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섦’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게슈탈트 붕괴는 심리학적 용어로 ‘의미 포화’라 불리는데 평소에 자주 접하여 친근하고 익숙했던 사물이나 현상이 갑작스럽게 위화감이 들거나 낯설게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다. 내가 익숙한 것에서 낯섦을 느끼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익숙했던 곳이지만 어느 시간에 가느냐에 따라서 친근했던 장소에 대한 익숙한 낯섦을 느낀다. 나는 낮에 주로 가던 장소를 밤이 되고 나서 가보았을 때 낯섦을 느꼈다. 낮에 주로 돌아다니던 장소를 밤에 가게 된다면 평소에 주로 느꼈던 낮의 분위기와 사람들이 아닌 밤의 분위기와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낮의 장소가 밤의 장소가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게 되고 불이 켜져 있는 건물과 꺼져있는 건물이 달라지게 되며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음에 따라 같은 장소지만 낯섦이 느껴진다. 낮에서 받는 에너지와 밤에 받는 에너지가 달라짐에 따라 내가 장소를 보는 시선 또한 달라짐을 느낀다. 이때에 나는 익숙하고 친근했던 곳임에도 낯섦을 느낀다. 왜 이러한 낯선 느낌을 받는 것일까 고민해 보게 된다. 낮이 주는 에너지와 밤이 주는 에너지가 달라서일까? 아니면 낮의 사람들과 밤의 사람들의 목적과 감정이 달라서 일까? 왜 이러한 낯섬을 느끼는 것인지 의문이다.
첫댓글 대개는 나 외의 것을 소재로 삼아 과제물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도 장소나 공간, 사물에 대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가장 쉽게 낯익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으로 손꼽을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점에서 우리가 생각해보아햘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내가 낯익게 느끼고 있는 것은 나의 기억 때문이지, 실제로 그것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기억할 때도 나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보정해서 기억하고, 그때그때마다 보정 과정을 거칩니다. 따라서 실제로 그것이 예전과 지금을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우리는 낯설게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도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