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장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분깃
제사장 직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후에 하나님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직무에 관한 규례와 저들이 받은 분깃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수행하는 자에게 그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시며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신다.
비록 주의 종들이 세상에서 큰 영예와 재물을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주께서 날마다 기쁨과 소망이 넘치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다.
*시16:5-6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1.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18:1-7절)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권위를 세워 주신 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그의 지위와 생활을 보장하시는 여러 규례를 베푸셨다. 동시에 그의 지파가 수행해야 할 직무를 일깨워 주심으로 교만과 방종을 미리 막으셨다.
이러한 조치는 이 직무를 통하여 그들의 독특하고도 영예로운 기능과 지위를 공적으로 보장하시며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게 하기 위함이었다.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일하게 아론에게 직접 계시하시는 장이다. 이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직무와 보수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소에 대한 죄를 담당하고 제사장 직분에 대한 죄도 감당하게 하셨다.
직분자 외에 사람들이 성소에 접근하거나 성물을 만지거나 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훼손한다든지, 혹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대한 불성실과 무성의에 의한 죄를 모두 감당하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직분을 맡은 자는 명예도 주시지만 책임도 물으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레위 지파를 제사장과 함께 있게 하여 봉사 사명에 그들도 동참시키라고 하셨다. 그러나 레위인들이 성소 안에 배치된 각종 기물이나 분향단에서 향을 피우거나 제사를 드리는 일에 관여하면 죽임을 당하였다.
성소 안의 일과 번제단의 일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만의 고유 권한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장자를 대신하여 레위인을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고 그들을 다시 제사장에게 선물로 주어 그들의 일을 돕게 했다.
제사장은 인간의 뜻과는 무관하게 하나님께서 친히 임명하신 직책으로서 신적 권위를 지니며 이러한 위임이 없이 제사장의 직책을 수행하거나 특권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침해로 간주하여 심판을 면치 못한다.
2. 제사장들의 분깃 (18:8-20절)
제사장들이 그들의 생계를 위하여 받을 보수에 대한 규례이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에게 토지나 직업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에 그들에게 하나님이 친히 분깃이 되어 주시며 그 수고를 갚아 주신다.
이것은 여호와 제사와 신앙 교육 등 신정 국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종교적인 일만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내가 내 거제물 곧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한 모든 헌물’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일한 대가로서 하나님께 드려진 백성들의 모든 헌물을 제사장들이 주관하게 하고 그것을 그들의 영구한 몫으로, 음식으로 주셨다. 곧 지성물 중에 불사르지 않은 것은 제사장의 몫이었는데 소제물이나 기름을 제외한 고기들이다.
이 고기들은 성소 내에서만 먹을 수 있었고, 오직 남자들 즉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화목 제물 중 불사르지 않은 것은 제사장의 가족의 남녀노소가 다 먹을 수 있었으며 그것이 거제물이나 요제물이라 할지라도 가족들이 먹을 수 있었다.
‘여호와께 드리는 첫 소산’
‘첫 소산’은 경작하여 얻은 첫 열매로서 모든 생산물의 대표이다. 첫 소산은 모든 생산물 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봉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이러한 예물을 요구하셨고 받으신 후에 그것을 종들에게 응식으로 주셨던 것이다.
‘특별히 드린 것’ 은 모두 제사장의 몫이라고 하셨는데 ‘금지하다’ ‘헌신하다’라는 뜻의 ‘헤렘’은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는 하나님의 소유물이다. 후일에 아간이 이 헤렘을 훔쳤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하나님은 이러한 헤렘도 다 제사장의 몫이라고 하셨다.
처음 태어난 짐승도 그 피는 제단에 뿌리고 그 기름은 불살라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되 그 고기는 제사장의 몫이 되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 드리는 모든 거제는 제사장의 영구한 몫이 되었으며 이는 소금 언약이 되었다.
소금이 변하지 않듯이 이 언약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언약이 되는 것이다.
3. 백성과 레위인의 십일조 (18:21-32절)
하나님은 레위인들의 생계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십일조를 바칠 것과 레위인들 역시 받은 보수에서 그들의 십일조를 거제로 드리도록 규례를 정하셨다. 이것은 사명 받은 자들의 생계를 보장해 주는 동시에 그것을 바치는 자가 자신의 소유 전체가 하나님의 것이며 자신은 단지 그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임을 고백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백성들이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십일조를 레위 자손에게 기업으로 다 주어서’
백성들의 십일조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십일조는 복을 얻기 위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구속의 은총을 입은 자가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드리는 기쁨과 감사의 헌물이다.
그래서 십일조는 받은 은혜와 축복에 대해 드려지는 감사의 예물이며, 모든 소유물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는 신앙고백이며, 남은 아홉은 내 것이라고 함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관리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레위인들은 회막에서 봉사할 때에 자기의 죄를 담당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죄를 당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회막 봉사에 그들의 책임이 부가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
여기 ‘거제’란 단순한 제사 방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레위인들에게 돌려지는 모든 몫을 대표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백성들이 드리는 십일조는 거제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드려지고 난 후에 레위인들의 몫으로 주어진다는 말이다.
‘그 십일조의 십일조를 거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라.’
레위인들은 자신들이 받은 몫의 십일조를 다시 거제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이것은 제사장의 분깃으로 돌아갔다. 하나님은 레위인들이 드리는 십일조 역시 백성들이 밭에서 거둔 소산의 십일조를 내는 것과 동일한 가치로 보신다고 하셨다.
이는 레위인 역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레위인들이 이스라엘 자손이 바친 십일조를 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것의 십일조를 거제로 드리지 않으면 그것은 백성들의 십일조를 욕되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범죄하는 일로 간주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소유를 도둑질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