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너는 지금 가슴 속에 무슨 회한을 담고있는지 모르지만 그런 말은 안들렸으면 한다. 너의 본심이 어떠했던 그것은 너만이 알고 있는 것, 우린 너의 말과 행동으로 널 평가한다.
작년 월드컵과 대선 등 일생에 영원히 남을 기억 중에 지우고 싶은 것이 네가 준 충격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와 김원길은 그러지 말아야했다.
다시 말하지만 김민석. 너는 한 인간 개체로서의 김민석이 아니었다. 너의 행동 하나 하나가 한 시대의 아픔을 같이하던 모든 이의 염원이 투영된 하나의 상징이었다. 너의 최연소 당선과 큰 표차이로의 재선을 모두 함께 기뻐했고, 홍인길의 청문회 때의 너의 눈물에 함께 가슴아파했고.. 더 이상 말을 말자.
네가 조금이라도 더 이상의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약간의 역사의 발전을 바라고 그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다면.
김민석 너는 용서받고자 하지말라.
우리 역사는 해방정국의 반민특위의 좌절로부터 지금의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오욕을 제대로 청산을 하지 못하여, 여지껏 정의나 양심이라는 올바른 가치관이 더렵혀지는 시대에 살고있다.
지난 대선기간에 너같은, 등뒤에 배신의 칼을 꽂는 자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원칙과 상식을 제대로 세우고자하는 개혁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하는 중대한 시기이다.
탈당은 판단 잘못이라고? 좋다. 그럼, 더 이상의 판단 잘못을 하지 않길 바란다.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 자들이 관용을 먼저 요구하는 파렴치한 인간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더러운 시대를 더 이상 이어가게 해서는 안된다.
네가 용서를 해달라고 나서지말라.
너의 등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기회주의자들을 뒤돌아보라.
네가 나온다면 그들은 연이어 더 큰소리를 치며 백주대낮에 다시 활개를 치고다닐 것이다. 반민특위가 친일파에 의해 무너졌듯이 그렇게 역사의 양심은 다시 굴절될 것이다. 너의 욕심과 또다른 판단 잘못으로 말이다.
적어도 너만은, 용서를 네가 구해서 받아서는 안된다.10년 20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철저히 참회하고 반성하라. 가출한 소년이 아니라 출가한 승려의 자세로 10년 20년을 면벽하고 참회하라. 너의 너 자신에 대한 배신을 네 가슴 속에서 먼저 지우고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