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결심할 필요 없다!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에서 찾은 알짜배기 삶의 기술
립잇업 (rip it up)은 뜯어내거나 찢어버린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도록 요구할 때 쓰이기도 하는 강한 표현이다. 그동안 발간되었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과 멘토들이 외치는 성공비결은 한결같이 "긍정적인 마음을 간직해라", "백만장자처럼 생각해라", "어쨌든 꿈을 크게 가져라……" 였다. 이들은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변화 프로젝트’를 첫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상세히 안내하며, 무엇보다 ‘사고방식부터 바꾸라’고 다그친다. 그러나 날마다 긍정적인 기분이기도 힘들고, 이상적인 미래를 그려봐야 업무가 갑자기 해결되지도 않으며, 백만장자처럼 생각한들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가짐이나 사고방식은 삶을 변화시키는 데 큰 효용이 없다. 와이즈먼은 성격이 뇌 속에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행동하면 종종 바뀌기도 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소극적인 행동을 할수록 내향적인 사람이 되고, 적극적인 행동을 할수록 외향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결심했는데 과자 그릇을 보았다고 치자. 먹고 싶겠지만, 와이즈먼은 어찌됐건 일단 과자를 싫어하는 척 그릇을 밀쳐 보라고 권한다. 밀쳐내는 행동이 마음에 변화를 가져온다. 동서고금 손금보기가 ‘작업의 정석’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손금보기라는 행동 자체가 연인인 ‘척’ 하는 행동과 같은 양식이기 때문이다.
행동은 마음가짐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를 불러온다. 행복을 더 크게 느끼고, 걱정과 불안을 떨치고, 즐거운 연애를 지속하고, 몸매를 멋지게 가꾸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창의력을 키우고, 노화를 방지하는 비법은 거창한 프로젝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밀치고, 당기고, 주먹을 쥐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조그만 행동 속에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면 괜스레 약한 의지력을 시험하거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려 하지 말고, 와이즈먼의 처방대로 일단 그런 ‘척’ 부터 해보자.
연필을 들고 이 책을 읽어가며 자기 자신을 체크해보고, 페이지를 찢어내어 접고, 구기면서 ‘괴짜 심리학자’가 리처드 와이즈먼이 소개하는 변화의 아이디어를 내 것으로 소화해 보자. 자기계발서도 멘토도 가르쳐주지 못했던 기술, 가볍게 시도할수록 더 멋진 결과를 부르는 작은 행동들을 지금 골라 작동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