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 내 젊음을 송두리채 사로잡아 버렸던
까까머리 갈래머리 아이들...
중학교때 읽었던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여 주인공
채영신처럼 살리라는 마음 하나를 재산삼아
낯선 곳 봉현면 노좌리에 혼자몸으로 들어가
밤낮으로 아이들과 고락을 같이했던 그 시절을 늘 그리워하면 살았다
삼십여년 전에 노좌에서 만났던 그 아이들이
이젠 어엿한 중년(?)으로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이 나이들어 가고 있다
그 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었던 아이 고재섭
공부도 잘 했고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아이
집안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함이
너무나 안스럽고 안타까워 재섭이 아버님을 만나뵙고
사정(?)을 하고 때를 쓰다시피해서 봉화종합고등학교에 진학을 시켰었다
그 때 적은 금액을(내겐 큰것이었지만^^) 넣은 봉투를 슬며시 놓고 왔었는데
재섭인 지금껏 살면서 그걸 늘 기억하고 있었단다
작년에 우연히 나의 소식을 알게되었던 재섭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뵙고 싶다고...
서울로 달려갔다 성탄의 기쁨이 물결치는 이브날 밤에
지금 영등포시장에서 생선 도매업을 하고 있는 재섭이
그네 집에 초대되어 하룻밤을 지내며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고맙고 대견하고 자랑스런 마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재섭이는
생선 종류별로 80상자와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선물했다
그 어마어마하게 많은 생선들을 봉지봉지 나누어
독거어르신들 소년소녀가장들을 찾아 다니며 나누어 주느라 며칠이 걸렸고
추운 겨울이지만 땀깨나 흘렸었다 (너무나 행복한 수고!)
재섭이의 얘기를 전해들은 생선판매업자 몇분들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려는 생각으로 따뜻한 마음을 모았단다
어제 재섭이한테서 그 마음들이 담긴 현금 300만원을 전해 받았다
이제 예전의 재섭이처럼 공부하고 싶어도 형편이 안돼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찾아 그 따뜻한 마음을 전해줘야한다
사랑하는 우리 님들
혹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작은 나눔이 큰 희망이 될 수 있잖아요
박꽃 sun52516@hanmail.net
박희영 011-9158-0191
카페 게시글
사랑나눔방
상록재건 중학교 졸업생 재섭이
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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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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