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영어아카데미 활성화 방안 -"계획수립부터 교육․행정 협의 필요"

[이명규]

화천 영어아카데미 활성화 방안
 
 　화천군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많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1기 수료생을 배출한 화천 어린이 영어아카데미의 경우 참가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 조사결과, 85%의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원어민 교사와 토론식 교육으로 진행되는 영어 아카데미는 영어 과목에만 치우치지 않고 우리고장 알기, 연극교실 등 교실수업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역 간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내달부터 면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영어 아카데미의 활성화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확충을 위한 화천군과 화천교육청의 복안을 들어봤다.

신동란 화천교육청 장학사는
"계획수립부터 교육․행정 협의 필요"
　화천 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역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강점(Strength)은 교육기관장, 지방자치단체장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역주민의 높은 교육열, 인적인프라(군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약점(Weakness)은 학교 및 공교육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비롯해 지역 소재 대학과 명문교의 부재, 부족한 교사인력 등 인적기반 등이다. 또 화천교육은 지속적인 인구의 감소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도시와 인접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우수한 인재 유출, 소득수준의 격차로 학력이 대물림되는 현상까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화천교육의 도약을 위한 기회(Opportunity)가 찾아왔다. 정부의 농어촌에 대한 교육투자 기회 확대, 각 급 학교 및 교육기관의 위기의식 확산, 교육에 대한 시장경제원리 도입, 명문고를 만들자는 지역주민의 높은 기대심리 등 이다. 여기에다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것은 화천 교육을 재조명하고 진일보시키기 위한 충분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천군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화천 어린이영어아카데미'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유례가 없는 야심찬 교육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화천읍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상서면․사내면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며 기대심리 또한 매우 높다. 그러나 월 4회 12주 동안의 수업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학습의 효과가 지속되길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학습의 효과는 꾸준한 교수․학습활동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며 설문분석을 통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효과가 미미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우려 또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성숙한 교육자치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행정전문가가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사전 협의를 통해 교육활동을 전개한다면 예측할 수 없었던 위협요인까지 해소시킬 수 있으며, 알찬 교육의 결실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교육청과 군이 교육관련 사업에 대한 대화 창구마련 및 업무담당자 지정 등의 방법을 통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선행되길 기대한다.
 강원도민일보 2007.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