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덕정(觀德亭)은 대구읍성의 남문이었던 영남제일문 밖
서남쪽 200보 지점, 즉 지금의 중구 계산동 2가 245번지로
반월당 동아백화점 쇼핑점 건물 뒤쪽에 있었다고 한다.
대구 관덕정(觀德亭)
대구 관덕정은 1749년(영조25)에 세워져서 무과 시험장으로 쓰였으며,
대구적십자병원이 있던 부지와 동아쇼핑 앞까지 관덕정 앞마당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대구에 경상감영이 설치되면서 대구를 포함하여
경상도 일대의 중죄인들은 모두 대구로 압송되어 이곳에서 처형되었다.
대구 관덕정 전면
이곳은 경상감영으로 이송된 죄인들을 처형하던 3대 처형지의
하나였으며, 가톨릭 신자들도 관덕정 앞마당의 "관덕정 말랭이"라
불리던 곳에서 처형되었다.
대구 관덕정 순교기념관
한국 가톡릭에서는 이러한 사연으로 이후 관덕정을 성지로
기념하고, 1991년에 원래 위치 건너편에 관덕정순교기념관을 세웠다.
관덕정은 가톨릭뿐 아니라 천도교(동학)에서도 교조(敎祖)인 최제우가
이곳에서 처형당했기 때문에 성지로 여기고 있는 장소이다.
천도교에서는 관덕정을 성지로서 기념코자 옛 건물을 사들였었는데,
해방 뒤에 건물이 헐려 버렸으며, 현재는 현대백화점 바로 앞 대로변에
천도교의 교조 최제우가 처형당한 성지로써 대구 관아의 관덕정이
위치했던 곳임을 알려주는 안내판만 세워져 있다.
대구 관덕정 측면
이곳 관덕정이 가톨릭의 순교 성지로서 정비되기 시작한 것은
1984년에 한국가톨릭 전래 200주년을 맞아 당시 한국을 방문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2세에 의해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윤일 요한을
시성(諡聖, 사후 성인으로 지정)하면서 부터였다.
척화비(斥和碑), 성 이윤일 동상(1815~1867), 순교 복자 기념비,
천주교 대구 대교구는 이윤일이 순교한 관덕정 처형장으로 알려진
대구적십자병원 옆 부지 155평을 확보한 뒤 198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91년 5월 31일 개관하였으며, 내부 지하에 경당이 있고
경당 안에는 성(聖) 이윤일 요한의 유해가 안치된 돌제대와 영정,
당시 형틀로 쓰였던 황새바위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천주교성지 관덕정 순교기념관
척화비명 : 양이침범 배전측 화주화매국(계아만년자손) 병인작 신미입
(洋夷侵犯 非戰則 和主和賣國, 戒我萬年子孫 丙寅作 辛未立)
이윤일 동상 옆 척화비는 조선 고종 때 흥선 대원군이(興宣 大院君)이
병인양요(丙寅洋擾)와 신미양요(辛未洋擾)를 격은 뒤에 세운 비석으로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였는데 싸우지 않으면 곧 화의하는 것이요, 화의를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신미년(1871년)에 세웠다.
기억의 땅, 땅의 기억 관덕정
이 척화비를 세운 배경은 천주교에 비교적 관대했던 대원군이
프랑스의 힘을 빌려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시키려다가 실패한 후,
천주교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가하여 1866년 9명의 프랑스 선교사를
비롯한 수천 명의 교도를 처형했으며, 이에 프랑스는 자국 선교사의 처벌 등을
문제 삼아 7척의 군함으로 조선을 침략함으로써 병인양요가 시작된것이다.
순교로 하느님을 증거한 이윤일 요한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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