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정장이다. 코스피는 3일째 조정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고 코스닥은 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1.54포인트(0.08%) 내린 1916.33에 마감됐다. 기관 및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코스닥은 1.15% 오르며 4개월래 최고치인 499.53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대형주보다 빠른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대형주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익모멘텀이 좋은 중소형주의 매력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코스닥, 33개 종목 '우르르' 신고가=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3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이들 신고가 종목 중에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게임 업종이 두드러졌고 농기계와 종자업체도 이목을 끌었다.
헬스케어주 중에는 뷰웍스와 오스템임플란트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산업용 카메라와 영상진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뷰웍스 (14,000원 400 2.9%)는 상반기에 엑스레이 장비인 FP-DR 디텍터를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며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 (24,950원 50 0.2%)도 노령화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바이오주의 선방도 두드러졌다.
코오롱생명과학 (71,000원 2000 2.9%)은 실적 개선과 티슈진C(관절염치료물질)의 미국 임상 2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정장 속에서도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메디포스트 (117,900원 6600 5.9%) 5.93%,
쎌바이오텍 (8,520원 500 6.2%) 6.23%,
엔케이바이오 (90원 10 12.5%) 12.5%,
코미팜 (9,830원 530 5.7%) 5.7% 등 다른 바이오주도 전방위적인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증시 전망이 불확실하고 경기불황으로 기업 실적이 불투명할 때 투자자들은 꿈에 베팅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 당장 실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대박이 날 것 같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주인
게임빌 (101,500원 800 0.8%)과
컴투스 (60,700원 3800 6.7%)도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태풍 수혜주로 꼽히는 종자기업
농우바이오 (16,950원 50 -0.3%)와 농기계업체인
아세아텍 (3,730원 25 0.7%)도 신고가를 돌파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지난달 26일부터 달려온 유동성 랠리를 멈추고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 경기둔화 등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500선 안착시도 성공할까=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매수에 돌입했다. 외국인은 115억원, 기관은 243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은 32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매수가 코스피 시장에서처럼 호재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이 90%를 차지하는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늦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조정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기관이 코스닥에 들어왔다면 단기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으나 코스피와의 엇갈린 상승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 센터장은 "코스닥은 내일이나 모레쯤 500선 안착 시도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코스피가 내일도 하락한다면 그 다음에는 반등이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 코스닥 강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