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보드 회원님들의 상당수가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영화 Over The Top을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실제 모티브가 되었던 1986년 라스 베가스에서의 Over The Top 대회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영화와 실제 대회를 비교한 글이 외국 블로그에 있어 한번 번역해보았습니다.
1. 영화의 출시일은 1987년 7월 4일, 실제 대회는 1986년 7월 26일에 열렸습니다. 근 1년 남짓한 차이를 보여주네요.
2. 처음에 대회를 기획할 때, 기획자들은 이렇게까지 큰 규모를 구상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분야들은 뒷전에 두고 오직 상금과 촬영에만 몰빵을 하려 했는데, 얼떨결에 캐논 필름사의 막대한 후원을 얻게 되어 비벌리 힐즈의 거대한 세트장은 물론이거니와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원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추가로, 이 대회는 미국 전역이 아닌 일부의 지역만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뽑으려고 헀다네요. 결국 대회는 거대한 스케일을 주체못해 기획자들이 구상한 날짜보다 1년 더 미루어졌습니다.
[영화 Over The Top의 한 장면]
3. 이 대회가 열린 이후로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국가에서 이를 차용한 형식의 대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도쿄의 경우 상금이 25만달러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4. 대회는 Trucker Class, Professional Class, Military Class 등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속칭 '통합 짱'은 나오지를 않았다는 것이죠. Trucker Class는 체급이 존재하지 않는 무제한급이었으며, Professional Class는 총 5개의 체급(라이트, 미들, 라이트 헤비, 헤비, 오픈 슈퍼헤비)으로 나누어져 있고 Military Class는 Professional Class와 동일했다고 합니다(군인이란 신분상, 대회측에서 이를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했다고 하네요).
5. 각 파트당 우승자와 그에 따른 상금.
1) Trucker Class의 우승자는 다들 아시다시피 존 블젱크입니다. 결승전에서 존은 에드 아놀드 선수를 만났고,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단숨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합니다. 상품은 25만달러 상당의 볼보 화이트 트럭이었으며, 실제로 기획자들은 Trucker Class를 순수 트럭 운전수를 위해 만들었지만, 존 블젱크옹과 마찬가지로 퓨어한 트럭 운전수(터프하고 미 대륙을 횡단하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하지만 참가기준에는 저촉되지 않는) 너도나도 참가하면서 '될대로 되라'란 식으로 체급 제한을 없애고 진행했다 하네요.
2) Professional의 우승자들은 체급 차례대로(라이트, 미들, 라이트 헤비, 헤비, 오픈 슈퍼헤비) 데이브 패튼, 알렌 피셔, 조니 워커, 트레비스 볼드윈, 스캇 노튼이엇습니다. 상금은 오픈 슈퍼헤비를 기준으로 1등이 1만 달러인데, 위의 상품과는 꽤 큰 액수의 차이를 보여주네요.(2등이 5천달러, 3등이 TV, 4등이 VCR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큰 액수임이 틀림없건만...)
3) 비공개라 합니다.
[오픈 슈퍼헤비의 우승자 스캇 노튼]
6. 대회는 18시간 연속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800명 남짓한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두 명의 선수가 팔이 부러졌다고 합니다(이정도면 양호하네요;;부러진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7. 대회 당시, 테이블을 3개로만 가지고 진행하려 했다가 말도 안된다는걸 대회 당일날 깨달은 기획진은 곧바로 여분의 테이블을 공수해 8-10개의 테이블로 대회를 진행하였다 합니다.
[존 블젱크와 에드 아놀드의 결승전]
8. 영화 속 결승전에서 쓰였던 합성유리 제질의 테이블은 실제 대회에선 단 한번도 쓰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회에서 그 테이블을 결승전에 쓰려고 했다네요.
[영화에서 쓰였던 합성유리 제질의 테이블]
9. 영화 제작 당시, 원래 스탤론의 상대로 실제 선수였던 클리브 딘이 낙점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작자들이 '스탤론이 딘을 이긴다는건 아무리 영화라도 허구성이 심하다'라는 이유로 강력 반대하며 결국 상대역은 릭 줌왈츠라는 프로 레슬러에게 넘어갑니다. 스탤론은 기획 당시, '내 캐릭터는 블젱크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블젱크는 자신보다 두배는 가까이 큰 선수들을 꺾는다. 내 캐릭터가 릭 줌왈츠를 못꺾을건 뭐냐?' 라고 열변을 토했다고 하네요.
[우승 후 포효하는 블젱크옹]
10. 상대역이었던 릭 줌왈츠에게 기획자들은 더 악역같은 이미지를 위해 삭발을 부탁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릭이 완강히 거절했으며, 결국 제작진은 1만달러를 주며 회유를 시도하고 이는 주효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릭은 그 삭발을 이후로 쭉 머리를 밀고다녔다네요. 생각외로 너무 편하고 자기한테 어울렸다나....
[비포 앤 에프터]
11. 존 블젱크옹은 당시 웨스턴 항공사(현재 델타 항공사)에서 트럭을 몰며 짐을 옮기던 운전수였기에 Trucker Class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기획자들은 위에서 말했듯이 '트럭 운전수 조합'에 소속된 사람들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Trucker Class를 만들었는데, 존 블젱크옹은 트럭 운전수 조합의 일원이 아니었습니다.
12. 존 블젱크옹은 25만원 상당의 볼보 화이트 트럭을 상품으로 받습니다. 하지만 이 트럭을 받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이는 기획자들이 이 트럭을 가지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볼보 프로모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에 열받았는지 존은 이 트럭을 17만달러라는 헐값(?)에 팔아치우고 그 돈의 일부로 콜벳이라는 당시 인기만점의 차를 구입합니다.
[존 블젱크옹, 스포츠계에 기록될 어마어마한 가치의 상품을 손에 쥐었다]
13. 영화 촬영 당시, 실베스타 스텔론의 몸무게는 169파운드였으며, 이는 미들급 우승자였던 알렌 피셔와 똑같습니다.
[원래 상대역이었던 클리브 딘(왼쪽)과 스탤론 부부]
14. 대회 당시 실제로 실베스타 스텔론은 와이프를 동반하고 경기 직관을 갔다고 합니다. 다들 일어나 박수 갈채를 보냈는데 뒤따라 들어온 척 노리스를 보고 장내는 5분간 통제불능 상태였을 정도로 열광했다고 합니다(당시 스탤론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고 하네요...).
첫댓글 원혁아 덕분에 좋은 정보 얻는다~^^
예전에 전반적인 내용만 알고있었는데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되었네요 ㅎㅎ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몰랐던 사실들을 알았네ㅋㅋ 고맙다~
오...이런 재밌는사실들이있다니....저도 존블렝크가 트럭받고 정말 타고다녔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로 촬영장에서 하도 많은 사람들이 존 블젱크옹에게 팔씨름경기를 요청해서 제작진들이 골머리를 앓았다네요 ㅎㅎ 근데 블젱크옹 본인은 일일히 상대해주며 다 꺾어버렸다는...ㄷㄷ
스탤론 77키로 정도였군요~ 생각보단 가벼웠네ㅎㅎ
저당시 25만불이면 요즘 100만불정도 될까요?
은근히 재밌는 영화였어요. 실베스타 스탤론은 마초적인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