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지구 아파트 매매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분양가를 밑돌던 분양권 급매물이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교하지구 동문 굿모닝힐 10블록 단지내 상가 1층에 자리잡은 해뜰날공인 장근경 사장은 “설 연휴 이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눈에 띠게 늘고 있다”면서 “가격도 바닥을 치고 완전히 상승세로 반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하지구 중개업소에는 이달 들어 새로운 매물표가 나붙기 시작했다. 급매물은 자취를 감췄고,분양가에 웃돈이 얼마 붙었다는 ‘P(프리미엄) OOO만원‘ 시세표가 중개업소 유리창을 장식하고 있다.
동문 굿모닝힐 10단지 32평형은 2억5000만~2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가가 2억2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000만~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셈이다.
물론 이같은 웃돈에는 등기비용과 이자 후불제 비용(2000만~2500만원)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분양권 매매때 매도자가 손에 거머쥐는 순수 프리미엄은 500만~3000만원에 이른다.
인근 챤스공인 관계자는 “한때 프리미엄이 등기와 이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1500만~3000만원까지 붙었던 동문 10블록 35평형이 8.31 대책 이후 무피(프리미엄이 없는 것) 또는 마이너스 분양권으로 전락했다가 최근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동문 6단지와 신동아 파밀리에 분양권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하다. 동문 6단지 39평형은 등기비와 이자 비용을 제외한 순수 웃돈이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중앙공원 조망이 가능한 앞동의 경우 웃돈이 5000만원 정도 붙었다.
교하동 늘푸른공인 관계자는 “최근 운정신도시가 교하지구까지 확대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데다 운정신도시 분양가가 평당 900만~1000만원(30평형)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하지구 아파트 값이 강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신동아 39평형 로열층 분양권 가격은 3억1000만~3억2000만원으로 웃돈(등기비 및 이자 비용 포함)이 3500만~5000만원 가량 형성됐다.
이 아파트 단지상가에 들어선 신동아공인 이정예 실장은 “설 이전까지 한 건의 거래도 없다가 이달 들어서면부터 매수세가 살아나더니 보름새 10건 남짓 매매가 이뤄졌다”면서 “향후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집을 팔기보다는 전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입주하는 월드 메르디앙 35평형 로열층도 순수 웃돈이 2000만~3000만원 가량 붙었다. 인근 대한공인 관계자는 “운정신도시도 판교신도시처럼 전매금지 기간이 중대형 5년,중소형 10년으로 늘어나면서 등기 이전 이후 매매가 자유로운 교하지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동문건설을 시작으로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전셋값도 최근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진흥 W파크 32평형은 이달 초보다 1000만원 정도 올라 6500만원선이다.
신동아 39평형은 8000만~8500만원으로 보름새 500만~1000만원 올랐다. 교하동 장승백이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입주률이 50%를 넘지 않는 등 주택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어서 앞으로 강한 반등이나 지속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