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해하다던 부경경마가 쉬워졌어요~
- 2010년을 정점으로 베팅방식별 배당률 하향세 뚜렷
- 최근 5개년 평균배당률 분석해보니 오히려 서울보다 낮게 형성
통상적으로 ‘경마가 어렵다’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나 경마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마들이 경주에서 부진했을 경우에 경마팬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누구나가 꿈꾸는 고배당이 연출되는 순간이지만 필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게 되기 때문에 경주 자체에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이런 연유 때문에 그간 경마팬들에게는 ‘공공의 적’처럼 인식되어왔다. 이른바 ‘부경경마의 난해함’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이야기로,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부산경남경마에서 우승마를 적중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다시 말해 부산경남경마에서는 ‘인기마들이 부진했다’거나 ‘비인기마들이 선전했다’는 말이지만 경기에 베팅한 경마팬들은 그저 경마에서 내가 진 것이고 내가 돈을 잃었을 뿐인 것. 이와 관련해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이 같은 경마팬들의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부경경마공원 박정진 경마팀장은 개장 초기 부경경마에서 고배당이 많이 연출되었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서울에 비해 경험이 적은 신인기수가 많아 경주에서 변수가 많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부경 경주시스템은 상호 간 경쟁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과 정성어린 말 관리로 능력이 부진했던 경주마가 의외의 성적을 거두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경은 서울 대비 경쟁시스템이 더 강하기 때문에 마필관계자들 간의 우승열패가 강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따라서 관계자들 간 승부과욕으로 우승후보마간 치열한 경주전개 양상에 따른 오버페이스로 비인기마가 입상하게 된 경우도 많았던 것. 마지막으로 부경 경마를 분석하는 경마전문가(예상가)의 부족으로 정보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부경경마가 해를 거듭해 안정화 되어가고 있는 지금은 부경경마공원의 경마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틀린 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부경경마공원의 최근 5개년 평균배당률 추이(아래 표)를 보면 부산경남경마가 어렵다는 말은 단순한 선입견에 불과했음이 밝혀진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베팅방식별 평균배당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도까지는 경마팬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경경마는 어려웠지만 그 이후엔 아니었다. 단승식만을 직접 비교해 보면 2008년 8배, 2009년 8.1배, 2010년 8배였지만 2010년은 7.1배로 낮아졌고 2012년도엔 7.0배까지 낮아졌다. 다른 베팅방식도 다르지 않았다. 고배당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쌍승식의 경우 2008, 2009, 2010년도의 배당률이 82.1, 97.0, 95.0배로 3년 평균 91.4배였다. 하지만 2011년 74.2배, 2012년도엔 75.0배였다. 2008년부터 2010년 평균배당률인 91.4배보다 무려 20배 가까이 낮아진 수치이다.
서울경마공원과 비교하면 부경경마공원의 배당률 안정화는 더욱 눈에 띈다. 단승식의 경우 2008년부터 2010년도까지 3개년 부경경마 평균 배당률은 8배였지만 서울은 동기간 평균배당률이 7.6배였으며 쌍승식의 경우 부경이 91.4배, 서울이 77.5배였다. 서울경마를 즐겨하던 경마팬들이 부경경마를 어려워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2011년부터는 상황이 반전된다. 단승식의 2011-2012년 평균 배당을 살펴보면 부경이 7배로 서울의 8.7배보다 1.7배가 낮았으며 쌍승식은 부경이 74.6배로 서울 104.0배보다 크게 낮아진다.
이와 관련해 부경경마에 능통한 한 경마전문가는 “부경경마가 어렵다는 인식은 부경경마공원 개장 초창기에 쌓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과거 고배당이 많이 연출된 이유에 대해 “서울경마공원은 역사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경주마 외에 조교사나 기수에 대한 정보가 충분해 마필정보 외에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많았던데 반해 부경경마공원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2011년부터는 서울경마공원보다도 낮아진 배당률이 형성되는 것으로 미뤄볼 때 부경경마도 안정적인 운영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고 평했다. 한편 부경경마공원의 한 관계자는 “경마경기의 속성상 난이도를 임의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보다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운 경마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데 경마가 누구나가 예상 가능한 결과가 연출된다면 과연 지금처럼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경마의 본질은 ‘우승열패의 구현’이지만, 경마는 다양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경주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경주마의 능력을 핸디캡 등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경마가 어렵다”는 경마팬들의 푸념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최근 배당률 추이의 안정화는 분명 유의미한 결과겠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휴일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민이었다면 보다 쉬워진(?) 부경경마로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보면 어떨까? 도심을 벗어나 탁 트인 경마공원에서 시원하게 내달리는 경주마들을 구경하는 호사에 우승마를 적중하는 즐거움까지 누린다면 최고의 주말이 될 것이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경마공원 전역에 조성된 말 테마파크는 보너스겠다.
<단신자료>
부경경마공원, 송경윤 기수 주말 4승 달성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에서 활동 중인 송경윤 기수(32세, 32조)가 지난 주말 4승을 달성해 주간기수랭킹 선두에 올랐다. 송경윤 기수는 지난 8일 두 번째 기승경주였던 금요경마 2경주에서 ‘라이징골드’(한, 수, 3세, 13조 강병은 조교사)로 주말 첫 번째 승리를 달성했다. 이어 8경주와 9경주, 10경주에 기승했으나 승리가 없었지만 금요경마 마지막경주였던 11경주에서 ‘할리’(한, 수, 3세, 1조 백광열 조교사)로 우승을 추가해 금요경마를 2승으로 마감했다. 이어진 일요경마에서는 4회 경주에 출전해 2승을 기록하며 주말 4승을 완성했다. 송경윤 기수는 지난 2007년 데뷔해 현재까지 1146전 96승을 기록 중이며 아직 대상경주 우승기록은 없다.
부경경마공원, 4월 5일(금)부터 금연공원 운영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가 “담배연기 없는 청정공원을 만들겠다”면서 오는 4월 5일(금)부터 경마공원 전 구역에서 ‘강력한 금연정책’을 펼치겠다고 13일(수) 밝혔다. 부산경남경마공원 CS마케팅팀 강현수 팀장은 “최근 지자체들이 간접흡연의 피해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한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잇달아 제정·시행하고 있다”면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간접흡연 피해예방’과 관련한 지속적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본격적인 금연정책을 펴게 되었다”고 사업취지를 설명했다. 금연정책과 동시에 애연가들을 위한 흡연실 설치도 함께 이뤄진다. 경마공원은 4월 5일(금) 금연정책 본격시행을 앞두고 집중적인 계도기간 운영과 동시에 흡연가들을 위해 기존 8개소의 흡연실에 8개소를 더 추가해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신규로 추가되는 흡연실은 관람대 후면 2개소와 슬레드힐 주변, 관람대 1층 실내 2개소 등이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