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화 서비스 ‘아이픽’ 극장, 생생한 4DX 체험은‘리걸’
▶ 건축 명물로는 ‘엘카피탄’
LA 일원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극장이나 첨단 테크놀러지로 무장한 이색 극장들이 적지 않다.
비행기 일등석처럼 젖혀지는 안락한 리클라이너를 갖춘 극장 모습.
영화야 언제 봐도 즐겁지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가족이나 친구들과 극장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LA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극장들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할리웃의 도시인 만큼 고풍스럽고 유서 깊은 곳이 있는가 하면 첨단 테크놀러지로 무장한 핫 플레이스도 갈 수 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LA 일원의 이색 극장들을 소개한다.
▶극장이 이 정도는 되어야
평소 극장가기를 꺼려하는 사람이라도 내 집처럼 편안히 누워서 보는 영화관이 있다면 귀가 솔깃할 것이다.
웨스트우드와 패사디나에 있는‘ 아이픽’ (ipic) 시네마가 바로 그 곳.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시킬 만큼뒤로 젖혀지는 리클라이너 좌석은 아주 안락하다. 두 좌석이 하나로 붙어있어 연인들의 프라이빗한 데이트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필로우와담요까지 제공되며 레스토랑 수준의 와인을 곁들인 맛있는 식사도 할 수있다.
LA 다운타운의 핫 스팟으로 부상한 LA 라이브의 리걸시네마에는 4DX관이 따로 있다. 4DX는 이름처럼 4차원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곳.
4DX가 지원하는 20여개의 특수 효과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좌석이 움직이고 바람이나 물, 연기, 향기등의 효과까지 낼 수 있어 생생한 영화 감상에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영화 장면에 맞춰 전후좌우, 상하로 좌석이 움직이며 액체가 튀는 장면에서 물을 분사해 주기도 한다. 바람이 부는 장면에서는 천장 등에 설치된 팬을 통해 바람을 일으킨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이 자주 등장하는 액션물이나 실감나는 전쟁 신을 느끼고 싶다면 4DX시네마를 적극 추천한다.
할리웃 거리의 명물, 스타들의 손과 발 프린트가 새겨진 TCL 차이니스 디어터의 가면 레이저 프로젝션을 통한 3D아이맥스를 경험할 수 있다.
3D아이맥스는 스크린이 약간 기울어져 있고 곡선 형태라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시각 청각적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즐길 수 있다. 미국에는 3D아이맥스 극장이 9개에 불과한데 LA 일원에는 차이니스 디어터와 시티웍 AMC 극장이 대표적이다.
LA 한인타운 CGV 극장은 스크린엑스(ScreenX)를 내세울 만하다. 전면 스크린을 넘어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방식인데 확장된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연출시도가 가능하다. 황정민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히말라야’가 스크린엑스 버전으로 상영되기도 했는데 웅장한 히말라야의 자연 경관이 270도 세 개 영상으로 구현 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색극장
할리웃 거리에는 차이니스 디어터외에 또 하나의 명물 극장이 있다. 바로 길 건너의 화려한 스페인풍 건축을 자랑하는 엘카피탄 극장이다.
1926년 개장 당시에는 라이브 공연을 위해 지어졌으나 지금은 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등이 가장 먼저 상영되는 곳 중 하나다. 인테리어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극장 간판에 반짝이는 조명이 켜져 할리웃 길을 환하게 밝혀준다.
엘카피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집션 디어터’는 거의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 1920년대 미국에 들이닥친 이집트 열풍에 발맞춰 지어졌는데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도 웅장하고 고풍스러워 이집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1920년대 건물에 자리잡은 ‘뉴 베벌리 시네마’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재개봉관 중 하나.
낡고 허름하지만 추억의 영화를 보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한때 문을 닫기도했으나 유명 감독쿠엔틴 타란티노가 인수한 후 명맥을 이어가고있다.
선셋 길의 명물 시네라마 돔(Cinerama Dome)도 가볼 만 하다.
돔이라는 이름처럼 둥근 지붕을가진 이 극장은 지난 1963년 지어져 시사회 등 할리웃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었다. 현재는 ‘아크라이트 할리웃’ 계열이 됐다. 극장 옆에는 기념품 판매점과 영화관련 북스토어 등 부대시설과 볼거리가 풍성하다.
4DX는 움직이는 좌석과 바람이나 물 등의 효과까지 낼 수 있어 생생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해광 기자>
미주 한국일보
2016.9.21(수)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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