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데일리 트럼프의 코로나 확진 파장, 다각도로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웠했다는 외신이 추석 연휴 중에 날라들었다. 입원 후 상태에 대해 의료진은 아주 좋다고 낙관한 반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활력 징후가 우려스러웠다고 걱정하는 등 진술이 엇갈렸다. 그러나 입원 전후에 산소호흡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퇴원 시기에 대해 의료진이 확답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병세가 경미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그는 칠순을 넘긴 고령에 몸무게 110kg의 비만으로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한다.
당장 미국 정계가 혼돈에 빠졌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새삼 대통령 유고 시 권력승계 서열을 챙겨보고 있다. 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지목된 지난달 26일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상원의원 중에서 확진자가 몇 명 나오자 상원이 2주간 일정 중단에 들어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두고 설왕설래가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치료되어 퇴원한다 해도 선거전과 남은 임기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입원은 우리에게도 느닷없는 변수다. 10월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훈풍이 감지되던 북 미 관계는 진전을 당분간 멈출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로 예정했던 한국 방문을 연기했다. 종전선언이나 그에 준하는 평화체제 전환을 추구해온 정부로서는 대북정책 시나리오를 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만약 미국의 정치 리더십이 많이 흔들리면 우리의 안보 태세에 빈틈이 생기거나 자칫 사소한 일로도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초래될 수 있다.
경제적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강화되면 미 중간 무역갈등 해소가 지연돼 우리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 시장은 미국 의회에서 여야가 막바지 협상 중인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일로 미국 여야간 합의가 앞당겨질지 늦춰질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세계 증시를 들썩이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은 우리에게 다양한 파장을 미친다. 다각도로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
출처 : 서울신문 트럼프 코로나 확진, 국내에 미칠 영향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워싱턴 DC 인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산소호흡기를 쓰지 않고 양호하다고 밝혔지만,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낄 정도로 위중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보도를 의식해서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4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 문제뿐만 아니라 안보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대통령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바등면서 미국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증상이 미미하며 통화 등으로 업무도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증세에 따라 대통령의 업무 공백 가능성 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북한 비핵화와 남북한 문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 정상이 대화를 진전시켜야만 한반도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고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 실제로 7일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이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축소한 탓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미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에정이었다.
이로써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 기간 북측과 모종의 접촉을 갖고 10월 중에 북미 간 3차 정상회담 같은 대형 이벤트가 벌어질 것이라는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무산될 처지다. 11월 3일 미국 대선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3차 정상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김 위원장이 그제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위로문을 전달한 점을 감안할 때 북한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를 기대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19 확진은 한국 경제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올해 74세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은 그의 건강과 대선 일정 등에 불확실성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위기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