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5월 이야기 / 빗새
밀담처럼 부둥켜 안았던 아픔이
앙금처럼 무너진다
탈모증에 빠져나간 머리카락이
수채구멍을 맴돌 때는
그리도 질긴 아픔이더니
누군가 수채구멍을 치운 후
그 흔적도 그리움이 되었다
붉은 꽃잎이었던가,
아니면 흰 꽃잎...
5월에 피었던 장미 빛깔이
기억나지 않는다
5월의 장미는 수채구멍 속
머리카락 같은 아픔이었다
그래, 지나간 꽃은 잊자
아직도 철늦은 장미도 있고
깨알 같은 연두빛 신록이 있는데
하필 수채 구멍에 처박힌
슬픈 5월처럼 내곁을 떠난
아픔만 기억하느냐
머리를 들어보면 이렇게 푸르고
환한 웃음 짓는 하늘에
연분홍 새악시처럼 웃음짓는
상사화 닮은 그리움이 넘쳐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인데 말이다
지나간 아픔에겐 미안하지만
상채기에 덧씌워진 붉은 마음이
이젠 그를 놓아주라 이른다.
20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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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5월 이야기 / 빗새
빗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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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
14.06.11 18: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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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상진 시인님! 시인은 한 편의 글에도 삶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못다한 이야기 그 짙은 울음이 바다가 되어 포말이 되어 제 머리에 곡괭이질 합니다
반가운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