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알레르기, 여름감기로 착각 마세요
날씨가 더워지면 일사병,
열사병 환자 못지않게 냉방병 환자가 속출한다.
에어컨 같은 냉방기 사용이 지나쳐서다.
냉방병은 여름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냉방병은 일반적인 냉방병, 알레르기비염, 레지오넬라증으로
다시 구분된다.
두통, 근육통 등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면 냉방병, 전신증상 없이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드물긴 하지만 전신증상과 함께 고열과 오한까지 있으면 레지오넬라증일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공통적인 방법은 실내 환기를 수시로 하는
한편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 냉방병은 적응장애
감기나 냉방병은 두통, 근육통, 코막힘, 기침 등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 않지만 원인이 다르다.
감기는 200가지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호흡기 질환이고
냉방병은 실내외 기온 차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서 생긴다.
냉방병은 원인에 따라 적응장애에 의한 냉방병, 알레르기 비염,
에어컨 속 균에 의한 레지오넬라증으로 나뉘고 치료법도 각각 다르다.
냉방병은 정식 병명은 아니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건물에서 발생하는
빌딩증후군의 하나다.
여름에 에어컨을 계속 틀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5~8도 이상 나는 환경에 오래 있으면 인체 생리적
변화로 피부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자율신경계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주로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소화불량, 졸음, 현기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있거나 냉난방과 환기를 중앙집중
방식으로 관리하는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가벼운 냉방병은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몸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금방 좋아진다.
실내생활을 주로 하는 직장인이라면 가벼운 겉옷이나 담요로 몸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햇볕 쬐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냉방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채기 - 맑은 콧물 나오면 알레르기 비염
적응장애에 의한 냉방병과 혼동하기 쉬운 냉방병에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코가 하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가진 공기를 폐에
전달하는 일인데, 에어컨을 많이 쐬고,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셔
몸이 차가워지면 코의 온도조절 기능이 약해진다.
코의 온도조절능력이 약해지면 찬바람 등 외부 공기 변화에 예민해져
알레르기 비염이 온다.
여기에 창문을 닫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는 집먼지진드기,
세균이 많아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이러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증세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주로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나며 눈과 귀에 가려움을 느낀다.
실내온도가 낮은 곳에 가면 갑자기 콧물과 재채기가 날 때는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냉방병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를 함께
조절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게 하고,
실내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필터 청소도 잊지 않고 해준다.
알레르기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만성비염으로 악화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 속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전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레지오넬균은 주로 강이나 호수에서 발견되지만 도시에서는
냉방기의 냉각수나 수도꼭지에서 발견된다.
레지오넬라증은 2~12일의 잠복기 후 기침과 고열, 인후통, 설사,
근육통 같은 증상을 보이며 폐렴을 동반할 경우에는
치사율이 5∼30%에 이르므로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