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2 대림제3주일 (자선주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0-18
10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14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사람이 좋다. 사람 많은데 가면 '신이 난다'. 서울성모병원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반포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병원까지 가는 길, 사람이 엄청 많아 참 좋아하는 곳이다. 반포 주변 지하가 하나의 거대 도시다. 그 하루 유동인구가 속초시 인구의 몇배는 될 것 같다. 분수가 있는 지하 중심 광장에 앉아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사람이 참 좋다. 사람 보기가 힘든 인제 원통에서 살 때, 주일이면, 이십 명 내외의 어르신들과 공소에서 미사를 드리고 그리고 미시령 넘어 고성 바닷가 수녀님들의 요양원과 피정센터에서 미사를 드렸는데, 가끔 피정센터에 피정을 온, 성당을 꽉 채운, 백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면 진짜 신이 났다. 신나면 늘 나도 모르게 강론이 길어진다. 그럴 때면 미사 후 피정 담당 수녀님의 얼굴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이 좋으니 어쩔 수 없다. 좋아서 신나게 재미있게 일할 때는 다리 허리 아픈 것도 다 잊어버린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아 시대를 이렇게 예언하였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스바 3,14-25)
죄와 죽음에서 해방된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메시아 시대를 이렇게 예언하였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사 11,6-9)
모든 벽이 허물어진 진정한 평화와 자유다.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신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의 시대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선포하셨다.
사도 바오로는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메시아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립 4,4-7)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셔서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좋고 즐겁고 신이 난다. 그러면 다리 허리 아픈 것도 다 잊어버린다. 성령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