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마틸다 우즈는 호주에서 태어난 작가입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북극 바다를 주제로 이 책을 썼네요.
난파선 천 척으로 지어진 북쪽 마을, 노르들로르.
난파된 배가 떠내려오면 그 배를 이용해 집을 짓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북쪽 배에서 나온 목재들은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쌓인 기억이 깃들어 있고,
밤이면 바다 위에 있듯 집들이 흔들린다는 것이죠.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늘 책을 쓰는 마틸다 우즈.
그곳에 모험을 꿈꾸는 한 소녀 우나가 등장합니다.
이 소녀는 일곱 째 아들로 태어날 것이라는 점쟁이의 예언이 있어 아버지인 선장의 온갖 기대를 받았지만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났고 그날부터 가족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고되고 힘든 생활이 시작되지요.
아, 어떻게 가족이 똘똘 뭉쳐 가엾은 우나를 괴롭히고 따돌리고 그럴 수가 있지요.
언니들과 엄마와 아빠까지 모두....
북해를 항해하는 것이 꿈이었던 우나는 어느 해 겨울, 고래 사냥에 나서는 아버지 배에 몰래 올라탑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배 '용맹한 표범' 안에서
마지막 아홉 번째 목숨을 살고 있는 쌀쌀맞은 바다 고양이 ‘따개비’와 별자리로 길을 알려 주는 해로일드 아저씨를 만나지요.
먼 옛날부터 배에는 꼭 고양이가 있어야 하고,
따개비는 배를 타고 떠났다 물에 빠져 죽고 다시 또 배를 타고...그렇게 아홉 번째 생을 살고 있는 고양이에요.
거센 눈 폭풍과 오랜 잠에서 깨어난 깊은 바닷속 괴물, 그리고 오로라를 만드는 나르두(우나 아버지는 이걸 잡고 싶어 안달이 났다가 결국은 바닷속에 빠져 죽지요.)
‘어부들의 지옥’과 ‘얼음 섬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차가운 북쪽 바다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어요. 그럴 정도로 북쪽 바다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가가 쓴 <소년과 새와 관 짜는 노인>도 참 괜찮았었습니다.
누군가(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배에 올랐던 우나가
그것보다는 누군가(물에 빠진 선원)를 위해 때로는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 살리려 애쓰고
마지막에 나르두를 살리기 위해 아버지와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은 참 멋졌어요.
우나가 앞으로 멋진 선장이 될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느껴졌지요.
외롭고 웅크린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모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