러니,왠만하면고르지말고일하세요........ 일못하면스트래스가만이받아서,부정적인생각만나니각별히조심하셔야됨니다... 그럼다른일할때까지지홧팅이야요......... 09,07,18
섭이띠...............................걍 허리나 챙기면 안될까요???????????? 2
오수는 뜨는태양의 강한 빛에 눈을 찌뿌리며 80년식 애마 프라이드에 장비를 챙겨 시동을 걸고 어디론가 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사라져갔다.아마 오수는 또다른 물좋은 곳을 찾아 가는지 희망의 땅으로 달려가고 있었다..하지만 그곳은 희망이 없는 사지일지도 아무도 모를일이였다.오수는 행복을 찾아 가고 있는듯 잡음이 심하게나는 오래된 카오디오를 크게 켜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강오수=강동원+카오스 /님의 허락없이 이름을 써서 죄송합니다.저작권료로 미아리 대박집에서 한번 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